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2025년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상용화 중인 자율주행 시스템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정의한 5단계 중 대부분 '레벨 2'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예컨대 테슬라의 대표적인 자율주행 지원 시스템인 '오토파일럿'과 그 진화판인 'FSD(Full Self-Driving)' 베타 버전 역시 실제로는 '레벨 2'에 해당하며, 운전자의 지속적인 주시와 개입이 필수적이다. 이로 인해 '완전한 자율주행'이라는 명칭이 사용자들 사이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의 개입 정도와 시스템의 자동화 수준에 따라 0단계에서 5단계까지로 구분된다. 각 단계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레벨 0 (비자동화): 운전자 전면 통제 상태로 자율 기능이 없다.
레벨 1 (운전자 보조): 일정 기능(예: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선 유지 보조)만 자동화되어 있으나, 운전자가 항상 조작과 감시를 담당한다.
레벨 2 (부분 자동화): 차량이 조향과 가감속 기능을 동시에 제어하나, 운전자가 항상 환경을 모니터링하며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상용화 시스템과 테슬라 오토파일럿이 여기에 속한다.
레벨 3 (조건부 자동화): 특정 조건(예: 고속도로 등)에서 차량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행 가능하지만, 긴급 상황에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드라이브 파일럿 등이 대표적이다.
레벨 4 (고도 자동화): 제한된 구역이나 조건 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운전자의 개입 없이 안전 주행이 가능한 단계로, 일부 무인 택시와 셔틀 서비스가 시범 운영되고 있다.
레벨 5 (완전 자동화): 모든 도로와 환경 조건에서 운전자가 필요 없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로, 현재 상용화된 예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2025년 기준으로 레벨 2 자율주행 시스템이 상용차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벤츠, 테슬라 등 주요 제조사들이 이 단계의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레벨 3 이상 기술은 일부 차량과 특정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도입되었으며, 레벨 4는 독일, 일본, 미국 등에서 무인 셔틀·로보택시 형태로 시범 운행이 진행 중이다.
특히 테슬라 FSD는 ‘완전 자율주행’이라는 용어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며, 일상적인 운행에서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안정적인 완전 자율주행 실현은 아직 기술적·법적 한계가 있다.
2025년 9월 예정된 테슬라의 대규모 AI 기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러한 한계를 기술적으로 극복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여전히 복잡한 도로 환경과 악천후 등 특정 상황에서는 운전자의 개입이 요구된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 연구는 레이더, 라이다,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융합을 통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법·제도 정비, 사고 책임 문제, 보안 위협 대응 등 사회적 과제도 병행해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규제 환경과 인프라 확충도 필수적이다.
결국 2025년 현재 '완전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 5는 아직 상용화 이전 단계이며, 대부분 상용화된 자율주행은 운전자의 개입이 필수적인 레벨 2에 머무르고 있다.
향후 기술 발전과 법제도 정비가 이루어지면 완전 자율주행 사회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지만, 당분간은 운전자와 시스템이 협력하는 보조적 자율주행 기술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