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2026년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마다 치열해지는 교육열과 입시 경쟁은 부동산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13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9월 현재 우리나라 대표 명문 학군지이자 학원가로 유명한 서울 대치동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9,425만원으로, 강남 평균(8,810만원) 보다 3.3㎡당 615만원 비싸다. 전용 84㎡(구 34평) 기준으로 환산하면 2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대치동 내에서도 학원가와 가까울수록 높은 매매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대치SKVIEW, 대치푸르지오써밋 등 대치동 학원가와 인접한 단지가 대치동 매매가 상위 20개 단지 중 16개를 차지하고 있다.
목동은 3.3㎡당 평균 매매가가 5,649만원으로 양천구 평균(4,648만원)보다 1,001만원 비싸다. 전용 84㎡ 기준 3억원 이상의 차이다. 목동에서도 교육 여건이 좋은 단지 중 하나로 평가 받는 목동5단지 평균 매매가는 8,944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경기도권에서 학원가로 가장 잘 알려진 안양 평촌동 역시 3.3㎡당 평균 매매가가 3,084만원으로 안양 평균(2,499만원) 보다 585만원 비싸다. 학원가와 바로 맞닿아 있는 향촌롯데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3,921만원에 달한다. 지방을 넘어 전국구 학원가로 꼽히는 대구 범어동의 평균 매매가는 2,846만원으로 대구 평균(1,172만원)보다 2배를 넘는다.
부모가 차량으로 직접 자녀를 학원으로 이동시키는 ‘라이딩’이 학부모 사이 일반적인 문화가 됐듯 주택시장에서도 학원가와의 인접성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명문 학원가 주변의 집값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사교육 열풍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통계청의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2021년(23조4,000억원), 2022년(26조원), 2023년(27조1,000억원)에 이어 4년 연속으로 최고치가 경신 중이다. 같은 기간 학생 수는 521만명에서 513만명으로 줄었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학원가가 잘 조성된 지역은 단순히 공부할 곳이 많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오랜 시간 축적된 교육 인프라와 명문학교 진학 실적이 지역 브랜드로 굳어지고, 이 브랜드가 곧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된다”며 “특히 신축 아파트의 경우 학군 프리미엄과 신축 희소성이 결합하면서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학원가와 인접한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안양시 평촌동 934번지 일원에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평촌 롯데캐슬 르씨엘’이 10월 분양 예정이다. 경기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평촌 학원가가 인접해 있어, 평촌을 대표하는 ‘교육 1번지’ 입지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 또한 귀인초, 민백초, 안양남초, 동안초를 비롯해 귀인중, 대안중·대안여중, 신기중, 백영고, 평촌고 등 명문학교가 가까워 학부모 수요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8층, 4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 47~119㎡의 다양한 평면을 선보인다. 최상층 스카이라운지와 피트니스클럽, GX룸, 어린이 도서관, 키즈카페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DL이앤씨는 서울 강남구에서 '아크로 드 서초'를 10월 분양할 계획이다. 최고 39층 16개 동, 1161가구 규모이며, 일반분양 물량은 56가구로 예정돼 있다. 단지는 서이초와 맞닿아 있으며, 대치동 학원가도 인근에 위치해 뛰어난 교육환경을 갖췄다.
포스코이앤씨는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1번지에 들어서는 ‘어나드 범어’를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33층, 총 5개동 규모로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 판매시설이 함께 구성되는 복합단지다. 이 단지는 범어초, 경신중, 경신고 등이 인근에 있고 수성구청역 학원가도 가까워 명문학군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