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5년 10월 13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11번째 스타십 풀스케일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2세대 스타십(Block 2) 시대를 마무리했다.
SPACE & DEFENSE, Space.com, CNN, NASASpaceFlight.com, Reuters에 따르면, 이번 비행은 슈퍼헤비 부스터와 스타십 상단부가 각각 멕시코만과 인도양에서 정밀하게 착수했고, 8기의 모의 스타링크 위성 배치, 우주 내 엔진 재점화, 열 보호 시스템 등 핵심 시험 항목을 모두 달성했다.
특히 33기의 랩터 엔진 중 24기의 작동을 기반으로 추진체 소모 최소화와 안정적 착수가 이뤄졌다. 이 같은 성과는 현재까지 진행된 스타십 시험 비행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Flight 11의 성공은 미국의 우주탐사 경쟁력 유지에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NASA 임시 국장 션 더피는 이번 임무를 “미국의 달 남극 착륙을 위한 결정적 단계”로 규정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인간 달 탐사 시스템 개발과 궤도 내 연료 재보급 기술 실현 등 난제들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NASA는 이를 위해 최대 40회의 스타십 탱커 발사와 궤도 내 추진체 이송 작업을 계획 중이나 그 성공 여부는 불확실하다.
스페이스X는 버전 2의 퇴역과 함께 스타십 버전 3 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V3는 기존 대비 약 1.5m 높아지고, 랩터 3 엔진이 동력계에 탑재되어 추력 280톤 이상으로 강화된다. 효율성 면에서도 비슷한 비추력(Isp) 350초를 유지하면서도 추진체 대비 엔진 중량을 대폭 경감해 반복 재사용성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

더불어 항공전자 시스템 개선 및 궤도 내 연료 이송을 위한 도킹 어댑터가 적용되어 달 및 화성탐사에 필수적인 비행 중 재급유 역량이 확보된다. 첫 버전 3 시험 발사는 2026년 초 스타베이스 내 개보수된 발사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치열한 우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2030년 이전 인류 달 착륙 달성을 목표로 장정-10 로켓과 만저우 유인우주선, 탐조 로버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발사장 및 지상 인프라도 대규모 확장 중이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의 기술 진보에도 불구, 미국이 복잡한 착륙선 개발 지연과 추진체 관리 문제로 중국 우주 계획에 다소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극지 연구와 심우주 탐사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NASA는 애초 2027년 목표였던 아르테미스 III 유인 달 착륙 일정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스페이스X 대변인 Dan Huot은 Flight 11 성공에 대해 “우리가 쌓아온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한 새로운 차량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번 시험비행이 다가올 심우주 시대 청사진을 현실화하는 발판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스페이스X 스타십 Flight 11은 2세대 모델의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보다 크고 강력한 버전 3로의 전환을 알렸다. 앞으로 펼쳐질 미·중 우주 경쟁과 함께 스타십은 인간이 달과 화성에 진출하는 미래 우주여행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