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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The Numbers] 대기업, 직원 2.8% 증가 vs 임원 9.3% 증가…직원 100명당 임원 비중 1.04%→1.11%

500대 기업 331개사 2020년 1분기·2025년 반기 현황 비교 분석
금융·통신 업종 등 격차 확대…개별 기업 중 씨티은행·교보생명·KT 등 두드러져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지난 5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임원 증가율이 직원 증가율의 약 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등 일부 업종에서는 직원수가 줄었는데 임원만 늘어나는 현상도 확인됐다. 올해 임원 인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조직 내 이런 구조적 격차가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11월 2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비교 가능한 331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1분기 대비 2025년 반기까지 5년간 직원·임원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 직원수는 121만9586명에서 125만3474명으로 3만3888명(2.8%) 증가에 그친 반면 임원수는 1만2688명에서 1만3873명으로 1185명(9.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임원이 직원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이로 인해 직원 100명당 임원수 비율도 1.04%에서 1.11%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5년간 23개 업종에서 직원·임원수가 모두 증가한 경우는 13개였으며, 직원수는 감소했지만 임원수가 증가한 업종은 3개, 직원·임원수 둘 다 감소한 업종은 4개였다.

 

이 가운데 가장 격차가 심한 곳은 은행·보험 등 금융업종이었다.

 

은행권은 조사 대상 12곳의 직원수가 9만2889명에서 8만3907명으로 8982명 감소(–9.7%)한 반면, 임원은 293명에서 327명으로 34명 증가(11.6%)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직원이 56.3% 감소한 사이 임원은 17.6% 증가해 격차가 가장 컸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직원 16.7% 감소, 임원 16.7% 증가로 흐름이 유사했다. 국민은행은 직원 12.5% 감소할 때 임원은 28.6% 증가했으며, 하나은행 역시 직원 8.0% 감소, 임원 42.3% 증가로 임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신한은행(직원 –10.8%, 임원 –9.7%)과 우리은행(직원 –7.3%, 임원 –6.5%)은 직원·임원수가 모두 줄었다.

보험업도 비슷했다. 전체 직원수는 4만4847명에서 4만2103명으로 2744명 감소(-6.1%)했는데, 임원수는 671명에서 734명으로 63명 증가(9.4%)했다. 기업별로는 교보생명이 직원 7.7% 감소, 임원 53.7% 증가로 괴리가 가장 컸고, 롯데손해보험도 직원 1.8% 감소, 임원 52.4% 증가로 큰 차이를 기록했다. 한화생명,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KDB생명은 직원·임원수가 모두 감소했다.

 

 

통신, 유통, 석유화학업종은 직원·임원수가 동반 하락했지만, 직원 감소폭이 더 컸다.

 

통신 3사의 경우 직원수는 3만9408명에서 3만608명으로 22.3%(-8800명) 감소했는데, 임원은 285명에서 281명으로 4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KT는 격차가 특히 컸다. 직원수가 2020년 2만3234명에서 올해 1만4512명으로 37.5%(-8722명) 감소하는 사이 임원은 107명에서 102명으로 5명 줄어드는 수준이었다. 반면 SK텔레콤은 직원 2.1%(118명) 증가, 임원은 7.3%(-8명) 감소로 다른 경향을 보였다.

 

유통 부문도 마찬가지였다. 16개 기업의 직원수는 9만3038명에서 8만3655명으로 10.1%(-9383명) 줄었으나, 임원수는 548명에서 532명으로 2.9% 감소에 그쳤다.

 

산업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도 27개 기업 직원수가 6만8700명에서 5만9215명으로 13.8%(9485명) 감소했고, 임원은 1207명에서 1122명으로 7.0%(-85명) 줄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 증가세가 남성을 크게 웃돌았다. 여성직원은 2020년 31만7714명에서 올해 33만6046명으로 1만8332명이 증가해 5.8%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직원은 90만1872명에서 91만7428명으로 1만5556명 늘어 1.7% 증가에 그쳤다. 여성임원 증가폭은 더욱 컸다. 2020년 585명이던 여성임원은 올해 1114명으로 529명(90.4%)이나 늘었으며, 남성임원은 1만2103명에서 1만2759명으로 656명(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여성 증가에 따른 여성임원 비중 확대는 제한적이었다. 남성직원 100명당 남성 임원은 2020년 1.3%에서 올해 1.4%로 변화한 반면, 여성 직원 100명당 여성 임원은 0.2%에서 0.3%로 여전히 낮았다.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중도 26.1%에서 26.8%로 30%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임원 비중이 4.6%에서 8.1%로 늘어난 것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이사회 성별 다양성을 의무화한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여성 사외이사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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