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세계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앤트로픽'에 최대 40억달러를 투자한다.
앤트로픽은 생성형 AI인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경쟁사 중 가장 필적한만한 빅테크 기업으로 꼽히는 AI 분야 스타트업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불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앤트로픽에 12억5000만달러를 초기 투자하고 향후 일정 조건에 맞춰 최대 40억달러(약 5조3500억원)까지 투자액을 늘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앤트로픽 소수 지분을 보유한다. 다만 정확한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구글은 지난 2월 앤트로픽에 3억달러(약 5000억달러)를 투자했는데, 당시에 지분 10%를 확보했다.
앤트로픽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스타트업으로 오픈AI 출신들이 설립한 곳이다. 생성형 AI 분야에서 오픈AI와 함께 선도 기업으로 불린다.
생성형 AI 선두주자인 오픈AI와 손잡은 '마이크로소프트', 자체 AI모델을 확보하고 있는 '구글', 자체모델인 '라마' 개발에 가속도를 내고있는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등과 경쟁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AI 분야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 기업보다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아마존은 앞으로 앤트로픽 AI 기술 접근권을 확보한 뒤 이를 사업 전반에 활용할 예정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엔지니어들이 앤트로픽 AI 모델을 사용할 것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향후 투자액이 40억달러까지 늘어나면 AWS와 관련한 거래 중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앤트로픽 팀과 기반 모델에 대해 엄청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깊이 있는 협력으로 장·단기적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계약으로 아마존 클라우딩 컴퓨팅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AI 개발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AWS 데이터센터로 옮기고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있어 AWS 자체 AI 칩인 '트레이니엄'과 '인퍼런시아'를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에 업계에서 많이 쓰이던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지 않는 사례다.
블룸버그 통신은 대부분의 AI 애플리케이션이 엔비디아의 고가 AI칩에 의존하고 있는데 앤트로픽이 AWS의 칩을 사용하는 것은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