2025.07.09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이슈&논란] 재벌 오너 판결문, 해외는 실명까지 공개·한국은 여전히 '비공개'…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례로 본 '판결문' 논란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가운데, 조 회장 측이 법원에 판결문 비공개를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기업 총수 등 재벌 오너들의 판결문 비공개 관행이 반복되면서, 국민의 알 권리와 사법 투명성 훼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조현범 회장, 판결문 비공개 요청…법원, 일시적 제한 가능


조현범 회장 측은 지난 6월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에 ‘형사판결서 등 열람복사 제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형사소송법상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판결문은 누구나 열람·복사할 수 있지만, 명예훼손·사생활 침해·영업비밀 보호 등 우려가 있을 경우 소송관계인의 신청으로 법원이 열람·복사를 제한할 수 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일반 시민은 해당 판결문을 열람할 수 없다. 다만, 제한 결정이 내려져도 영구적 비공개는 아니며, 정당한 사유가 있는 제3자는 열람을 재신청하거나 제한 취소를 요구할 수 있다.

 

왜 재벌 오너들은 판결문 공개를 꺼리는가

 

재벌 오너들이 판결문 비공개를 요청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명예와 사생활 보호, 그리고 영업비밀 유출 우려 때문이다. 판결문에는 경영 판단의 내막, 계열사 간 거래, 내부 의사결정 과정 등 민감한 정보가 담길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업 이미지와 총수 일가의 사회적 평판 하락, 추가적인 법적·사회적 리스크를 차단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사회적 파장이 큰 재벌 범죄 사건에서 판결문이 공개될 경우, 기업의 지배구조와 윤리 문제, 오너리스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재벌 판결문 비공개, 반복되는 관행

 

이 같은 비공개 요청은 조현범 회장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굵직한 기업·재벌 사건에서 반복돼 왔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1·2심 판결문에 대해 비공개를 신청해 받아들여졌다.

 

효성 조현준 회장도 1심 판결문 비공개로 논란을 빚었다. 벤츠코리아, 퀄컴 등 외국계 기업도 영업비밀 보호를 이유로 열람 제한을 신청한 바 있다.

 

반대의 사례도 있다. 올해 2월 LG 오너일가 맏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는 강남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123억원 규모의 종합소득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패소한 뒤 비밀 보호를 이유로 판결문 열람 제한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윤 대표 측이 주장한 사정만으로는 판결서 열람·복사 제한 사유가 존재한다는 점이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이 소송의 내용을 자세히 알기 원한다면 이 판결문을 볼 수 있는 셈이다.

 

판결문 공개의 필요성…국민의 알 권리와 사법 신뢰


헌법은 재판의 심리와 판결의 공개를 원칙으로 하며, 판결문 공개는 국민의 알 권리와 사법 신뢰 제고, 재벌·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확인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사회적 파장이 큰 재벌 범죄 사건에서 판결문 공개는 재판의 논리와 근거, 기업 지배구조 문제, 오너리스크의 실상을 국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법조계와 시민사회는 “예외적 비공개 사유는 엄격히 해석돼야 하며, 영업비밀 등 민감정보는 부분 비공개(블라인드)로 처리하더라도 판결문 전체는 원칙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외는 실명까지 공개…한국은 여전히 '깜깜이 판결문'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은 판결문 전면 공개가 원칙이다. 미국 연방법원은 선고 후 24시간 이내에 판결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실명 공개도 기본이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영업비밀, 명예훼손 우려 등 이유로 판결문 비공개가 빈번해 ‘깜깜이 사법’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재벌 오너 및 대기업 전문 한 변호사는"사회적 파장이 큰 재벌·대기업 사건에서 판결문 비공개가 반복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와 사법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영업비밀과 개인 민감정보는 가리더라도, 판결문 전체는 공개가 원칙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단독] "수사보다 더한 경영진단, 휴대폰·통장까지 요구"…한화 임직원, 개인정보 침해와 권력남용에 '뿔났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이종화 기자] 최근 한 대기업 그룹에서 실시된 '경영진단' 과정이 임직원들의 개인정보 침해와 과도한 권력 남용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경영진단을 둘러싼 비판과 분노가 연일 쏟아지고 있으며, 타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유사한 사례와 공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수사기관보다 더하다"…휴대폰·통장까지 요구한 경영진단 블라인드에 올라온 내부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최근 그룹 경영진단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에게 명확한 잘못이 특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개인 휴대전화 제출, 통화기록·문자·사진 등 사적 데이터 전체 제공, 심지어 개인 통장 거래내역 수년치까지 제출을 요구하는 등 과도한 자료 요구가 있었다. 심지어 포렌식 조사까지 동원되며, 사적인 정보까지 열람당한 사례도 보고됐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웠으며, 본인의 사생활과 개인정보가 심각하게 침해당했다고 느꼈다고 토로했다. 한 직원은 “지들이 수사권 있는 줄 아나, 검사냐”라며 경영진단팀의 행태를 비꼬았고, 또 다른 직원은 “한화오션은 다 털어야 한다. 거제 조직들”이라며 조직 내 무차별적 조

