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국내 중견 완성차 3사인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가 2025년 국내 시장에서 심각한 내수 부진을 겪으며 누적 판매량이 8만2464대에 그쳤다.
2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연간 판매량은 겨우 1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나, 지난해 10만9101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역대 최저 판매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이들 3사는 시장 진출 10년이 채 되지 않은 수입차 브랜드 테슬라(4만3637대)보다도 판매량이 적어 자동차 업계 안팎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중견 3사 판매량 순위는 르노코리아 4만431대, KG모빌리티 2만9969대, 한국GM 1만2064대 순이다. 반면 BMW(5만7840대), 벤츠(4만8248대), 그리고 신생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는 각각 중견 3사보다 월등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테슬라의 단일 모델 '모델Y'에도 판매량에서 밀린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견 3사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5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20년 20만대 수준에서 2021년 16만7967대, 2022년 15만6187대, 2023년 12만4591대, 그리고 2024년 10만9101대로 지속 하락했다. 점유율 역시 2021년 15.6%에서 최근 7.6%까지 감소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67.7%에서 74.2%로 확대되었고,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도 16.7%에서 18.2%로 증가했다.
부진의 주요 원인은 신차 출시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중견 3사 중 지난해 신차 효과를 누린 르노코리아가 선방한 점이 두드러지는데, 작년 하반기 출시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2만2000대 이상 팔리며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KG모빌리티와 한국GM은 신차 부재가 판매 감소로 이어졌고, 특히 한국GM은 내수 판매가 37.2%나 줄었다. KG모빌리티는 신차인 '액티언 하이브리드' 및 무쏘 EV의 선전으로 7월 내수 판매가 전월 대비 47% 급증하며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는 중견 3사 부진과 관련해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가 공존해야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미국 관세 등 복합 요인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GM의 수출량 감소도 추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 경쟁 구도가 국내 산업 전체의 건강성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테슬라는 2017년 한국 시장에 진입한 이후 친환경 전기차 붐을 타고 2025년 들어 판매량이 급증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판매량은 4만3637대로 2024년 대비 84.8% 급증하며 수입차 시장 내에서 신흥 강자로 자리잡았다. 특히 모델Y는 7월 기준 내수 판매량 3위를 기록해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친 전체 시장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 같은 중견 3사의 내수 부진 상황은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와 브랜드 다양성 측면에서 심각한 도전이며, 신차 개발과 경쟁력 강화, 경쟁 브랜드와의 탄탄한 차별화 전략이 절실히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