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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CEO혜윰] HD현대, 37년 만에 오너 3세 경영체제 복귀...정기선 회장 선임과 MASGA 프로젝트 본격화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HD현대그룹이 37년간 유지해 온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창업주 일가의 3세 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43세의 나이로 회장에 승진했다.

 

정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HD현대 최대 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2009년 현대중공업 기획실 재무팀으로 입사한 뒤 그룹 내 다양한 경영책임을 수행해 왔다. 이번 승진은 업계에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이루어진 것이며, 권오갑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내년 3월 주주총회 이후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HD현대는 조선, 정유, 건설기계 부문 등 32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8위 그룹으로, 총자산은 약 88조7200억원에 달한다. 이번 2025년도 사장단 인사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앞두고 조직 효율성과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평소보다 빠르게 단행되었다.

 

정기선 회장은 HD현대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직도 겸하며, 특히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인도를 포함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다각화하는 전략적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정 회장은 경영 안정화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낮은 지분율(6.12%)을 확보하는 과제를 갖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AI 접목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혁신적 성과 도출이 요구된다. 그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국내 비(非) IT·가전기업 최초로 AI 기반 미래 비전을 제시했으며, 미국 팔란티어와 협업해 ‘미래 첨단 조선소(FOS)’ 및 무인 수상정 개발을 이끌고 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과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조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HD현대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돼 정 회장과 함께 경영을 책임진다. 또한, 금석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이상균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에 내정됐다. 12월 1일 예정된 HD현대미포와 HD현대중공업의 통합 이후 주요 경영진 구성도 확정됐다.

 

이 같은 인사 변화와 오너 3세 경영 체제 복귀는 HD현대가 조선·에너지·건설기계 등 전통 주력 사업에서 미래 산업으로의 혁신과 글로벌 확장에 본격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마스가 프로젝트를 필두로 미국 조선산업 재건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이며, 정 회장 체제에서 한-미 조선 협력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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