[이슈&논란] 쿠팡CLS-노동부 식사접대 '파문'…참여연대 "전관예우·이해충돌, 정부 신뢰 흔든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2025년 2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임원이 고용노동부 강남지청 산재예방지도과장과 근로감독관 3명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기와 해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쿠팡의 해당 임원은 고용노동부 출신으로, “개인적 친분”과 “법령이 허용하는 한도 내 식사”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쿠팡에 대한 중대재해 근로감독 결과 발표와 청문회 직후라는 점에서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쿠팡CLS 임원의 노동부 공무원 식사접대…“전관예우 의혹, 철저한 감사 필요” 특히, 최근 국회에서 쿠팡을 겨냥한 입법과 정부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쿠팡에 재취업한 노동부 출신 임원이 현직 공무원과 식사자리를 마련한 것은 민원 해결을 위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로 해석될 수 있어, 정부의 철저한 감사와 투명한 조사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퇴직공직자 10% 쿠팡행…“전관예우 악용 우려, 회의록 공개 필요” 2025년 6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결과에 따르면, 심사를 통과한 59명 중 6명(10.2%)이 쿠팡 및 계열사에 재취업했다. 이들 중에는 대통령실(3급→쿠팡 상무), 산업통상자원부(3급→

“플라워·프릴·셔링 등 소녀 감성 뿜뿜" 속옷과 겉옷의 경계 허문다…이랜드 에블린, '내추럴 하이틴' 컬렉션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이랜드월드(대표 조동주)에서 전개하는 여성 란제리 브랜드 에블린(EBLIN)이 Z세대를 겨냥한 '내추럴 하이틴' 컬렉션을 7일 공개했다. 에블린은 Z세대를 중심으로 최근 속옷과 겉옷의 경계가 흐려지고, 속옷을 겉옷처럼 자유롭게 스타일링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내추럴 하이틴’ 컬렉션을 기획했다. ‘내추럴 하이틴’은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면서, 소녀스러운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컬렉션이다. 해당 컬렉션은 ▲브라 ▲팬티 ▲가디건 ▲티셔츠 ▲쇼츠 ▲스커트 등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구성됐으며, ▲프릴 ▲플라워 모티브 ▲레이스 ▲셔링 등 소녀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디테일이 적용됐다. 이랜드 에블린 관계자는 "프릴 디테일과 은은하게 비치는 ‘시어(Sheer)’ 소재 조합에 집중하며, 여름철 단독 착용뿐만 아니라 레이어드 스타일링이 가능한 컬렉션을 준비했다”고 말하며, “하이틴 감성이 가미된 이번 컬렉션을 통해 이너웨어를 데일리룩으로도 연출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에블린 '내추럴 하이틴' 컬렉션은 오프라인 에블린 스타필드 수원점, 스타필드 고양점, 타임스퀘어점 등 주요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방송인 정가은, 원더우먼으로 변신?…NS홈쇼핑, 셀럽마케팅과 멀티플랫폼 전략 '결합'한 라이브커머스 론칭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NS홈쇼핑이 셀럽 마케팅과 멀티 플랫폼 전략을 결합한 프로그램 '원더우먼 정가은쇼'를 오는 7월 9일(수) 저녁 8시에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원더우먼 정가은쇼'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NS홈쇼핑 모바일 앱의 ‘엔라방’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동시 송출되며, 고객들은 어디서든 간편하게 접속해 실시간으로 방송을 즐기고 구매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다양한 자격증 취득과 싱글맘으로서의 삶, 방송인과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방송인 정가은의 건강하고 주체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그녀가 직접 엄선한 상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4050 여성 고객층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 실용적이고 공감도 높은 콘텐츠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NS홈쇼핑은 '원더우먼 정가은쇼'를 시작으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기존 채널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모바일 고객 유입을 확대하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시작으로 셀럽과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의 차별화는 물론 고객과 새로운 접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NS홈쇼핑은 멀티 플랫폼 전략을 통해 TV홈쇼핑, T커머스, 모바일, 쇼핑북 등 전 채널

매일헬스뉴트리션, 푸드테크와 헬스케어 융합 '앞장'…‘셀렉스’로 맞춤 건강관리 혁신 사례 발표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매일헬스뉴트리션이 ‘푸드테크’와 ‘헬스케어’의 융합을 선도하는 혁신 사례를 공개했다. 7월 2일부터 4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다. 이번 학술대회는 ‘푸드테크를 통한 미래 연결의 선도’를 주제로, 식품과학과 첨단기술의 만남이 건강관리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집중 조명했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은 산업체 세션 ‘푸드테크와 헬스케어의 융합: 정밀 진단에서 임상 적용으로의 발전’을 후원하며, 자사의 대표 브랜드 ‘셀렉스’와 연계한 맞춤형 건강관리 사례를 발표했다. ‘셀렉스 디벨롭 비타민 D 신속 테스트 키트’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집에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체외진단 의료기기다. 대형 검사장비와의 임상 비교에서 높은 신뢰도를 인정받았으며, 개인별 정밀영양(personalized nutrition) 실현의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카카오헬스케어의 AI 기반 모바일 혈당관리 서비스 ‘파스타(PASTA)’와 건강기능식품 ‘셀렉스 썬화이버’를 연계한 혈당관리 챌린지 사례도 소개됐다. 실제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 기술과 기능성 식품의 결합이 만성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