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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궁내정] 산타에 얽힌 흥미·재미·의미있는 사실들…1조 달러 경제학·빨간 산타와 코카콜라·추적시스템과 유래·지구촌 30% 축제·산타랠리·산타로 인생구분·산타철학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산타클로스는 더 이상 동화 속 인물이 아니라, 군사 레이더·위성·글로벌 소비·브랜드 마케팅·디지털 플랫폼이 모두 얽혀 있는 ‘21세기형 문화·경제 시스템’의 중심 아이콘으로 진화했다. NORAD(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의 산타 추적 서비스와 코카콜라의 광고, 1조달러에 달하는 연말 소비가 맞물리며 ‘산타의 밤’은 감성 이벤트를 넘어 세계 경제와 테크, 정치·군사가 모두 교차하는 거대한 연말 시나리오로 재구성되고 있다. ​ NORAD 레이더에 잡힌 산타, 한반도 상공 3분 45초 NORAD는 매년 12월 24일 레이더·위성·전투기와 같은 실제 방공 감시 시스템으로 산타의 비행을 ‘추적한다’는 설정 아래 전 세계 어린이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2024년 크리스마스 이브 기준 NORAD 산타 추적 웹사이트(NORADSanta.org)는 전 세계에서 약 3,200만건의 접속을 기록했고, 콜센터 자원봉사자들은 약 38만통의 전화를 받았다. ​ 한국 시간 기준으로 산타는 24일 오후 6시 북극을 이륙해 남태평양·뉴질랜드·호주·아시아·아프리카·서유럽·북미 순으로 도는 비행을 시작하며, 한반도 상공에는 전년 기준 밤 11시 20분~24분 사이 도착해 약 3분 45초 동안 제주에서 서울을 거쳐 한반도를 한 바퀴 돈 뒤 북한 상공을 1분가량 지나 중국 선양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설정돼 있다. NORAD는 “루돌프의 빨간 코가 미사일과 비슷한 열 신호(적외선)를 방출해 이를 위성이 포착한다”는 설명을 덧붙이며, 아이들에게 실제 군사 감시 기술을 동화적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한다. ​ 70년 이어진 ‘오탈자 한 통’…냉전의 공포 속 탄생한 이벤트 산타 추적 이벤트의 시작은 1955년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신문에 실린 ‘산타에게 전화하기’ 백화점 광고였다. 광고에 인쇄된 전화번호가 잘못 표기되는 바람에, 아이들의 전화는 북미 방공을 담당하던 대륙방공사령부(CONAD) 작전실로 쇄도했고, 전화를 받은 해리 W. 슈프 공군 대령이 자신을 산타로 ‘연기’하면서 동심을 지켜준 것이 계기가 됐다. ​ 이듬해부터 CONAD와 후신 NORAD는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의 경로를 가상 추적해 전화를 건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전통을 이어왔고, 2024년 기준 이 프로그램은 69년째, NORAD 공식 팩트시트 기준으로는 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대표적인 공공 서비스형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현재 NORAD는 콜로라도주 피터슨 스페이스포스 기지에 콜센터를 설치해 약 1,000명 규모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며, 매년 13만통 이상이라는 자체 통계에서 최근에는 30만~38만통 수준으로까지 전화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 웹·앱·AI…디지털로 확장된 ‘산타 인프라’ 과거 북미 지역 전용 무료전화(1-877-HI-NORAD)에 의존하던 산타 추적은, 최근에는 웹사이트·스마트폰 앱·소셜미디어·아마존 알렉사·온스타(OnStar)·위성 라디오(SiriusXM) 등 멀티 플랫폼으로 확장되며 ‘디지털 산타 인프라’로 진화했다. 2025년부터는 미국 외 지역 이용자를 위해 웹사이트에서 ‘무료 인터넷 전화’ 기능을 도입, 한국을 포함한 해외 이용자도 별도 국제전화 없이 브라우저에서 산타 콜센터에 바로 연결할 수 있게 됐다. ​ 산타 추적 웹사이트는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중국어·일본어 등 9개 언어로 제공되고, 여기에 한국어가 추가되면서 한국 이용자들은 한글 화면에서 지도·애니메이션으로 산타의 궤적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NORAD 대변인단은 “매년 새로운 언어·기능을 추가하고 있으며, 서울에 산타 추적기를 설치해 서울 상공에서 