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6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단독] "수사보다 더한 경영진단, 휴대폰·통장까지 요구"…한화 임직원, 개인정보 침해와 권력남용에 '뿔났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이종화 기자] 최근 한 대기업 그룹에서 실시된 '경영진단' 과정이 임직원들의 개인정보 침해와 과도한 권력 남용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경영진단을 둘러싼 비판과 분노가 연일 쏟아지고 있으며, 타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유사한 사례와 공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수사기관보다 더하다"…휴대폰·통장까지 요구한 경영진단


블라인드에 올라온 내부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최근 그룹 경영진단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에게 명확한 잘못이 특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개인 휴대전화 제출, 통화기록·문자·사진 등 사적 데이터 전체 제공, 심지어 개인 통장 거래내역 수년치까지 제출을 요구하는 등 과도한 자료 요구가 있었다.

 

심지어 포렌식 조사까지 동원되며, 사적인 정보까지 열람당한 사례도 보고됐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웠으며, 본인의 사생활과 개인정보가 심각하게 침해당했다고 느꼈다고 토로했다.

 

한 직원은 “지들이 수사권 있는 줄 아나, 검사냐”라며 경영진단팀의 행태를 비꼬았고, 또 다른 직원은 “한화오션은 다 털어야 한다. 거제 조직들”이라며 조직 내 무차별적 조사를 비판했다. 

 

"경영진단, 검찰·저승사자냐"…익명 커뮤니티서 터져나온 분노


블라인드에는 “진단도 좀 전문적으로 할 줄 아는 사람들한테 맡기자”, “한화가 한화 했을 뿐”, “그룹진단이라면 인사와 TOP 정도는 털어줘요” "이재명은 얼마나 억울하겠니?" 등 냉소와 자조 섞인 댓글이 이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 직원은 “진단이 숨어있는 게 문제. 그룹경영진단은 실제가 없다. 몇 명이 진단 나갈 때마다 회사에다 직원들 파견받아 쓰지, 사업이나 내부사정을 모르니까 기존 직원들 뽑을 수밖에 없다는 자기 모순”이라며, 진단팀의 전문성과 투명성 부족, 조직 내 불신을 꼬집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보고서에 뭐가 실렸는지 내 진술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확인할 길도 없다. 그나마 제대로 된 오픈토론도 없이 일방 통행”이라며, 진단 결과의 불투명성과 일방적 절차에 대한 불만이 표출됐다.

 

 

"권리 침해 개선 시급"…노동부·인권위 신고 움직임도


한화그룹과 한화솔루션 일부 직원들은 “고용노동부 및 인권위에 각각 신고했다”며, 외부 기관의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블라인드 등 익명 커뮤니티의 역할이 커지면서, 내부 고발과 집단적 저항이 과거보다 훨씬 빠르고 조직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경영진단, '공포의 칼춤' 아닌 투명한 개선 도구로 거듭나야


경영진단전문가들은 "경영진단이 조직 내 불법행위 근절이나 경영 개선이라는 본래 목적을 벗어나, 무차별적 개인정보 침해와 권력 남용의 도구로 전락한다면 이는 기업의 미래와 신뢰, 지속가능성 모두를 위협한다"면서 "내부 구성원들의 인권과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방식이 반복된다면, 이는 단순한 내부 문제를 넘어 사회적 공분과 법적 제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은 경영진단의 투명성, 합리성, 그리고 직원 인권 보호라는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하며, 내부 고발과 사회적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타기업·타커뮤니티 사례도 유사…“비윤리적 감시·통제, 기업 신뢰 무너뜨려”


이 같은 문제는 해당 그룹만의 일이 아니다. 일부 대기업에서도 임직원 대상으로 모바일 기기 카카오톡·사진첩 강제 검사, MDM 등 원격 감시 솔루션 설치, 임의 선별 보안검사 등 인권 침해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LG그룹 등에서도 진단팀의 과도한 압박과 모멸감 유발, 범죄자 취급 등 비슷한 내부 고발이 이어진 바 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한화의 경영진단 사례처럼 직원을 범죄자취급하듯 무차별적 개인정보 침해와 권력 남용은 오히려 기업신뢰 및 평판 저하는 물론 내부 문제로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내부 개인정보 유출 사고, 기술 유출, 외부에 자신 회사의 부정적 이미지 전파 등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는 치명적인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노란봉투법 통과에 로봇 업종 주가 급등, 왜?…인건비 부담에 무인화·자동화 투자 가속 '기대감'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한국 주식시장에서 로봇 관련 업종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5일 코닉오토메이션이 가격제한폭 29.99%까지 오르고,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두산로보틱스 등 주요 로봇주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노란봉투법으로 인해 원청 기업의 노조 리스크와 인건비 부담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무인화와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노란봉투법은 파업 노동자의 권리를 폭넓게 보장하고,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원청 기업도 노동 쟁의에 따른 책임을 부담하도록 규정해 기업 경영 환경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제조업과 물류 현장 등에서 인력 의존도를 낮추고 스마트팩토리와 휴머노이드 등 로봇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노란봉투법과 상법개정안 통과가 로봇주 강세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정부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융합을 포함한 ‘피지컬 AI 1등 국가’ 도약을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다. 2025년부터 5년 내 휴머노이드 3대 강국 진입과 범용 휴머노이드

