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9 (수)

  • 맑음동두천 6.6℃
  • 맑음강릉 10.8℃
  • 맑음서울 8.0℃
  • 구름조금대전 8.8℃
  • 맑음대구 9.9℃
  • 맑음울산 10.0℃
  • 구름조금광주 8.9℃
  • 맑음부산 11.2℃
  • 구름많음고창 8.1℃
  • 제주 10.0℃
  • 맑음강화 5.8℃
  • 맑음보은 7.4℃
  • 맑음금산 8.1℃
  • 맑음강진군 9.6℃
  • 맑음경주시 9.8℃
  • 맑음거제 8.1℃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남극에서 600만년 된 얼음 발견…"지구냉각과 온난화의 역사 고스란히"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과학자들이 남극 동부 앨런 힐스 지역에서 무려 600만년 전의 얼음을 발견해 지구 기후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이 얼음에는 당시의 대기 성분이 그대로 보존된 작은 공기 방울들이 포함돼 있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약 6배 오래된 지구의 고대 기후 ‘스냅샷’을 제공한다.

 

Phys.org, PNAS, Oregon State University, COLDEX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는 남극 얼음 코어 기록을 기존 80만년에서 크게 뛰어넘는 가장 오래된 직접 연대 측정 얼음 기록으로, 전 세계적으로 지난 600만년간의 지구 냉각과 온난화 변화를 직접 보여주는 뿐만 아니라 해수면 상승 등 지구 환경 변동을 복원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가장 오래된 직접 연대 측정 얼음의 발견


이번 연구는 미국 오레곤 주립대학이 중심이 된 국립과학재단(NSF) 지원 '최고령 얼음 탐사 센터(COLDEX)' 소속 15개 연구기관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애초 300만년 전 얼음 시료를 찾고자 시추 작업에 착수했으나, 깊이 100~200m의 얕은 지표면 근방에서 600만년 된 얼음을 발견하는 엄청난 성과를 냈다.

 

얼음 코어 자체에 포함된 희귀 기체 아르곤의 동위원소 비율 측정을 통한 직접 연대 측정 기법 덕분에 주변 지질학적 특성에 의존하지 않고 얼음의 실제 나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얼음은 과거 따뜻한 기후였던 마이오세와 플라이오세 시기를 아우르고, 당시 평균 해수면은 현재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과학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600만년간 남극의 기후 변화

 

산소 동위원소를 통한 온도 분석은 남극 지역이 지난 600만년 동안 약 12도(섭씨) 정도 점진적으로 냉각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이 지역에서 나온 첫 직접적인 장기 냉각 측정으로, 지질학적 증거들과 함께 지구가 점차 현재의 빙하기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COLDEX의 공동 연구책임자 존 히긴스(프린스턴 대학교)는 “이번 발견은 기존 가장 오래된 얼음 기록의 6배 이상 오래된 ‘기후 순간 기록’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며 이번 연구가 현재 동남극 내륙에서 120만년 기록을 회수한 유럽 연구팀의 연속 얼음 기록과 함께 고대 기후학 연구에 혁신적 기여를 할 것이라 평가했다.​

 

혹독한 환경 속 고대 얼음 보존 조건

 

앨런 힐스 지역은 강한 바람이 신선한 눈을 날려 보내고, 매우 낮은 기온으로 인해 얼음 움직임이 극히 느려져 100~200미터 얕은 곳에서도 고대 얼음을 보존할 수 있는 독특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연속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빙상 깊은 곳을 수천 미터 시추하는 기존 방식보다 훨씬 적은 깊이에서 ‘고대 얼음’을 채취할 수 있어 연구자들 사이에서 ‘기후 타임머신’으로 불린다. 그러나 혹독한 환경 덕에 현장 시즌을 보내기에 매우 어려운 장소로도 꼽힌다.​

 

