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최근 KAIST 연구진이 1인 가구 20곳을 대상으로 4주간 시행한 실험에서, 냉장고 문을 여닫는 빈도와 개인의 스트레스 수준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냉장고, 수면 매트, 온도·조명 등 다양한 가전제품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일상 패턴과 정신건강 변화를 종합 분석했다.
이 실험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참가자들이 냉장고 문을 무의식적으로 더 자주 여닫는 경향이 있었다. 단순한 식욕이 아닌 불안과 긴장을 완화하려는 심리적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행동 패턴은 향후 개인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 개발에 실질적 근거를 더해주고 있다.
국내외 각종 매체는 해당 연구결과를 상세히 인용하며, 스트레스 시 냉장고를 찾는 행동이 식이습관 변화, 칼로리 섭취 증가, 심지어 비만 위험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중국 건강·영양조사(1997-2011, n=16,665)에 따르면 냉장고 소유는 일평균 칼로리 섭취를 39.1% 증가시키는 동시에, 지방·단백질 비율을 높이고, 과도한 먹거리 소비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비만 위험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심리적 측면에서도 공통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냉장고를 열며, ‘마음의 안식처’로 기능한다는 분석이 있는데, 2025년 KAIST 논문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사전 예측 가능한 행동패턴으로서, IoT 센서와의 결합을 통해 개개인의 정신건강을 실시간 추적·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UCLA 연구진 역시 가족 단위에서 냉장고와 주변 공간에 배치한 물건 개수와 심리적 상태 사이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바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중될수록 비식적인 행동(예: 냉장고 문 열기)을 더 많이 보이며, 심리적 유대감·안정감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게 중론이다.
KAIST 전산학부 이의진 교수는 “냉장고, 매트리스, 실내 온도 센서 등 생활 IoT 데이터를 통해 이용자들의 정신건강 변화를 객관적 수치로 정밀 추적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런 연구는 비침습적 심리 건강 관리 시스템 개발에 실질적 시사점을 주고 있다.
냉장고 문을 무의식적으로 자주 여는 행동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스트레스와 직접 연결된 심리적 신호일 수 있다는 최신 연구들이 연달아 발표되고 있다.
더불어, 냉장고 사용 패턴 변화가 공공 보건, 식품 산업, 그리고 개인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 분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국내외 주요 연구결과들에서 일제히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