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CJ → 처(妻, 아내)…이맹희·이재현·이선호·이경후 등 배우자와의 특별한 '사연'
‘CJ’를 한글 자판으로 영타 입력할 경우 ‘처’가 된다는 점에서 CJ그룹 재벌가의 ‘처(妻)’와 관련된 여러 사건사고, 분쟁과 가족 갈등, 상속 문제까지 담겨있다. 이맹희 전 회장, 이재현 회장, 장남 이선호 미래기획실 실장, 장녀 이경후 부사장 등 모두 그 배우자와의 특별한 스토리를 갖고있다.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은 경북고 재학 당시 전두환, 노태우 등과 어울려 다니며 반공운동을 하고, 학도병으로 입대하겠다고 조르는 등 속을 썩였다. 그 때문에 이병철은 이맹희, 이창희를 일본으로 보내 일본인 처와 같이 살면서 학교에 다니게 한다.
그러나 이맹희, 이창희는 이병철의 일본인 처 구라다와 잘 지내지 못해서 집기를 부수며 싸우기도 하는 등 갈등을 빚었고 이 때문에 이병철 눈에 난 것 같다는 이맹희의 회고가 있다. 즉 이건희-이맹희 형제의 갈등에는 복잡한 가족 관계가 영향을 미쳤으며 이 과정에서 ‘처’의 존재가 불화의 한 축으로 작용했다.
또 고(故)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의 혼외자인 이재휘씨가 이 전 명예회장의 장남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부인 손복남씨 등에게 자신의 상속분을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한 사건도 있었다. 삼성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전 명예회장은 1964년 여배우 박모씨와의 사이에서 이씨를 얻었다. 그러나 당시엔 호적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외국 유학을 다녀와 한국에 정착해 사업을 하던 2004년 이 전 명예회장을 상대로 친자 확인소송을 냈고, 유전자 검사를 거쳐 2006년 친자임을 인정받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만성 신부전증으로 인한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부인 김희재 여사가 직접 신장을 기증한 사건은 재벌가 내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로 화제가 됐다. 2013년 당시 구속수감 중이던 이 회장의 병세가 악화되었지만, 김 여사는 남편을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다.
김희재 여사는 인터뷰에서 “남편과 아들은 내게 가장 소중한 두 남자”라며, 가족들의 지지 속에서 신장 기증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아들이 신장 기증 예정이었으나, 아들보다 자신의 신장이 수술에 더 적합하다는 의사의 판단과 가족 간의 논의를 거쳐 직접 기증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김희재 여사의 사연은 단순한 장기 기증을 넘어, 재벌가 부인의 ‘처’로서의 헌신과 사랑을 보여준다. 대학 시절 평범한 만남에서 시작해 자연스럽게 이어진 부부의 인연, 그리고 4대가 함께 살며 서로 존중하는 가족문화 속에서 자녀 교육 역시 ‘평범함’을 지향했다. 이는 대다수 재벌가에서 흔히 보이는 ‘권력 독점’과는 다른, 상대적으로 소박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미래전략실장은 엘리트 교육과 그룹 내 탄탄한 자리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2016년 결혼 7개월 만에 그의 첫 부인 이래나 씨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남겼다.
이래나 씨는 그룹 코리아나 이용규 씨의 딸로, 배우 클라라와 친척 관계이며 미국 예일대 유학 중 만난 이선호 씨와 결혼했다. 학구열이 매우 높은 인물로 알려졌으며, 하루 4시간 이하 수면에도 학업을 이어가는 등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 그러나 재벌가 며느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과 가정 내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2016년 11월 미국 코네티컷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충격으로 이선호는 2019년 마약 밀수 혐의로 구속기소 됐으나 2020년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는 등 굴곡을 겪었다. 이선호는 미국 퍼듀대 사회학·심리학과 졸업 후 스카이TV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이다희 전 아나운서와 2018년 재혼했다.
이선호 실장은 1990년생으로 1989년생인 한화 김동선 부사장과 생일(5월 30일)이 같다.
업계 관계자는 "이선호 실장은 재벌 중에서도 조용하고 은둔형 스타일이다보니 폭넓은 네트워크를 이어가기보다는 소수의 몇명과 개인친분을 이어가는 편"이라며 "특히 KG그룹 곽재선 회장의 장남인 곽정현 부사장과 친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선호 실장의 와이프(이다희)와 곽정현 부사장의 와이프(배수빈)가 모두 아나운서출신이라 와이프끼리 서로 친하다보니 부부가 자연스레 친해졌다.
