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7 (일)

  • 맑음동두천 28.1℃
  • 구름많음강릉 29.8℃
  • 맑음서울 29.1℃
  • 맑음대전 29.7℃
  • 맑음대구 33.7℃
  • 맑음울산 29.3℃
  • 맑음광주 31.8℃
  • 맑음부산 25.8℃
  • 맑음고창 27.6℃
  • 맑음제주 25.5℃
  • 맑음강화 24.2℃
  • 맑음보은 29.3℃
  • 맑음금산 30.2℃
  • 맑음강진군 31.8℃
  • 맑음경주시 33.4℃
  • 맑음거제 29.1℃
기상청 제공

빅테크

[지구칼럼] 200만년간 지속된 독성 납 노출, 현대인·네안데르탈인 유전적 차이…"납중독, 인류 뇌 진화·언어능력 결정적 영향"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Science Advances에 게재된 국제 공동연구가 기존의 납 독성은 산업화 이후 나타난 현상이라는 통념을 뒤집었다.

 

Phys.org, news.asu.edu, ScienceAlert, bioengineer에 따르면, 서던크로스대학교, UC 샌디에이고,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 연구진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전역에서 출토된 51개의 화석 치아를 고정밀 레이저 절단 기술로 분석한 결과, 73% 표본에서 간헐적 납 노출의 흔적인 ‘납 띠’를 확인했다.

 

이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네안데르탈인, 현생 인류까지 다양한 호미닌 종에서 공통으로 발견됐으며, 납 노출이 산업혁명보다 훨씬 이전인 약 200만 년 전부터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자연 환경이 납 오염의 주요 원인


과거 납 노출은 동굴 내 오염된 물, 화산재, 자연 지질학적 작용 등으로 음식 사슬에 축적됐다. 현대 산업용 납과 같이 인위적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닌 자연 발생적 납 노출이 반복되며 인류 진화 과정에 일상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20세기 납 휘발유 사용 시기 태어난 인물들의 치아에서 거의 동일한 납 노출 경향을 발견해 진화적 지속성을 확인했다.​

 

유전자 NOVA1의 변이와 신경독성 방어막


현대인과 네안데르탈인은 단일 염기 차이의 NOVA1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다. UC 샌디에이고의 알리손 무오트리 교수팀이 실험실에서 성장시킨 뇌 오르가노이드(미니 뇌 모델)를 통해 두 변이형의 납 노출 반응을 비교한 결과, 네안데르탈인형(NOVA1 고대 변이) 오르가노이드는 인간 언어 능력 발달 핵심 유전자인 FOXP2 기능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반면 현대인형 NOVA1 변이는 FOXP2 기능이 더 적게 손상되어 신경독성에 대한 일종의 보호 효과를 보였다.​

 

납 독성이 네안데르탈인 멸종에 미친 영향 가능성


만성 납 노출이 네안데르탈인의 뇌 발달과 복잡한 소통 능력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 인류가 가진 NOVA1 유전자 변이는 납으로부터 뇌를 보호해 언어 능력을 유지·발전시킬 수 있게 했으며, 이는 사회 조직과 의사소통 능력 향상이라는 중대한 진화적 이점을 제공했다. 무오트리 교수는 “언어는 인류가 조직적 사회를 구축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초능력과 같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시사점


이번 연구는 자연 발생 납 노출이 인류 진화의 중요한 환경 압력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주며, 인간 두뇌와 언어 능력 발달에 영향을 미친 결정적 유전적 적응 사례를 제시한다. 납 독성 문제는 단순한 현대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류 역사 전반에 걸친 생물학적·문화적 진화에 밀접히 연결된 복합적 현상임을 새롭게 인식시킨다.

 

이 연구는 고대 인류의 납 노출이 인류 진화와 언어 능력 발달에 기여한 신경독성 및 유전학적 연구의 획기적 진전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NOVA1 유전자의 진화적 변이가 고대 환경 독성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선택압을 받았다는 점은 향후 인류 진화 연구 및 환경 독성학 연구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내궁내정] ‘아킬레우스는 왜 아직도 거북이를 쫓는가’… 제논의 역설이 만든 철학·문화의 러닝타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고대 그리스의 한 철학자가 던진 ‘논리적 장난감’이 인류의 시간·공간·무한 개념을 2,500년째 흔들고 있다. 현실의 상식으로는 너무나 분명한 “아킬레우스는 거북이를 반드시 따라잡는다”는 사실이, 제논의 손을 거치면 “논리적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결론으로 변신하는 순간, 철학은 물론 수학·물리학·대중문화까지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제논, ‘세상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외친 고대의 트러블메이커 엘레아의 제논(Zeno of Elea, 기원전 490~430년경)은 스승 파르메니데스의 일원론을 방어하기 위해 다수성과 운동의 개념을 정면으로 공격한 철학자다. 파르메니데스가 “현실은 하나이며,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제자는

[빅테크칼럼] “애플이 약속한 ‘슈퍼 플랫폼’은 없었다”…오픈AI, 파트너십 균열로 애플 상대 법적 조치 '검토'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애플과 오픈AI의 ‘AI 동맹’이 법정 다툼 직전까지 치달으면서, 한때 상징적이었던 ‘애플·오픈AI 연합 전선’이 AI 패권 전쟁의 새로운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오픈AI는 2년 전 체결한 애플과의 파트너십에서 약속된 수준의 챗GPT 통합과 가입자 확대 효과를 얻지 못했다며 복수의 외부 로펌과 함께 애플의 계약 위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트너십, 왜 ‘법정 직전’까지 갔나 블룸버그 통신은 1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애플을 상대로 정식 소송 제기 여부를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협의 중이며, 1차 단계로는 ‘정식 소송’이 아닌 계약 위반 통지(Notice of breach)를 보내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곧바로 법정으로 가기보다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준(準) 분쟁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오픈AI의 핵심 불만은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맥에서 챗GPT를 전면에 내세우고 사용자를 폭발적으로 늘려줄 것”이라는 기대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으로 요약된다. 국내 매체들도 “챗GPT 통합 효과가 사실상 없었다는 내

[빅테크칼럼] BBC "메타 AI안경 착용자들, 여성 몰래 촬영"…'1억명 스마트 안경 시대'에 프라이버시 전쟁 '격화'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BBC는 이번 주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남성들이 공공장소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한 뒤 동의 없이 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심지어 한 여성은 해당 영상을 삭제받으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이 보고서는 애플, 구글, 삼성, 스냅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 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시점에 공개돼, 얼굴에 착용하는 카메라가 본격 보급되는 시대에 프라이버시 규범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논란 속 폭발적 성장세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압도적 지배력을 확보했다. 제조 파트너인 에실로룩소티카는 2026년 2월 2025년 한 해 동안 AI 안경을 700만개 이상 판매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023년과 2024년 합산 판매량 200만개의 3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메타가 8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메타는 현재 에실로룩소티카와 연간 생산량을 2,000만개로 두 배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