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7 (금)

  • 맑음동두천 12.7℃
  • 흐림강릉 14.6℃
  • 맑음서울 14.1℃
  • 맑음대전 13.3℃
  • 맑음대구 12.5℃
  • 맑음울산 14.5℃
  • 맑음광주 14.6℃
  • 맑음부산 15.8℃
  • 맑음고창 10.2℃
  • 맑음제주 17.4℃
  • 구름조금강화 13.0℃
  • 맑음보은 9.3℃
  • 맑음금산 9.5℃
  • 맑음강진군 11.2℃
  • 맑음경주시 9.1℃
  • 구름조금거제 16.3℃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기후 운동가들이 애플 5번가 매장에 스프레이 페인트 뿌린 이유…뉴욕 한복판 '빅테크 기후 위선' 논란

"팀 쿡+트럼프=독성?"…애플 5번가 매장, 기후 운동가들 '환경 위선' 규탄 시위로 물들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의 상징적 공간, 애플 5번가 플래그십 매장이 7월 6일(현지시각) 기후 운동가들의 기습 시위로 들끓었다.

 

The Verge, 9To5Mac, Amnewyork등의 매체들은 환경단체 익스팅션 리벨리온(Extinction Rebellion, XR) NYC 소속 시위대가 애플 매장 유리 외벽에 '불매(Boycott)', '팀+트럼프=독성(Tim + Trump = Toxic)', '트럼프를 버려라, 애플!(Dump Trump, Apple!)' 등의 메시지를 녹색 스프레이로 남겼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 명이 현장에서 체포됐고, 매장 안팎에서는 "트럼프를 버려라, 애플!" 구호가 울려 퍼졌다.

 

"기후 리더십은 어디에?"…빅테크-트럼프 밀착에 분노한 환경단체

 

이번 시위의 직접적 배경은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 CEO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취임식에 참석하고, 일부는 정치자금까지 기부했다는 사실이다. XR 측은 "2023년 팀 쿡(애플 CEO)은 기후변화 대응을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했지만, 2025년에는 기후 진전을 되돌리려는 트럼프에게 기부하고 있다"며 "빅테크는 리더십을 약속했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침묵했다"고 비판했다.

 

XR은 특히, 애플·구글·메타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트럼프 1기(2017~2021)에는 파리기후협정 지지 연합('America Is All In')에 적극 참여했지만, 2024년 말 트럼프의 재집권이 확정되자 파리협정 재확인 서명에서 빠졌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기술 경영진들이 트럼프 정권에 힘을 실어주며, 기후 보호 약속을 저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플의 환경 실적, 위선인가 진전인가


기후 운동가들의 비판과 별개로, 애플은 2025년 4월 기준 2015년 대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이상 감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플은 2030년까지 전체 사업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으며, 2025년 환경 진전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성과를 공개했다:

 

빅테크의 '양면성'…정치적 현실과 기후 약속 사이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은 공식적으로는 203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공언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한 해 동안 애플 공급망의 재생에너지 전환 등으로 2180만 미터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고, 41만톤의 탄소배출을 피했다는 수치도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강화, 파리협정 재확인 거부 등은 '기후 리더십'의 진정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가 트럼프와의 관계를 고려해 기후 관련 목소리를 낮추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여전히 친환경 목표를 내세우는 이중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애플·구글·메타 등은 2030년 넷제로 목표를 유지 중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화석연료 정책과 기업 규제 완화 기조에 맞춰 기후 행동을 조용히 추진하는 '샌드박스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후위기 시대, 빅테크기업의 '진정성' 시험대


이번 애플 5번가 매장 시위는 '기후위기 시대, 기업의 진정성'이라는 화두를 다시 한 번 던졌다. 애플은 수치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환경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정치적 선택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기후 위선'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빅테크의 리더십이 진정성을 회복하려면, 단순한 수치 이상의 투명성과 일관된 행동이 요구된다는 점을 이번 사건은 보여주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비트코인 2030년 목표가 120만 달러로 하향 조정…"스테이블코인 급성장 영향"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기술주와 가상화폐 투자 분야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11월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장기 강세 전망을 기존 150만 달러에서 120만 달러로 20%가량 낮춘다고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이 맡을 것으로 기대했던 일부 역할을 스테이블코인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우드 CEO는 스테이블코인이 특히 신흥 시장에서 결제 및 송금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성장 전망에서 약 30만 달러가 차감될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미국 금융기관들 역시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결제 인프라 구축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러한 빠른 시장 변화가 비트코인 시장 전망 조정의 핵심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편, 우드 CEO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digital gold)’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는 낙관론은 유지했다. 비트코인은 완전한 디지털화된 글로벌 통화 시스템이자 새로운 자산군의 선두 주자로, 기술적 혁신도 계속될 것이며 기관들의 참여가 이제 막 시작되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평

[The Numbers] "머스크 1400조원 보상안 통과”…테슬라, 압도적 찬성으로 ‘세계 최강 스톡옵션' 승인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보상안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2025년 11월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시가총액 8조5000억 달러 등 초고난도 경영목표 달성 시 머스크에게 1조 달러, 한화로 약 1400조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이 주주 과반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75% 압도적 찬성…노르웨이국부펀드 등 반대 의견 묵살 테슬라 이사회가 상정한 이번 보상안은 주주 약 75%의 찬성을 얻었다. 머스크 본인도 약 13~15%의 보유 지분을 바탕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일부 글로벌 연기금, 대형 자문사 등이 ‘과도한 특혜’라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지만, 개인 투자자와 대다수 전략적 주주들의 지지가 결과를 뒤집었다.​ 12단계 목표 고리…“세계 기업 역사상 최강의 인센티브” 보상안은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 목표를 단계별로 차례차례 달성할 때마다,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총 4억2300만주(보통주 12% 상당) 스톡옵션을 순차 지급받는 구조다. 경영목표에는 ①시가총액 2조~8조5000억 달러 돌파, ②매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