산타의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히며 한국 시장을 향한 ‘로컬라이제이션’을 공식화했다. ​ 전 세계 30%가 크리스마스…산타가 움직이면 경제도 움직인다 전 세계 195개국 가운데 150개국 이상이 크리스마스를 어떤 형태로든 기념하며, 기독교 인구와 문화적 수용 범위를 감안하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크리스마스를 직접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즐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서유럽·라틴아메리카·오세아니아에서는 인구의 70~90%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소비·가족 모임·휴가와 연결된 연례 행사로 받아들이며, 아시아에서도 한국·필리핀·일본 등 도시권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가 상업·도심축제의 핵심 테마로 자리잡았다. ​ 이런 문화적 확산은 곧 ‘산타 이코노미’로 연결된다. 미국 내에서만 겨울 홀리데이(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소비는 2024년 기준 약 9,795억~9,89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됐고, 2025년 전망치는 1조100억~1조200억 달러로 제시되면서 사상 처음 1조달러 벽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소매판매 통계에 따르면 11~12월 크리스마스 시즌 소비는 많은 국가에서 연간 소매 매출의 최대 피크로, 전 세계적으로도 ‘산타 시즌’이 가장 큰 경제 자극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와 리테일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캐나다·독일·미국 등 주요국의 1인당 크리스마스·홀리데이 지출은 1,200~2,100달러 사이에 이르며, 일부 국가는 연말 지출이 연간 가계소비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산타 시즌’ 의존도가 높다. 1,000명 자원봉사자·38만통 전화…‘참여형 동화’가 된 군사조직 NORAD는 평시에는 북미 상공을 드론·항공기·미사일 등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방어하는 군사 조직이지만,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만큼은 어린이와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둔 ‘참여형 동화 기관’으로 변신한다. 2024년 기준 NORAD 산타 콜센터에는 최소 1,000명 규모의 자원봉사자가 편성돼 4시(현지시각)부터 22시까지 2시간 단위 교대근무를 하며, 웹·앱·SNS 문의까지 합치면 수십만 명이 이 가상의 작전에 동참하게 된다. ​ 콜센터로 걸려오는 전화는 “산타가 지금 어디쯤이에요?”, “우리 집을 찾을 수 있나요?” 같은 질문부터 “산타가 인공지능(AI)을 써서 썰매를 업그레이드했나요?” 같은 테크 질문까지 다양하다. NORAD는 공식 FAQ에서 “산타가 실제 AI를 사용하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면서도 “산타의 썰매가 매년 더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은 확실하다”는 답변으로 상상력의 여지를 남기며, “역사적 자료와 NORAD 추적 정보에 따르면 산타는 살아 있으며 사람들의 가슴속에도 존재한다”는 문장을 반복해 ‘존재 여부’에 대한 질문을 유머러스하게 처리한다. ​ 성 니콜라스에서 코카콜라까지…‘빨간 산타’의 탄생사 오늘날 빨간 옷과 하얀 수염, 배가 나온 인자한 모습의 산타클로스는 4세기 소아시아(지금의 터키) 미라의 성 니콜라스(St. Nicholas)에서 출발해 네덜란드의 신터클라스(Sinterklaas), 영국의 파더 크리스마스(Father Christmas)를 거쳐 북미에서 통합된 결과물이다.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신세계로 가져간 신터클라스 전통은 19세기 미국에서 시(‘성 니콜라스를 위한 방문’)와 일러스트를 타고 대중화되며, 명칭도 Sinterklaas가 변형된 ‘Santa Claus’로 굳어졌다. 다만 시각적 아이콘으로서의 현대적 산타를 결정적으로 굳힌 것은 1931년 코카콜라가 광고 일러스트레이터 해든 선드블롬(Haddon Sundblom)에게 의뢰한 캠페인이었다. 