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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세계 500대 부자, 1년 새 벌어들인 돈 3200조원 ·1~6위까지 빅테크…“38억명 빈곤 탈출 가능한 규모”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상위 500대 부자의 재산이 총 2조2000억달러(약 3200조원) 늘어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를 인용해  이같이 2025년 12월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500대 부자의 순자산 합계는 2025년 말 기준 11조9000억달러(약 1경7200조원)에 달했으며, 이는 2017년 3월 500대 순위가 처음 도입됐을 때 총 4조6000억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8년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난 수준이다.

가디언은 이 같은 부의 급증 배경으로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과 함께 암호화폐, 주식, 금속 등 위험자산 시장이 동반 랠리를 펼친 점을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기술주와 AI(인공지능), 반도체, 럭셔리 소비재, 원자재에 대한 투자 열기가 500대 부자의 자산을 밀어올린 결정적 동력으로 지목됐다.

머스크 6,230억달러로 1위…상위 6명 모두 테크 창업자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 기준 2025년 12월 31일 현재 세계 최고 부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 순자산은 6230억달러(약 911조원)에 이른다. 머스크는 2025년 한 해에만 1900억달러(약 278조원)를 추가로 벌어들이며 연간 자산 증가액 1위도 동시에 차지했다.

2위는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로, 재산 총액 2700억달러와 연간 증가액 101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2550억달러),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2510억달러),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CTO(2500억달러),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2350억달러)가 뒤를 이으면서, 1∼6위가 모두 빅테크 기업 창업자들로 채워졌다.

10위권 내에서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겸 CEO(2060억달러),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1700억달러), 젠슨 황 엔비디아 CEO(1550억달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1520억달러)이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GPU 붐을 주도한 젠슨 황과 명품·뷰티 시장 확장을 이끈 아르노의 자산 증가는 기술·럭셔리 양대 축이 2025년 자본시장의 최대 수혜 섹터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연간 2조2000억달러, “세계 빈곤 퇴치에 충분한 돈”


국제구호단체 옥스팜(Oxfam)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25년 세계 500대 부자들이 1년 동안 늘린 재산 2조2000억달러는 전 세계 빈곤 인구 38억명을 빈곤선 위로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도 남는 규모다.

옥스팜은 G20 각국 억만장자들의 재산 증감을 포브스·블룸버그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뒤 “현재 약 3.8억이 아니라 38억명이 빈곤선 아래에 살고 있으며, 이들을 1년간 빈곤선 위로 올리는 데 필요한 비용은 연간 1조650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옥스팜은 “G20 소속 억만장자들의 1년치 추가 소득만으로도 극빈 상태를 종식시킬 수 있다”며, “34억명이 자신이 사는 나라에서 교육·보건보다 부채 이자 상환에 더 많은 공공재정을 쓰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국제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불평등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정책 선택의 결과”라며 “최상위 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반면, 다수 시민들의 자산은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고, 많은 개발도상국은 부채 위기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빌 게이츠, ‘재산 감소 1위’…자산 1180억달러로 16위

 

기술 거인들의 자산 확장이 부각되는 한편, 기부를 통한 자산 축소 사례의 대표격으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가 꼽힌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게이츠는 2025년 한 해에만 408억달러(약 59조원)를 자선·재단 기부 등으로 줄이며 ‘연간 자산 감소 1위’에 올랐고, 그 결과 2025년 말 기준 순자산은 1180억달러(약 173조원)로 세계 16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게이츠는 이미 2010년 워런 버핏과 함께 시작한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 운동을 통해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2045년까지 자신의 자산 거의 전부를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등에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포브스가 집계한 2025년 전 세계 억만장자 수는 3028명, 총 자산은 16조1000억달러로, 상위 500명의 자산 11조9000억달러가 전체 억만장자 부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셈이다.

“트럼프 재집권·AI·암호화폐 랠리가 초부자 시대 가속”


블룸버그와 주요 경제매체들은 2025년 상위 부자 자산 급증의 구조적 요인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의 감세·규제 완화 기대감 ▲AI·반도체·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및 금·구리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을 공통적으로 지목하고 있다.

예컨대 2025년 동안 오라클·엔비디아·메타 등 AI 수혜주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비트코인과 일부 알트코인이 다년래 최고치를 찍으면서 이 회사·프로젝트에 대규모 지분을 가진 창업자·대주주들의 자산이 지수적으로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옥스팜과 국제기구들은 “부자 상위 1%가 가져가는 몫이 역사적 고점에 이르는 사이, 중소득층·저소득층의 실질임금은 물가를 감안하면 정체 또는 후퇴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옥스팜은 2024년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 억만장자 재산이 1년 새 2조달러 증가해 1년 만에 15조달러에 이르렀다고 지적하며, 향후 10년 안에 ‘조만장자(trillionaire)’가 최소 5명 이상 나올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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