향후 연구 및 탐사 계획


COLDEX 센터 소장 에드 브룩은 이번 발견을 “지금까지 센터가 이룬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하면서, 2026년부터 2031년에 예정된 확대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더 오래된 얼음 기록을 발견할 가능성에 기대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향후 수개월 내 추가 시추 작업을 위해 앨런 힐스로 복귀할 계획이며, 대기 중 온실가스 단계와 해양 열 함량 등 고대 기후 변동의 원인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발견은 지구 기후변화 연구에 중대한 전환점을 제시한다. 60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직접 측정 기록이 확보됨으로써, 과거 기후 변동과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세계 과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혁신] HDC현대산업개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파크오아시스 2025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 은상 수상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선보여 올해 말 입주를 앞둔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단지 내 파크오아시스(티하우스, The Circle of Connection)가 2025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에서 은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도심 속 휴식과 정서적 회복을 위한 건축적 실험이 높은 완성도와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로, 주거 단지 내 감성적 건축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으로, 제품·공간·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성과 사회적 의미를 지닌 디자인을 선정해 수여한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의 파크오아시스(야외음악당)은 도심 속의 정서적 안식처를 주제로, 밀도 높은 도시 환경 속에서도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 있는 여백의 공간으로 기획됐다. 단순한 공연 시설을 넘어, 개인과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감각이 깨어나는 감성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파크오아시스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넘어,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면서도 사적인 안식이 가능한 도시 속 자연의 무대를

[핫픽]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강약중강약 약국·옥수수 치과…병원·약국 이름 "웃어야 기억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국내 병원과 약국에는 옛날과는 다른 독창적이고 기발한 이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의사의 이름이나 지역명을 빌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뇌리에 남을 ‘이색 네이밍’이 자주 목격된다. 실제 수도권의 한 통증클리닉은 한글명과 영어명을 혼합해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THANK YOU PAIN CLINIC)’라는 센스 넘치는 간판을 내걸었다. 또, ‘강약중강약 약국’처럼 이름 자체에 웃음을 유발하는 사례도 SNS, 커뮤니티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유머’의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병의원, 약국 매출 증대 효과까지 낳는다. 데일리팜 보도에 따르면, 잘 지은 약국 이름이 지역사회 내에서 인지도를 높여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약국 경영자의 의견이 보도된 바 있다. 실제 약국 업계 설문조사에서도 "재미있고 기억하기 쉬운 상호가 재방문율을 높인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병원·의원 이름을 딴 약국 상호’는 금지되고 있지만, 독창적 네이밍은 규제 대상이 아니므로 순발력과 위트로 무장한 작명전쟁이 계속된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영국

[공간사회학] 완공 10개월 만에 붕괴됐다고?…中 홍치대교, ‘두부공사(철근빼돌리기)’가 빚어낸 人災 '논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 남서부 쓰촨성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758미터 길이의 홍치대교가 개통 10개월 만에 붕괴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글로벌타임스, 뉴스위크, 뉴욕포스트, 로이터, 중국중앙방송(CCTV),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시간 11월 11일 오후,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교량 일부가 산사태로 인해 무너졌다. 다행히 당국이 사전에 통행을 전면 차단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대형 기반 시설의 안전 관리와 시공 품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붕괴 과정과 현장 상황 홍치대교는 쓰촨성 마얼캉시에 위치한 G317 국도 구간에 건설된 대형 교량으로, 총 길이 758미터, 높이 172미터에 달한다. 올해 1월 완공된 이 다리는 중국 중부와 티베트를 잇는 핵심 교통망으로, 쓰촨도로교그룹이 시공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10일 순찰 중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과 지반 변형이 확인되자 당국은 즉각 교통을 통제하고 현장 차량을 모두 대피시켰다.​ 11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교량 접근로와 도로 기반이 함께 무너졌고, 현장 영상에는 다리 상판과 잔해가 계곡 아래로 추락하며 흙먼지가 치솟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