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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회학] 중국 ‘가짜 출근 회사’ 등장…"심각한 청년실업 현실 반영한 새로운 사회 현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에서 취업난과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가짜 회사’ 또는 ‘가짜 출근 회사’라는 독특한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假裝上班公司’(가장상반공사)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취업하지 못한 청년 등에게 사무실 공간을 임대하여 출근하는 모습과 직장 생활을 모의할 수 있도록 돕는 임대업이다. 즉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이 실제로는 일하지 않지만, 마치 정규직원처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을 빌려준다.

 

이용자들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실직 혹은 미취업 상태를 숨기면서 사회적 압박과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으며, 창업 준비나 구직 활동을 보다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는다.

 

이용료는 하루 약 44위안(약 8800원), 월 이용료는 1272위안(약 25만원) 정도이며, 장소에 따라 30~60위안까지 다양하다. 서비스는 책상, 고속 인터넷, 회의실, 프린터, 에어컨, 무료 음료, 간식 등을 구비하며, 고객은 가짜 직장 상사와 대화하거나 회의하는 등의 ‘사무실 출근 루틴’을 경험할 수 있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사장’, ‘부장’ 등 직급 설정과 직장 내 회의, 업무 지시까지 모의하는 등 현실감 있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한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우한, 청두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특히 인기를 끌며, 일부 업체는 대기 명단이 생길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16~24세 사이에서 14.5%에 달하며, 올해만 1200만명의 대학 졸업자가 쏟아져 나왔다. 이에 반해 채용 규모는 크게 늘지 않아 취업의 문은 더 좁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은 가족이나 사회적 압력을 피해 ‘가짜 출근 회사’를 이용하며 평범한 직장인인 것처럼 생활의 규칙성과 심리적 안정을 유지한다. 실제 이용자들은 ‘출근하는 척’하면서 창업 준비나 구직 활동, 프리랜서 업무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 서비스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잉여 사무실 공간을 활용하는 점에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경제고용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청년 실업과 사회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는 일시적 대응책"으로 평가한다. 한편으로는 실직자들의 심리적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진짜 취업 준비와 사회 진입을 지연시켜 문제 해결을 미루는 부정적 견해도 존재한다.​

 

가짜 출근 서비스 이용자들은 “실직 상태를 벗어나 기분이 안정된다”는 심리적 안정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정규직 출근처럼 하루 일과가 규칙적인 환경에 노출됨으로써 무기력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가족이나 지인에게 ‘직장 생활 증명’을 위해 사진 촬영 서비스와 ‘재직 증명서’까지 제공해 사회적 체면을 지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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