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8 (일)

  • 흐림동두천 2.2℃
  • 구름많음강릉 6.6℃
  • 서울 4.4℃
  • 흐림대전 6.0℃
  • 구름많음대구 3.8℃
  • 맑음울산 4.6℃
  • 흐림광주 8.1℃
  • 맑음부산 6.6℃
  • 구름많음고창 7.5℃
  • 제주 8.7℃
  • 흐림강화 5.5℃
  • 흐림보은 2.7℃
  • 흐림금산 3.2℃
  • 흐림강진군 5.5℃
  • 구름조금경주시 0.9℃
  • 맑음거제 3.5℃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플로리다 크기의 거대한 남극빙하와 해수면 상승"…4개 대륙·40명의 과학자, 30일간 스웨이츠 빙하 탐사 나섰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4개 대륙에서 온 약 40명의 과학자들이 뉴질랜드를 출발해 한 달간의 남극 빙하 탐사에 나섰다.

 

이번 탐사는 서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후퇴하는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를 중심으로, 빙하의 가속화된 녹는 속도와 전 세계 해수면 상승에 대한 기여도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목적이다.

thwaitesglacier, science.org, icefuture.org, climateadaptationplatform, aappartnership.org, sciencedaily, globalclimaterisks에 따르면, 스웨이츠 빙하는 플로리다 크기의 거대한 빙하로, 전 세계 해수면을 0.65미터(2피트) 이상 상승시킬 수 있는 양의 얼음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빙하는 매년 약 500억톤의 얼음을 바다로 흘려보내며, 현재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약 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빙하 아래로 따뜻한 해수가 침입하는 ‘수중 폭풍’ 현상이 빙하의 녹는 속도를 몇 시간 내에 최대 3배까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스웨이츠 빙하의 완전한 붕괴는 당장 일어날 가능성은 낮지만, 국제 스웨이츠 빙하 협력(ITGC) 연구팀은 이 빙하가 21세기와 22세기를 거쳐 더 멀리, 더 빠르게 후퇴할 것이라 결론 내렸다. 빙하가 붕괴될 경우, 인접한 서남극 빙상 전체가 불안정해져 향후 몇 세기 동안 최대 10~15피트(3~4.5미터)의 해수면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해수면 상승은 저지대 해안 지역에 거주하는 수억 명의 인구에게 심각한 위협이 된다. 인도양, 태평양, 서대서양 해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며, 이미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는 자메이카, 마셜 제도 등 섬나라들의 위험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해수면 상승은 담수원 오염, 농경지 침수, 기반시설 피해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하며, 마이애미에서 방글라데시에 이르는 취약 지역사회에 재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TGC의 최신 연구는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기후변화 완화가 빙하 손실을 지연시키고, 해안 지역사회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한다. 과학자들은 탄소 배출 감축과 국제적 협력이 빙하 붕괴를 늦추고, 미래 세대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경고한다.
 

이번 남극 탐사는 빙하와의 경주를 상징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정책적 대응의 시급성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지구칼럼] 한국 해수면 36년간 11.5cm 상승, 지역·시기별 편차 뚜렷…"서해안·동해안 보다 남해안은 완만한 상승"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최근 36년(1989~2024년) 동안 우리나라 연안의 해수면이 연평균 약 3.2mm씩 상승해 총 11.5cm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전국 21개 조위관측소의 장기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안 재해 위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 지역별 상승 속도에는 뚜렷한 편차가 있다. 서해안과 동해안은 연평균 3.0~3.6mm 수준의 상승률을 보인 반면, 남해안은 2.6~3.4mm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 경향을 나타냈다. 시기별로도 상승 속도는 일정하지 않다. 1995~2004년에는 전 연안에서 연 5~8mm의 높은 상승률이 관측됐으며, 2005~2014년에는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완화됐지만 동해안은 상대적으로 높아져 해역 간 차이가 벌어졌다. 2015~2024년에는 다시 서해안과 제주 부근을 중심으로 연 4~7mm 수준의 높은 상승률이 나타났고,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 이러한 차이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 열팽창과 빙하·빙상 융해 등 전지구적 요인 외에도, 해역별 해류 특성, 대기·해양 순환 변화, 연

[공간혁신] 흑백요리사 성공 뒤 숨겨진 촬영지 '문전성시'…유진그룹 동양 ‘스튜디오 유지니아’ 대박 프로그램 산실로 경쟁력 '입증'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유진그룹(회장 유경선) 계열 동양(대표이사 박주형)이 운영하는 ‘스튜디오 유지니아’가 최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의 촬영지로 활용되며, 대규모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전문 인프라로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스튜디오 유지니아는 앞서 ‘흑백요리사’ 시즌 1 당시에도 40인의 요리사가 동시에 조리 설비를 사용하는 대규모 세트를 구현하며 차별화된 제작 환경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요리 프로그램에 필수적인 상하수도, 가스, 전기 배관을 유연하게 설계·운영할 수 있는 통합 유틸리티 설비를 갖춰, 대형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촬영지로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설 개발 단계부터 전문성을 고려한 설계도 강점이다. 스튜디오 유지니아는 약 15m에 달하는 높은 유효 층고를 확보하여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하부에 복잡한 설비를 배치하고도 대형 세트를 지면에서 띄워 구성할 수 있어, 카메라 앵글의 제약 없는 입체적인 연출이 가능하다. 이는 대형 세트 제작은 물론, 공간감을 극대화한 영상 구현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평가받고 있다. 운영 효율성과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경기도 파주시 운정에 위치한 스튜디오 유지니아는 서울 상