코카콜라는 당시 “코카콜라는 여름 음료”라는 인식을 깨고 겨울에도 상쾌하게 마실 수 있는 음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자사 브랜드 컬러(빨간색·흰색)에 맞는 푸근하고 현실적인 산타 이미지를 만들었고, 선드블롬이 1931~1964년까지 그린 일련의 산타 그림은 잡지·빌보드·포스터·달력·점포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 세계에 확산되며 오늘날 ‘빨간 산타’의 표준을 사실상 완성했다. ​ ‘산타 랠리’와 소비 데이터…금융시장도 주목하는 산타 산타클로스는 자본시장에서도 상징적 존재다. 연말 증시가 크리스마스 전후로 상승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산타 랠리(Santa Claus Rally)’는 1960년대 이후 미국 월가에서 통용돼온 용어로, 연말 소비 호조와 투자심리 개선이 결합된 계절적 현상을 설명할 때 자주 활용된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증시는 연말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통적인 산타 랠리 패턴이 약화됐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여전히 연말·연초 전망 기사와 리포트에서 ‘산타’는 시장 심리를 설명하는 핵심 비유로 자리잡고 있다. 산타로 구분되는 우리 인생…있다고 믿는 시기, 없다는 걸 아는 시기, 산타가 되는 시기 산타클로스는 단순한 동화 속 인물을 넘어, 우리 인생의 중요한 철학적 단서를 제공하는 존재로 해석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산타를 세 단계로 구분한다. 첫 번째는 ‘산타가 있다고 믿는 시기’—순수한 동심과 희망이 가득한 어린 시절이다. 어린이들은 산타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으며, 착한 일을 하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시기는 인간의 본질적 순수성과 무한한 상상력을 상징한다. 어린이들에게 실시간으로 산타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도 바로 이 시기의 동심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다. ​ 두 번째는 ‘산타가 없다는 걸 아는 시기’—현실과 이성의 세계로 접어드는 청소년·성인기다. 산타가 없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세상의 이면과 복잡함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 시기가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직시하고, 이성을 발휘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 세 번째는 ‘산타가 되는 시기’—자신이 누군가의 기적과 희망이 되는 성숙한 시기로, 산타는 단순한 인물을 넘어 인생의 전환점과 성장의 상징이 된다. 산타가 되는 시기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시기다. NORAD의 자원봉사자들이 산타 콜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실시간으로 응답하는 것도, 이 시기의 산타가 되는 경험을 상징한다. ​ “산타는 어디에나 있다”…산타 스토리에 담겨진 세 가지 철학 첫째, 산타는 냉전기 핵전쟁 공포 속에서 탄생한 ‘국가 차원의 심리 치유 프로젝트’이자 지금은 소프트파워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 NORAD라는 군사 조직이 어린이와 직접 통화하며 전 세계 아이들의 상상력을 관리하는 구조는, 방위·안보 시스템이 어떻게 문화·감성 마케팅과 결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 둘째, 산타는 브랜드와 마케팅이 만들어낸 글로벌 공용 아이콘이다. 코카콜라가 선드블롬의 붓질을 통해 재탄생시킨 산타는 특정 기업의 광고를 넘어 전 세계 크리스마스 문화의 표준 이미지가 됐고, 이후 수십 년간 수많은 브랜드·영화·게임이 이 시각적 문법을 차용하며 ‘산타 IP 생태계’를 확대했다. ​ 셋째, 산타는 빅데이터·위성·앱·AI까지 흡수해 진화하는 서사 플랫폼이다. NORAD의 웹·앱 조회 수, 콜센터 통계, 글로벌 소비 지출, 증시의 산타 랠리까지 종합하면, 산타는 이제 감성의 영역을 넘어 경제·기술·정치가 교차하는 연말의 거대한 ‘메타 스토리’가 돼 있다. 그리고 NORAD가 FAQ에 적어둔 문장처럼, 역사적 자료와 수많은 데이터가 말해주는 결론은 결국 하나다. “산타는 살아 있으며, 온 세상 사람들의 가슴속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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