[이슈&논란] “오모가리 라면 만들면 퇴출”…GS25의 ‘오모리김치찌개라면’ 성공 뒤 가려진 '불공정' 의혹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지난 11년간 누적 판매 1억개를 돌파하며 국내 편의점 2위 GS25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이 대기업 GS리테일의 시장 지배력 남용과 경쟁사 ‘오모가리 라면’ 출시 방해라는 심각한 불공정 경쟁 의혹에 휩싸였다. GS리테일은 독자 개발한 PB 상품으로 컵라면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확보했지만, 동명의 원조 브랜드이자 김치찌개 전문점 ‘오모가리’의 김형중 대표와 제조사들의 다수 출시 시도가 조직적으로 좌절됐다는 정황이 공개됐다.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2014년 GS리테일과 ‘오모리’ 브랜드 협업으로 출시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며 컵라면 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컵라면 매출은 연평균 20~40% 성장했으며, 누적 판매량은 1억개를 넘겼다. 제품은 김치 원물과 양념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돼 31개국에 수출되며 K라면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반면 ‘오모가리’라는 이름의 원조 라면은 제조 및 출시가 반복적으로 무산되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형중 오모가리글로벌 대표는 "2013년부터 11년간 정부 지원 연구 과제와 자체 개발을 토대로 오모

[이슈&논란] 한화솔루션은 왜 소형 자산운용사를 인수했을까…금융·부동산 융합 넘어 3형제 경영승계의 빅피처?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한화솔루션이 최근 자본금 12억원 규모의 이음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금융과 부동산 분야를 아우르는 투자 플랫폼 구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음자산운용은 2021년 설립된 소형 운용사로, 자산규모는 작지만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부동산개발 컨설팅, M&A 자문 등 광범위한 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 확장에 유리하다. 이번 인수는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의 태양광, 도시개발, 프리미엄 부동산 사업과 연계한 밸류체인 확장과 리스크 분담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에너지·석유화학 중심의 기업에서 최근 부동산 분야로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미 사택 용지 개발을 위한 별도 법인 ‘에이치헤리티지’를 설립했으며, 연내 국토교통부 예비인가를 목표로 리츠(REITs)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을 추진 중이다. 특히 경기도 화성시에 3800억원 규모의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젝트와 연계한 5조원 규모의 리츠 조성도 준비 중인 상태다. 이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추진하는 미래 성장 동력 프로젝트와 맞닿아 있다. 더욱이 이번 자산운용사 인수는 김승연 회장의 3형제 경영구도

[랭킹연구소] 축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 순위, 1위는 ‘오리고기’…돼지고기>염소고기>소고기>닭고기>벌꿀 順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올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축산물 수요가 급격히 늘며 ‘오리고기’가 원산지 표시 위반 품목 1위를 기록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집중 단속 결과, 2025년 7~8월 한 달 동안 전국 수입·유통업체 및 유명 관광지 음식점 등에서 원산지 표시 위반업체 329개소(품목 355건)가 적발됐다. 지난해 동기간 대비 적발업체 수는 75곳(29.5%) 늘어나며, 원산지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오리고기 원산지 위반 최다…중국산 둔갑 판매 이번 단속에서 오리고기가 161건(45.4%)으로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위반됐고, 돼지고기 88건(24.8%), 염소고기 42건(11.8%), 소고기 37건(10.4%), 닭고기 26건(7.3%), 벌꿀 1건(0.3%) 순이다. 특히 ‘개식용종식법’ 제정 이후 흑염소·오리고기가 대체 보양식으로 떠오르면서 해당 품목 관리가 강화됐다. 적발 사례 중엔 중국산 오리고기를 국내산으로, 포르투갈산 돼지고기를 제주산으로, 호주산 염소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 경우도 다수 확인됐다. 처벌 강화·과태료 부과…소비자 알 권리 중요성 강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외국산 축산물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103개 업체를

[내궁내정] '땀 흘렸다=살 빠졌다'는 착각, 빠지는 건 '이것'…야외운동 힘들면 '콜드 플런지·극저온 활성화치료' 주목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처서(處暑)가 지났음에도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땀 배출도 끊기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거나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땀을 많이 흘린 뒤 체중계 숫자가 내려가면서 다이어트 효과를 봤다고 착각하는 이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땀으로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체내 수분이 빠져나간 결과일 뿐, 지방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결국 땀을 많이 흘린다고 해서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일시적으로 몸무게가 줄더라도 수분을 보충하면 금세 원래 체중으로 돌아온다는 이유에서다. ◆ 수분 손실, 살 빠졌다고 착각하면 다이어트 역효과?… 우리가 흘리는 땀은 약 99%가 물로

셀트리온, 첫 R&D 행사 ‘사이언스&이노베이션 데이’ 개최…"ADC 신약 개발 현황 및 전략 공개"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셀트리온은 8월 22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국내외 제약·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셀트리온 사이언스&이노베이션 데이 2025’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셀트리온이 처음 마련한 것으로, 회사의 신약 개발 성과, 관련 전략 및 비전을 투자업계 종사자들과 공유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첫 행사의 주제는 항체약물접합체(이하 ADC)로 선정했다. ▲셀트리온 신약 개발 전략 ▲셀트리온 바이오베터 ADC 개발 전략 및 현황 ▲PBX-7016, 차세대 ADC 개발을 위한 새로운 캄토테신 페이로드(Payload, 세포독성항암제) 등 총 6개의 개별 세션 발표와 연사 좌담 세션으로 구성해 회사의 관련 기술 방향성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임상 로드맵을 제시했다. 첫 세션 발표를 맡은 셀트리온 권기성 연구개발부문장은 셀트리온의 신약 개발 전략과 중장기 계획을 소개하며 회사가 신약 개발 기업으로 본격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20년 이상 회사가 축적해 온 항체 연구 및 생산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ADC 파이프라인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필요시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유망한 기술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