[랭킹연구소] 서울, 외식·문화·밤문화 체감비 ‘세계 1위’…남미 도시들, 가장 저렴한 도시로 '선정'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서울이 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체감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 영국의 글로벌 문화·라이프스타일 매체 타임아웃(Time Out)이 2025년 실시한 설문조사는 주거비나 식료품비가 아닌, 외식·음주·문화생활·여가·밤문화 등 일상적인 사회활동 비용을 기준으로 한 평가로, 서울 시민들이 느끼는 생활비 부담이 글로벌 주요 도시 중 가장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타임아웃은 전 세계 100개 이상 도시에서 거주하는 1만8000명 이상의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서울의 경우, 레스토랑 외식이 저렴하다고 답한 비율은 30%, 나이트라이프가 부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1%, 술 한 잔을 마친 후 지갑에 큰 부담이 없다고 느낀 응답자는 27%에 불과했다. 타임아웃은 “서울은 문화와 밤문화가 매우 활발한 도시지만, 그만큼 외식과 음주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도시의 매력과 체감 물가 사이의 간극이 뚜렷하게 나타난 사례”라고 분석했다. ​ 북유럽 도시들도 상위권에 다수 포함됐다. 노르웨이 오슬로는 외식비 부담이 가장 큰 도시로 꼽혔으며, 레스토랑 외식이 저렴하다고 답한 주민은 24% 미만이었다. 스웨덴 스톡홀

[지구칼럼] "4초짜리 1만번 쪽잠으로 하루 11시간 수면” 턱끈펭귄 미세수면의 비밀…"코끼리물범·군함조, 극한환경 속 생존을 위한 진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극한의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동물들은 수면에 대한 진화적 전략을 개발해왔다. 최근 과학자들은 ‘극한 수면(extreme sleep)’이라는 새로운 연구 분야를 통해, 포식자와 가혹한 환경 속에서도 휴식을 취하는 동물들의 놀라운 방법을 밝혀냈다. 일부 종들은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단편적 수면 패턴으로도 생존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 턱끈펭귄, 하루 4초 쪽잠 1만번 미세수면으로 11시간 수면 남극의 턱끈펭귄은 번식기 동안 하루에 1만번 이상의 미세수면(microsleep)을 취한다. 각 미세수면의 평균 지속시간은 4초에 불과하지만, 이 짧은 낮잠들이 쌓여 하루 11시간 이상의 총 수면 시간을 만들어낸다. 한국극지연구원 이원영 박사와 프랑스 리옹 신경과학 연구센터 폴-앙투안 리부렐 박사팀은 뇌파(EEG) 측정기를 이용해 이 사실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펭귄들은 알과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경계를 유지하며, 위협이 다가오면 눈을 깜빡이며 초점을 되찾은 뒤 다시 미세수면에 빠진다. 뇌 활동 측정 결과, 이 짧은 낮잠 동안 서파수면(slow-wave sleep)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함조, 비행 중 뇌 반구 단

[공간사회학] 중국, 아시아 최대 해저 금광 562톤 발견…산둥성 라이저우 중심지로 부상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중국 산둥성 라이저우시 싼산섬 북부 해역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저 금광이 발견됐다. 12월 18일 중국 현지 매체 차이롄사 등에 따르면 옌타이시 인민정부 신문판공실은 최근 제14차 5개년 계획 평가 기자회견에서 "라이저우시 싼산섬 북부 해역에서 중국 유일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저 거대 금광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금광의 국제표준(JORC) 기준 자원 매장량은 562톤에 달하며, 광석 1톤당 평균 4.2g의 금이 추출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지 매체 다중신문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채굴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중국 금 자원의 핵심, 라이저우시 이번 발견으로 라이저우시의 누적 금 매장량은 약 3,900톤에 달하게 됐다. 이는 중국 전체 금 매장량의 26%를 차지하는 수치로, 중국 내 금 자원의 중심지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옌타이시 정부는 라이저우시의 금광 자원 매장량과 생산량이 모두 중국 내 1위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 대한 개발 투자는 100억 위안(약 2조1007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며, 완공 시 하루 1만2000톤의 금광석을 처리할 수 있는 설비가 구축된다. 예상 연간 금 생산량은 약 15

[핫픽] "쪼개? 아니, 조개!" , “JUST DO EAT”…골목경제 B급 간판 ‘낙서형 브랜딩’에서 발견한 철학 강의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용산 골목의 한 조개구이집 창문에 “쪼 개? 아니… 조 개!”, “조개 제일”, “JUST DO EAT”이라는 손글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 B급 감성 간판은 맞춤법과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한 대신, 한글 말장난과 글로벌 슬로건 패러디로 행인을 붙잡는 ‘호객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다. “조개(貝)”와 “쪼개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는, 힘든 시대에 지갑은 쪼개지 말고 조개나 굽자는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읽힌다.​ JUST DO EAT, MZ 세대가 웃는 이유 “JUST DO EAT”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유명 카피를 비틀어, 행동 촉구 대신 “먹는 행위”를 삶의 전략으로 끌어올린다. 한국 외식 소비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외식 지출의 약 36%로 추정되며, 이들 세대는 ‘웃긴 가게’, ‘인증샷 맛집’을 고르는 비율이 타 세대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사진 속 가게처럼 간판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 손님은 메뉴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 들고 SNS에 올리며 자발적인 홍보 요원이 된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간판은 타임라인을 채우는 구조다.​ 숫자로 보는 ‘골목 B급 간판’의 힘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