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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연봉 2억? 얼마나 좋길래” 고위공무원들 쿠팡行 러시…대관·리스크 관리 ‘전략적 영입’ 논란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김정영 기자] 최근 기획재정부 4급 팀장이 연봉 2억원을 조건으로 쿠팡 이직을 추진하면서, 쿠팡이 고위공무원들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기재부 뿐만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 국회, 대통령실 등 다양한 정부 부처 출신 인사들이 쿠팡으로 줄줄이 자리를 옮기고 있다. 단순한 연봉 인상 이상의 구조적 배경과, 쿠팡이 적극적으로 전직 공직자를 영입하는 이유, 그리고 이에 대한 사회적 논란까지 꼼꼼히 짚어봤다.

 

쿠팡행, ‘연봉 2억’이 부른 공직자 이직 러시

 

25일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소속 4급 서기관 A 팀장이 최근 퇴직 후 쿠팡 이직을 위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는 기재부 출신이 퇴직 직후 쿠팡으로 직행하는 첫 사례로, 공정위·고용노동부 등 타 부처에 이어 기재부까지 쿠팡 이직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쿠팡은 최근 몇 년간 법무, 대관, 리스크 관리 등 분야에서 전·현직 공직자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국회, 대통령실, 감사원, 공정위, 검·경찰 등 출신 인사들이 대거 쿠팡에 합류했고, 최근에는 고용노동부 5·6급 직원들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로 이직하기도 했다.

 

특히 노동부의 경우,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대구서부지방고용노동청,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등에서 근로감독관, 심판과장 등 최소 5명이 동시에 쿠팡 CLS로 이동하는 이례적 현상까지 벌어졌다.


쿠팡이 공직자에 ‘러브콜’ 보내는 이유


쿠팡이 전직 공무원, 특히 규제·감독 부처 출신 인재를 집중적으로 영입하는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대관(對官)·로비 역량 강화이다. 쿠팡은 국회 보좌관, 공정위, 노동부 등 정부와 국회의 주요 네트워크를 가진 인사를 대거 영입해 대관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쿠팡 대관팀에는 민주당·국민의힘 등 정당별로 전직 보좌진이 포진, 정치권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둘째는 노동·법무 리스크 관리다. 쿠팡은 노동자 과로사, 불법파견, 노조 블랙리스트 등 각종 노동 현안과 법적 분쟁에 자주 노출돼 있다. 노동부 근로감독관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영입해, 현장 이슈 대응과 규제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셋째는 정치·정책 변화 대응이다. 정권 교체, 정책 변화에 따른 규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치권·관료 출신 인사를 임원급으로 영입하는 사례가 잦다.

 

실제로 최근에는 호남 출신 인사를 부사장급 대관 총괄로, 더불어민주당 출입 경력이 풍부한 언론인 출신을 전무로 영입한 사례도 있다.

 

 

‘억대 연봉’이 부른 공직자 이직…공급·수요 모두 급증

 

정부 부처 내에서는 “쿠팡으로 이직한 사무관이 2억원대 연봉을 받는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민간기업 대비 높은 연봉이 이직의 핵심 동기로 꼽힌다. 실제로 노동부 5급은 2억8000만원, 6급은 2억4000만원에 이직했다는 소문이 노동계에 퍼져 있다.

 

공무원 사회의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높은 업무 강도도 이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번개장터, DB하이텍 등 다른 민간기업으로의 이직도 이어지고 있지만, 쿠팡이 단연 두드러진다.

 

쿠팡의 임원급 ‘파격대우’…도덕적 문제 vs 우수 인재 영입


노동계와 시민사회에서는 “감독·규제 업무를 맡던 공무원이 퇴직 후 관련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노동부 근로감독관 등은 쿠팡의 노동환경을 직접 감독했던 인사들이라, ‘전관예우’와 유사한 부적절한 영향력 행사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쿠팡 측은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영입해 노무 및 안전보건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법적·절차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12단계 레벨제로 직급을 운영하며, 일반 사무직은 3000만~1억5000만원, 임원급(상무 이상)은 평균 1억5000만원 이상, 최고 2억~3억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쿠팡 임원 연봉은 업계 상위권에 속한다.

 

쿠팡發 ‘공직자 이직’ 열풍, 구조적 변화의 신호탄


쿠팡이 고위 공직자 영입에 적극 나서면서, 공직사회와 민간기업 간 인재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높은 연봉, 조직문화, 커리어 기회 등이 맞물려 ‘쿠팡행’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그러나 공직자의 도덕성, 전관예우 논란, 대관·로비 강화에 대한 사회적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 흐름이 한국 사회의 권력·자본·노동 관계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쿠팡은 회사의 신사업 혹은 리스크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최고의 적임자를 스카웃하는 인재영입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며 "게다가 정권교체, 장관과 정책변화에 따라 담당자를 스위칭하는 전략도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몇일 전 기존 쿠팡의 경영관리 부문 대표를 맡아온 강한승 대표를 쿠팡 북미지역 사업 쪽으로 돌린 것 역시 이런 맥락으로 이해한다"면서 "강한승 대표는 MB때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23기)라 호형호제하는 사이이며,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도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윤석열 전 대통령은 강한승 대표의 부친인 강신옥 전 국회의원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까지 직접 찾아 조문했다.

 

강 전 의원은 변호사 시절인 1974년 박정희 정권 유신헌법을 반대한 민청학련 사건을 비롯해 인혁당 사건,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등 현대사의 주요 인권 사건을 두루 맡았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을 변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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