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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골드만삭스, 주니어뱅커에 ‘분기별 충성 서약’ 요구 "인재 유출 막아라"…월가 인재전쟁 ‘임계점’ 도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골드만삭스가 투자은행(IB) 부문 주니어 뱅커들을 대상으로 분기마다 ‘충성 서약’을 요구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한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신입 애널리스트들에게 3개월마다 “경쟁사로부터 일자리 제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증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조치는 최근 JP모건이 미래 시작 예정인 사모펀드 오퍼를 수락한 1년차 애널리스트를 해고하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월가의 젊은 인재 쟁탈전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사이클’ 사모펀드 채용, 역대 최단기…은행들 “교육도 안 끝났는데 스카웃”


사모펀드(PE) 업계의 조기 채용 관행은 최근 몇 년 사이 극적으로 앞당겨졌다. 2024년에는 신입 IB 애널리스트들이 입사한 지 한 달도 안 돼 PE 어소시에이트 채용 리크루팅이 시작됐고, 이는 역대 가장 빠른 시점이었다.

 

실제로 블랙스톤, 아폴로, KKR 등 주요 PE들은 2026년 시작 포지션을 이미 2024년 중반에 채용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일부 주니어 뱅커들은 사내 교육 세션을 건너뛰고 PE 면접 준비에 몰두하는 등 은행 내부 혼란도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2027년 어소시에이트 채용을 연기했고, 제너럴 애틀랜틱도 올해 준비했던 일자리 제안이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아폴로 CEO 마크 로완은 “학생들이 충분히 진로를 고민할 시간도 없이 결정을 강요받는 것은 산업 전체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충성 서약’의 역설…은행은 해고, PE는 고액 연봉


골드만삭스의 분기별 충성 서약 정책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일방적인 충성 요구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비용 절감기에는 주니어 직원을 예고 없이 해고한 전례가 있으며, JP모건 역시 미래 오퍼를 수락한 애널리스트를 해고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반면, 사모펀드는 투자은행보다 훨씬 높은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며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2023년 기준 미국 내 1년차 PE 어소시에이트의 연봉은 기본급 13만5000~15만5000 달러에, 보너스가 기본급의 100~150%에 달한다. 상위 PE 펀드에서는 ‘올인’ 연봉이 27만5000~39만 달러, 일부는 40만 달러(한화 5억50000만원)를 넘기도 한다.

 

반면, 투자은행 1년차 애널리스트의 기본급은 11만~12만 달러 수준으로, PE와의 격차가 뚜렷하다.

 

 

인재전쟁의 본질…‘충성’보다 보상·경력개발이 관건

 

월가의 인재 쟁탈전은 전통적인 도제식 모델에서 ‘계약적 충성’ 요구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진정한 인재 확보는 징벌적 정책이 아니라, 장기 인센티브 플랜이나 경력 개발 기회 제공 등 긍정적 동기부여에서 비롯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EY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PE 기업의 76%가 ‘인재 확보와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충성 서약’ 시대, 금융업계 경력경로 대전환


골드만삭스의 분기별 충성 서약 정책은 월가 인재전쟁의 임계점이자, 금융업계 경력경로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모펀드가 더 이상 ‘다음 단계’가 아니라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투자은행들도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금융권 채용·보상·경력개발의 패러다임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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