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기후 스타트업 챔 인더스트리얼(Charm Industrial)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10만톤을 영구 제거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Axios, TechCrunch, Futunn News, Carbon Herald, LinkedIn, Axios에 따르면, 이 계약은 항공업계에서 지금까지 체결된 탄소 제거 거래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챔 인더스트리얼은 농업 및 임업 폐기물을 수거해 ‘열분해(pyrolysis)’ 공정을 통해 바이오오일로 전환한 후, 이를 고갈된 유정 등 지하 깊숙한 곳에 영구 주입하는 기술을 활용한다. 이 방식은 수백 년간 탄소를 안전하게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계약 체결은 항공 산업이 지속 가능한 항공유(SAF) 보급 및 원가 문제로 인해 절대적 탄소 배출량 감축에 한계를 경험하는 가운데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제트유 가운데 SAF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하며, 가격은 일반 제트유 대비 2배에서 10배까지 높다.
게다가 항공업계는 지구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3%를 차지하지만, 비행운 등 기타 비CO2 요소까지 포함할 경우 기후 영향은 더욱 크다. 한 학술 분석에 따르면 2050년까지 항공업계가 탄소 상쇄 및 제거를 위해 지출해야 할 비용은 최소 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탄소 제거 비용은 여전히 높아 대규모 확산의 걸림돌이다. 챔 인더스트리얼은 2년 전 11만2000톤 규모 탄소 제거 크레딧을 프런티어(구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후원)에게 톤당 약 470달러, 총 5300만 달러에 판매한 바 있다.
하지만 피터 라인하르트 CEO는 기술 고도화와 운영 확대로 톤당 50달러까지 비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산업계가 탄소 제거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가격대여서 향후 비용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을 내포한다. 또한 챔의 기술은 산불 예방, 미세먼지 저감, 방치된 유정 밀폐 등 탄소 제거를 넘어서는 환경적·사회적 효과도 기대된다.
챔 인더스트리얼은 주요 고객군으로 구글, JP모건 체이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루이지애나에서 방치된 석유·가스 유정을 개조해 50만톤 규모의 탄소 저장 용량을 구축하는 등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협력 체결에 대해 보잉 측은 “미국 탄소 제거 기술 혁신 촉진의 일환으로 챔과의 협력이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SAF 보급 확대와 함께 비용 효율적인 탄소 제거 솔루션을 결합해 탄소 중립 달성을 도모하고 있다. SAF 가격은 기존 대비 2~7배 비싸지만, 생산 용량 확대와 기술 발전으로 비용 격차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SAF 만으로는 단기간 내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이 어려워 탄소 제거가 필수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보잉과 챔 인더스트리얼의 파트너십은 항공 산업이 친환경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상징적 사례로, 향후 탄소 제거 기술의 비용 절감 및 대규모 도입에 따른 기후 대응 전략 변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도 보잉의 행보와 이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