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신한카드가 10년 넘게 지켜온 업계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주며 내우외환의 위기에 직면했다.
실적 악화와 연체율 상승, 대규모 구조조정설과 사옥 매각설 등 각종 루머가 난무하는 가운데, 취임 6개월 차 박창훈 대표의 리더십이 중대 시험대에 올랐다.
‘1위’ 자리 내준 충격…실적 부진에 내부 동요
2024년 신한카드는 순이익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줬다. 올해 1분기 신한카드 순이익은 1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18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연체율 역시 1.61%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대손충당금 부담도 커졌다.
내부에서는 ‘대규모 희망퇴직’과 ‘사옥 매각’ 루머가 퍼지며 불안감이 증폭됐다. 신한카드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과 미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루머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창훈 대표, 혁신 드라이브…그러나 ‘색깔’은 아직
박창훈 대표는 30년 가까이 카드업계에 몸담은 신사업 전문가로, 내부 본부장 출신이라는 상징성을 안고 취임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내세우며, “과거 성공 방정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선언했다. 디지털 전환, 비용 절감, 고객 중심 혁신을 핵심 과제로 삼아 ‘양적 혁신’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올해 신한카드는 판매관리비를 전분기 대비 14.8% 줄이고,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도 정리하며 ‘비움과 채움’ 전략을 실행 중이다.
그러나 업계와 내부에서는 “아직 박 대표만의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1위 탈환을 위한 신사업 추진과 디지털 혁신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내우외환의 위기…리더십 시험대
신한카드는 현재 ‘내우외환’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내부적으로는 실적 부진, 연체율 상승, 구조조정설 등으로 조직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외부적으로는 경기 둔화, 경쟁사와의 혁신 격차, 수익성 악화 등 복합 악재가 겹쳤다.
특히 하나카드 등 경쟁사들이 소규모 인력으로도 높은 수익성을 내고, 현대카드·삼성카드는 디지털·신사업에서 초격차를 벌리는 상황에서, 신한카드는 대규모 조직을 유지하는 부담까지 안고 있다.
박창훈 대표의 리더십 아래 신한카드가 내우외환의 위기를 돌파하고 ‘퀀텀 점프’를 이룰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