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1 (토)

  • 구름많음동두천 9.2℃
  • 구름많음강릉 11.0℃
  • 구름많음서울 9.8℃
  • 구름많음대전 12.5℃
  • 흐림대구 17.3℃
  • 구름많음울산 17.7℃
  • 흐림광주 14.4℃
  • 흐림부산 17.7℃
  • 흐림고창 11.3℃
  • 흐림제주 15.5℃
  • 구름많음강화 5.2℃
  • 흐림보은 11.0℃
  • 흐림금산 12.0℃
  • 흐림강진군 14.3℃
  • 구름많음경주시 15.0℃
  • 흐림거제 15.9℃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500년 미스터리 '버뮤다 삼각지대' 놓고 新이론 속속 등장…"괴파와 메탄가스가 실종의 주원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500년 이상 전설과 음모론에 싸여 온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에 대해 최근 과학자들이 초자연적인 이론에서 벗어나 자연 현상 중심의 해석을 제시하며 해빙이 일어나고 있다.

 

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research & Live Science, NOAA official statements and Lloyd’s of London insurance data의 공식 연구발표와 New York Post, Popular Mechanics, Yahoo News, Unilad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의 해양학자 사이먼 박설 박사는 채널 5 다큐멘터리 '버뮤다 삼각지대의 수수께끼'에서 "이 지역에 발생하는 거대하고 치명적인 ‘괴파(rogue waves, 예상치 못하게 마치 거대한 벽처럼 솟아오르는 초대형 파도)’가 선박과 항공기 실종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박설 박사는 "남쪽과 북쪽에서 발생하는 폭풍이 만나고 여기에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폭풍까지 겹치면서 높이가 30m가 넘는 거대한 파도가 형성된다"며 "이 거대한 파도는 대형 선박을 두 동강 내고 순식간에 침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괴파는 위험도로 세계 최고 수준인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세 방향의 복잡한 기상 시스템이 결합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그의 연구팀이 당시 실종된 미 해군 ‘USS 사이클롭스’의 침몰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했다.

 

또 다른 주목받는 이론으로는 해저에 매장된 메탄 하이드레이트의 급격한 방출이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버뮤다 삼각지대 인근 블레이크 릿지 해저에 대규모 메탄 가스 저장소가 존재함을 확인했다. 메탄이 갑자기 방출되면 주변 해수의 밀도를 급격히 낮추어 선박의 부력을 떨어뜨리고 급격한 침몰을 초래할 수 있다.

 

호주의 실험실 연구와 2003년과학 저널 연구에선 메탄 기포가 모델 선박을 침몰시킬 수 있음을 증명했으나, 최근 수십 년간 대규모 메탄 방출이 실제로 관측된 적은 없다고 한다. 이에 대해 과학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흥미로운 가설로 보면서도 현재 증거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공식기관의 입장도 버뮤다 삼각지대의 초자연적 미스터리에 대해 강하게 도전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2010년 발표에서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실종 사고의 빈도가 광범위한 해상 운송 지역과 비교해 특별히 높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히며, 과거보다 높은 관측 기술과 안전장치 확대로 실종 사건은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호주 과학자 칼 크루젤니키는 교통량 대비 사고율이 전 세계 평균 수준이라고 지적했고, 영국의 해상 보험 시장인 로이드 오브 런던도 이 지역에 대해 정상적인 보험료를 유지하고 있어 특별한 위험 지역으로 보지 않는다.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역시 걸프 스트림의 돌발 기상 변화, 복잡한 항로, 그리고 인간 실수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또한 자연 현상 중 하나인 자기 나침반 이상 현상이 이 지역에서 관찰되지만, 현대 GPS와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해 과거처럼 이를 원인으로 한 사고는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과학계는 버뮤다 삼각지대가 주목받는 신비로운 장소로 남아 있지만, 대부분의 실종 사건은 초자연적 설명보다는 복합적인 환경 요인과 인재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이처럼 2025년 현재 버뮤다 삼각지대 미스터리는 괴파와 메탄 가스를 포함한 자연현상, 그리고 인류의 기술적 진보가 뒤섞인 총체적인 결과물로 이해되고 있다. 한 세기 넘게 전해진 도시전설과 달리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실증적 접근이 이제 미스터리의 베일을 점차 벗기고 있다.

 

한편 버뮤다 삼각지대는 대서양 북서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미국 플로리다 해안과 버뮤다 제도, 그리고 푸에르토리코의 산후안을 연결하는 삼각형 모양의 구역을 말한다. 이 삼각형의 한 변은 약 1600km에 달하며, 면적은 약 130만 평방킬로미터로 매우 넓은 해역이다. 즉, 플로리다 반도 동쪽 해안에서 북쪽으로 버뮤다 섬까지, 그리고 남쪽으로 푸에르토리코를 잇는 선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삼각형 바다 구간이 바로 버뮤다 삼각지대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지구칼럼] DNA로 기후위기 ‘시간 벌기’ 나선 과학자들…진화의 속도를 보전유전체학으로 조절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기후변화가 생태계의 ‘진화 속도’를 앞지르자, 전 세계 연구자들이 생태계 복원 전략의 핵심 도구로 보전유전체학을 전면에 올리고 있다. 자연선택이 수천·수만 년 걸려 할 일을, DNA 데이터를 활용해 몇 세대 안에 앞당겨보겠다는 실행형 실험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부 레드우드 숲과 캘리포니아 연안 거머리말 초지처럼 탄소흡수와 생물다양성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는 생태계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장수종 위주의 이러한 생태계는 세대 교체 속도가 느려, 진화적 적응만으로는 급격한 온난화·가뭄·해양열파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진단이다. 보전유전체학은 이런 시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가속 페달’이다. 연구진은 특정 종의 전체 게놈을 해독한 뒤, 고온·가뭄·질병·저광량 환경에서 생존과 연관된 유전 변이를 통계적으로 추출하고, 이 정보를 토대로 복원에 투입할 ‘기후 내성형 개체’를 선발한다. AP가 인용한 전문가들은 “기후가 바뀌었기 때문에, 과거에 잘 자라던 개체를 다시 심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유전체 정보 기반의 정밀 선발이 새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지구칼럼] 193살 거북이도 못 피한 만우절 가짜뉴스…BBC까지 속인 조나단 사망 사기극의 민낯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육상 동물로 기네스북에 오른 세인트헬레나의 자이언트 거북이 조나단이 4월 1일 사망했다는 소식은 전 세계 언론과 SNS를 단숨에 뒤흔들었다. 그러나 하루도 채 안 돼 이 ‘부고(?)’는 수천만 이용자를 낚은 암호화폐 사기극이자, BBC와 USA투데이 등 유력 매체까지 속여버린 만우절 디지털 시대 오보 사례로 드러났다. ‘수의사를 사칭한 X 계정’에서 시작된 사기극 사건의 발단은 X(옛 트위터)에 등장한 한 계정이었다. 이 계정은 조나단을 수십 년간 돌봐온 영국 수의사 조 홀린스(Joe Hollins)를 사칭하며 “사랑받던 조나단이 오늘 세인트헬레나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는 글을 올렸다. 게시글은 미국식 영어 표현을 사용했고, 조의를 표하는 문구와 함께 ‘추모 기금’ 명목의 암호화폐 기부까지 요청해 즉각적인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이 게시물은 순식간에 확산됐다. 한 환경·과학 매체 분석에 따르면 해당 가짜 글은 게시 후 단시간에 조회수 200만회를 넘겼고, 각국 언론의 인용과 SNS 확산을 합치면 잠재 도달 이용자는 수천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내용을 인용한 글로벌 뉴스 영상, 인스타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