 
이선호 부인의 비극과 재혼은 ‘처’라는 키워드가 재벌 가족 내에서 갖는 무게와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재벌가의 ‘처’는 단순 배우자의 의미를 넘어 경영권 승계, 가족 명예, 사회적 위치를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개인의 삶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부사장의 배우자는 CJ ENM 정종환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이다. 정 총괄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학사(기술경영)와 석사(경영과학) 학위를 받은 아이비리그 인재로, 2013년에는 중국 칭화대에서 MBA 과정, 글로벌 IT컨설팅 업체인 켑제미나이, 씨티그룹에서 경력을 갖고 있다.
정 총괄은 결혼 후에도 모건스탠리 스미스바니에서 근무했으며, CJ에 입사한 것은 2010년 8월이다. 2017년 3월 정기임원인사에서 이경후 상무와 함께 CJ미국지역본부 상무대우로 나란히 승진하면서 CJ그룹 인사에 처음 등장했다. 정 총괄의 아버지는 CJ 글로벌 고문과 싱가포르 한인회장을 역임한 정영수 회장이다.
LG=이ㅎ, 숨겨진 답답함…성장 정체와 막힌 소통, 구광모 리더십의 민낯
‘이ㅎ’는 마치 한숨 쉴 때 내뱉는 짧은 숨소리처럼, 답답함과 막힘을 상징한다. 이 단어가 LG그룹과 구광모 회장의 경영 행태를 메타포로 표현한 듯하다. LG는 2020년대 중반 들어 성장 정체, 소통 난항, 그리고 경영 전략상의 한계 등으로 고민이 깊다.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글로벌 수요 부진과 원가 상승 등의 악재 속에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최근 1~2년간 크게 줄었고, LG디스플레이의 지속적자는 물론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관련 전장·디스플레이 부문도 시장의 격렬한 경쟁과 수요 정체에 직면했다.
LG그룹 임직원들은 소통 부재로 인한 답답함을 호소해왔다. ‘보고를 위한 보고’, 위계적 조직문화, 느린 실행력 등이 개선 대상이며, 이는 기업 내 ‘꽉 막힌 소통’으로 요약된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 이후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려 노력 중이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오너리스크 없는 유일한 재벌'이라던 LG그룹에 상속문제로 법적다툼이 진행중이다.
구광모 LG 그룹 회장은 2018년 별세한 고 구본무 전 회장의 양자로서 LG 지분 약 11.28% 중 8.76%를 상속받으며 그룹 지배권을 이었다. 그러나 2023년 2월부터 고 구본무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 구연경·구연수가 구 회장을 상대로 2조원대 상속회복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구 회장을 지지하는 측은 상속 협의서와 가족간 합의에 근거해 경영권 승계를 주장하는 반면, 세 모녀는 합의 무효를 주장하며 복잡한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약 15.96%의 LG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지분구조 변동 및 경영권에 상당한 영향이 발생할 수 있어 그룹 내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소송에는 모친 김영식 여사와 자녀들이 참여하며 재산 반환 요구와 상속세 부담 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구광모 회장은 ‘도전과 변화’를 핵심 경영 철학으로 내걸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답답함과 성장의 정체 사이에서 소통과 실질적 실행력 강화가 시급하다. ‘이ㅎ’라는 답답한 숨소리가 지속되는 한, 깊은 변화와 혁신의 숨결이 필요하다.
재계 관계자는 "‘이ㅎ’라는 단어가 포착하는 짧은 한숨이 LG그룹과 계열사가 직면한 현실과 구광모 리더십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면서 "이 답답함을 넘기 위한 조직문화 혁신과 전략적 변신이 LG의 향후 경쟁력 회복을 좌우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영타 오타’의 언어학적, 마케팅적 시사점
이 현상은 한영 전환 실수, 또는 일부러 오타를 활용한 인터넷 ‘밈(meme)’ 또는 유희 행위에서 나타난다. 국내에서도 ‘dodls rngka;’(도올 선생)처럼 역변환 밈이 널리 퍼져 있고, 젊은 층에겐 디지털 언어유희의 소소한 재미로 기능한다. 일부 창의적 브랜드에서는 이런 오타를 역설적으로 활용해 신규 브랜드명을 짓거나 마케팅에 쓰기도 한다.
예컨대, 의외의 친근감 혹은 입에 붙는 발음을 통해 오히려 유니크함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글로벌 진출이나 브랜드 최적화 관점에서는 오타 및 발음, 한영 변환시 예상치 못한 결과까지 염두에 둔 다각적 검증이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뜻밖의 한영 오타는 웃음을 유발할 뿐 아니라, 브랜드 차별성을 뜻하지 않게 제공하는 변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