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지난해 500대 상장 중견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3년 대비 각각 3.8%,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율은 500대 기업의 5.8%와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500대 기업의 66%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중견기업은 삼양식품이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6% 늘며 중견기업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3000억원대를 넘어섰다. 반면, 아난티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9.7%나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중견기업은 2023년 대비 9곳 증가한 29곳에 달했다. 쿠쿠홈시스, 파라다이스, 보령 등 11곳이 매출 ‘1조 클럽’에 새롭게 진입했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4년 지정 500대 상장 중견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기업 494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236조8813억원으로 2023년(228조1901억원)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조7613억원으로 전년(11조6245억원) 보다 1.2% 소폭 늘었다.
이는 지난해 500대 기업의 전체 매출액이 2523조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183조6690억원으로 66.0%나 급증한 것과 큰 대비를 이뤘다.
중견기업 가운데 1년 새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양식품이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34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3.6% 증가한 것이고, 매출도 1조7280억원으로 44.9% 급증했다.
이어 영업이익 증가폭이 두 번째로 큰 기업은 체외진단 전문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로, 2023년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2481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541원으로 적자를 대폭 줄이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그 다음으로는 ▲위메이드(1175억원) ▲롯데관광개발(996억원) ▲피엔티(863억원) ▲코미코(794억원) ▲서울바이오시스(764억원) ▲미코(735억원) ▲네패스(734억원) ▲SNT다이내믹스(689억원)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 규모가 컸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제주 드림타워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부문의 성공으로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회사는 2023년 영업손실 606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중견기업은 아난티로 조사됐다. 아난티는 분양 등 플랫폼 개발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8억원으로 전년(2670억원) 대비 99.7% 급감했다. 매출도 2023년 8973억원에서 지난해 2852억원으로 68.2%나 감소했다.
그 다음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던 업체는 체외진단 전문업체인 오상헬스케어로, 엔데믹 이후 진단키트 수요가 줄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2023년 142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도 2023년 3558억원에서 지난해 805억원으로 77.4% 쪼그라들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총 13개 업종 가운데 5개 업종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IT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2조450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2023년(1조7200억원) 대비 42.4% 증가했다. 매출도 지난해 51조4261억원을 기록해 2023년(47조2017억원) 보다 8.9% 늘었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실적 개선은 특수 장비 생산 업체인 피앤티가 주도했다. 피앤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632억원으로 2023년(769억원)보다 무려 112.2%나 급증했다.
삼양식품의 실적 개선으로 식음료 업종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식음료 업종은 2023년 4285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6764억원으로 57.8% 증가했고, 매출은 10조2701억원에서 10조8264억원으로 5.4% 늘었다.
반면, 철강·금속·비금속 업종은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금속·비금속 업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8419억원으로 2023년(1조2193억원) 대비 31.0% 줄었고, 매출 역시 21조1991억원으로 2023년(21조8089억원)과 비교해 2.8% 감소했다.
이는 강관 제조업체인 휴스틸과 열간 압연 및 압출 제품 제조업인 한국철강 등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휴스틸은 2023년 1232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171억원으로 줄며 86.1% 감소했고, 같은 기간 한국철강도 866억원에서 18억원으로 97.9% 감소했다.
중견기업 중 지난해 매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5351억원 늘어난 삼양식품이었다. 이어 ▲피엔티(4897억원) ▲서진시스템(4351억원) ▲일진전기(3305억원) ▲우신시스템(3214억원) ▲성도이엔지(3210억원) ▲파트론(3140억원) ▲하나마이크론 (2827억원) 순으로 매출 증가 규모가 컸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중견기업은 삼양식품, 일진전기, 파트론 등 총 2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20곳) 대비 9곳 증가한 수치다.
매출 1조 클럽에 새로 진입한 곳은 ▲하나마이크론 ▲서진시스템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파라다이스 ▲TP ▲쿠쿠홈시스 ▲엠씨넥스 ▲차바이오텍 ▲태웅로직스 ▲피엔티 ▲보령 등 총 11곳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