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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Life

[지구칼럼] 개의 다양성, 1만1000년 前 인류 사회와 함께 시작…최첨단 연구로 밝혀진 가축화 초기 개 형태의 진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발표된 두 편의 중대한 연구는 개의 형태와 크기의 다양성이 빅토리아 시대의 근대 육종 프로그램보다 훨씬 이전인 약 1만 1000년 전부터 이미 출현했다는 사실을 과학저널 Science를 통해 밝혔다.

 

theconversation.com, miragenews.com, Science에 따르면, 국제 연구팀은 고대와 현대에 이르는 600여개의 개와 늑대 두개골을 3차원 기하학적 형태계측학으로 정밀 분석한 결과, 러시아 중석기 시기인 베레테예 유적지에서 약 1만1000년 전에 이미 현대 개 형태를 갖춘 초기 가축견 두개골을 확인했다.​

 

이 분석은 개가 늑대와 유전적으로 분리된 시기가 대체로 후기 플라이스토세에 해당하지만, 두개골 형태에서 본격적인 개의 다양성은 홀로세 시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즉, 1만1000년 전부터 개의 두개골 크기와 형태의 변화가 시작되어 중석기 및 신석기 시대에 이미 상당한 다양성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두개골 크기 감소는 약 9700년에서 8700년 전 사이, 크기 변이는 약 7700년 전부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현대에 많이 알려진 극단적 두개 형태, 즉 단두형 불독이나 장두형 보르조이와 같은 극단적 유형은 신석기 시대 고고학 표본에서는 볼 수 없으나, 그 시기에도 어린 개들 사이에는 오늘날 개 형태 다양성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다양한 모습들이 이미 뚜렷하게 존재했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는 개의 형태적 다양성이 최근의 선택적 육종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인류와의 긴 공진화 역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연구진은 아울러 약 8500년 전 미주 대륙과 약 7500년 전 아시아에서 초기 가축견 형태가 등장했음을 고고학적으로 확인했다. 동반된 고대 게놈 연구에서는 지난 1만 년 동안 개들이 수렵채집인, 농경민, 목축민 등 인류 여러 사회 집단과 함께 이동하며 다양한 유전적 계통을 유지해왔음을 밝혔다. 이는 개가 단순한 사육 대상이 아니라 인류 문화와 이동에 긴밀히 얽혀 있었음을 시사한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그레거 라슨 교수는 “가축화 초기 단계는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개는 출현과 동시에 매우 급격한 다양화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엑서터 대학교 칼리 아민 박사는 이러한 다양성이 “수천 년간 인류 사회와의 공진화의 산물”로서, 개가 사냥, 목축, 반려 등 인간 사회의 다양한 역할과 기능에 적응하며 진화해온 모습임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빅토리아 시대에 생겨난 근대 품종 개념 이전에도 이미 개가 상당한 형태적 다양성을 지니고 있었음을 명확히 하면서, 개와 인류의 복잡하고도 깊은 관계를 새롭게 조망하게 하는 획기적 발견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써 개의 진화와 가축화 역사는 자연선택과 인위적 선택이 수천 년에 걸쳐 상호작용한 결과라는 사실이 정량적으로 뒷받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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