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키움증권이 2025년 들어 연이은 사고와 논란에 휩싸이며, 리테일 증권사 1위의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전산 시스템 오류, 세금 신고 누락, 광고모델의 학교폭력 의혹 등 ‘흑역사’가 반복되면서, 증권업계 내 입지와 고객신뢰도 모두 흔들리고 있다.
고민시 광고모델 학폭 논란…5년 만의 브랜드 광고가 ‘악재’로
키움증권은 올해 3월, 배우 고민시를 5년 만에 브랜드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2030세대 공략에 나섰다. 이는 후발주자인 토스증권이 직관적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편리한 사용자경험(UI·UX)으로 젊은 투자자를 빠르게 흡수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5월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민시의 학교폭력(학폭) 가담 의혹이 제기됐다. 작성자는 배우의 개명 전 이름과 나이를 공개하며 특정했고,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명백한 허위사실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반박했다. 키움증권 측은 “명확히 밝혀진 게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로선 광고모델 교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으로선 매우 민감한 시기에, 2030 투자자 포섭을 위해 기용한 홍보 모델의 학폭 논란이 터진 것”이라며 “논란의 진위와 무관하게 기업 브랜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산 오류·세금 누락…신뢰 흔드는 반복된 시스템 사고
키움증권의 잡음은 이뿐만이 아니다. 4월에는 트레이딩시스템(MTS·HTS)에서 이틀 연속 주문 처리 지연이 발생해, 매매 타이밍을 놓친 개인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키움증권은 오류 원인을 즉각 파악하지 못했고, 결국 주말 동안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점검해야만 했다.
5월에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 중 일부 고객의 금융소득세 신고 누락 사고가 발생했다.
키움증권은 “자료를 정상적으로 제출했다”고 해명했으나, 국세청은 “추가 자료가 누락됐다”며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일부 고객의 소득이 실제보다 적게 신고되는 등, 신뢰를 흔드는 사고가 반복됐다.
토스증권의 거센 추격…키움의 ‘리테일 강자’ 위상 위협
키움증권은 오랜 기간 리테일 증권사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최근 토스증권의 거센 추격에 직면해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4년 키움증권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2089억원으로 전년 대비 95.6% 증가했으나, 토스증권은 무려 211.8% 증가한 2080억원으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2025년 1분기에는 토스증권(867억원)이 키움증권(674억 원)을 앞질렀다.
키움증권은 젊은 투자자 유치를 위해 5년 만에 브랜드 광고를 재개했지만, 시스템 관리 미흡과 대외 커뮤니케이션의 허점, 광고모델 선정 리스크 등이 한꺼번에 불거졌다.
업계에서는 “민감한 시기에 잇단 악재가 겹치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증권 등 후발주자의 추격이 거센 가운데, 키움증권이 신뢰 회복과 시스템 안정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