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뜨거운 햇빛 아래에 방치된 PET 생수병(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은 미세 플라스틱은 물론, 안티몬(Sb)과 비스페놀A(BPA) 등 유해물질이 물에 용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험으로 드러난 생수병의 위험
Fan et al., Environmental Pollution, Food Packaging Forum, Fox News, Science Direct등의 발표와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난징대와 미국 플로리다대 공동 연구진이 16개 브랜드의 생수병을 70℃에서 4주간 보관하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안티몬은 20.3~2,604ng/L, BPA는 2.89~38.9ng/L까지 검출돼 온도와 시간이 높아질수록 독성물질이 크게 증가함을 확인했다.
허용 기준과 실제 수치
이 연구에서 대부분의 시료는 미국 환경보호청(USEPA) 허용치(안티몬 6μg/L, BPA 2,500ng/L)를 넘지 않았으나, 한 브랜드는 4주 후 안티몬이 2,604ng/L로 초과했다. 체중을 감안한 일일 만성섭취량(CDI) 기준에서도 일부 어린이는 WHO 권고치(400ng/kg bw/day)를 넘어 위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비스페놀A 역시 장기 노출시 내분비 교란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3년 캐나다 맥길대 연구 등도 PET병에서 미세플라스틱 및 유해화학물질 방출 사례를 반복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
미세 플라스틱 및 중금속의 검출 사례
태양광과 열에 의해 플라스틱의 고분자 사슬이 끊어지면서 미세플라스틱 및 중금속 성분 방출이 가속화됨이 밝혀졌다. 실제로 PET병은 사용 중 환경 조건에 따라 납, 알루미늄 등 중금속까지 미세플라스틱에 흡착된 상태로 용출될 수 있으며, 이들의 흡착 농도는 최대 6~7mg/L까지 실험적으로 확인된 사례가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의 중금속 흡착 현상과 이에 따른 인체 노출 위험은 온도, 보관 기간, pH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좌우된다.

방치 환경이 미치는 영향
국내외 식품안전당국은 생수병이 햇빛이나 고온에 노출되지 않게 보관할 것을 안내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 당국은 열에 장시간 노출된 플라스틱병에서 미세플라스틱뿐만 아니라 페놀류, 프탈레이트와 같은 내분비계 교란물질의 용출도 우려했다.
실제로 패키징에 쓰인 원소(안티몬, 카드뮴 등)의 용출이 장기 보관이나 높은 온도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도 다수 보고됐다.
전문가 조언
미국 폭스뉴스 등 해외 주요 언론들은 “뜨거운 차 안이나 해수욕장 등에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된 생수병은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며, 유리 또는 스테인리스 용기의 사용을 권장했다.
식약처 및 전문가들은 “고온에서 보관된 생수는 반드시 피하라”며, 변색·변질·이물 또는 이상한 냄새가 날 경우 음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