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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이슈&논란] 한샘, 담합 상습기업 '오명'…공정위·검찰 잇단 제재에 윤리경영 '퇴색'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또다시 담합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담합 단골손님’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여 년간 반복적으로 담합에 연루돼 거액의 과징금과 검찰 고발, 강제수사까지 이어지며, 기업 신뢰도와 윤리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년간 반복된 담합…검찰 압수수색까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6월 초 한샘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는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한샘 등 20개 가구사를 아파트 시스템 가구 입찰 담합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강제수사다.

 

한샘 등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6개 건설사가 발주한 190건의 시스템 가구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 예정자와 입찰 가격을 합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낙찰 순번은 사다리타기, 제비뽑기 등으로 정하고, 들러리 업체와 이익을 나누는 방식까지 동원됐다. 실제로 담합에 성공한 건수는 167건, 관련 매출액은 3324억원에 달한다.

 

담합 ‘상습’…과징금만 수백억, 반복되는 적발


한샘의 담합 적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4월에는 한샘을 포함한 31개 가구사가 10년간 빌트인 특판가구 입찰에서 담합해 총 93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 중 한샘은 211억5000만원, 한샘넥서스는 41억1600만원 등 무려 253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2025년 2월에도 20개 시스템가구 업체 담합으로 183억원의 과징금이 내려졌고, 한샘 등 4개사는 검찰에 고발됐다.

 

담합 방식은 사전 모임, 전화·이메일·메신저 등을 통한 낙찰 예정자와 입찰 가격 합의, 순번 정하기, 들러리 업체와 이익 공유 등 조직적이고 치밀했다. 이로 인해 아파트 분양원가 상승, 소비자 피해 등 사회적 부작용도 컸다.

 

 

윤리경영 선언에도 잇단 적발…‘구호’만 남은 개선책


반복되는 담합 논란에 한샘은 지난해 12월 윤리경영 강화와 컴플라이언스 조직 신설, ‘한샘인의 다짐’ 공표 등 체질 개선을 약속했다. 전사 임직원 대상 윤리 교육 확대, 준법윤리지수 평가제도 도입 등도 추진했다. 그러나 불과 2개월 만에 또다시 담합이 적발되면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샘 측은 “지난해 4월 이후 담합 행위를 완전히 근절했다”며 “윤리경영 실천을 위한 행동강령을 발표하고,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확대해 재발 방지에 힘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와 소비자들은 “과거의 반복된 담합 행위가 한샘의 신뢰와 브랜드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대리바트 등 주요 경쟁사들은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현대리바트는 매출 1조8700억원을 기록하며 한샘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업계 전반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샘의 시장 1위 유지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담합 이슈로 인한 신뢰도 하락은 경쟁사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

 

담합이 남긴 후폭풍…기업 신뢰·소비자 피해 ‘이중고’

 

한샘 등 가구업체들의 담합은 단순한 법 위반을 넘어, 아파트 분양가 상승 등 국민 생활비 부담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담합으로 인해 입찰 가격이 시세보다 5% 이상 높게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복되는 압수수색과 과징금, 고발 사태는 한샘의 윤리경영 선언에도 불구하고 ‘구호만 요란’한 '낙찰용 담합 단골기업'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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