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러시아 연방우주국(Roscosmos)이 베테랑 우주비행사 올레그 아르테미예프(54)를 스페이스X의 Crew-12 임무에서 제외하고, 안드레이 페디야예프(43)로 교체했다.
euronews, aerotime, spacefacts, livescience에 따르면, 아르테미예프는 스페이스X 캘리포니아 훈련 시설에서 제한된 자료를 촬영한 혐의로 미국의 수출통제법(ITAR)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러시아 협력이 극소수 남아있는 우주 분야에서 발생한 드문 보안 위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Crew-12 임무와 교체 배경
Crew-12 임무는 2026년 2월 15일 이후에 발사될 예정이며, 스페이스X의 Crew Dragon 우주선을 통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페디야예프, 유럽우주국(ESA)의 소피 아드노, 그리고 두 명의 NASA 우주비행사를 수송할 계획이다. 아르테미예프는 Crew-12에서 제외된 후, 로스코스모스는 "다른 직무로의 전보"라는 공식적인 설명만을 내놓았으나, 실제로는 보안 위반 의혹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ITAR 위반과 기관 간 조사
러시아 조사매체 The Insider은 아르테미예프가 스페이스X 호손 시설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민감한 엔진 자료를 촬영했으며, 이를 시설 밖으로 반출하려 시도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에 명백한 위반 사례로,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법 위반은 최대 20년의 징역형까지 가능하다.
우주 산업 분석가 게오르기 트리쉬킨은 "경험 많은 우주비행사가 의도치 않게 이렇게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보기 어렵다"며, 양국 기관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NASA와 스페이스X는 공식적으로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우주 프로그램의 위기
이 사건은 러시아 우주 프로그램이 극도로 불안정한 시기에 발생했다. 11월 27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MS-28 발사 후, 유인 임무용으로 인증된 러시아의 유일한 활성 발사대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서비스 플랫폼이 화염 트렌치로 붕괴되면서, 수리에 최대 2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ISS 접근에 있어 NASA와 스페이스X에 더 의존하게 됐다. 우주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서방이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몇 안 되는 분야로, 7월에는 NASA와 로스코스모스(Roscosmos)가 ISS 운영을 2028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아르테미예프와 페디야예프의 경력
아르테미예프는 2003년 우주비행사로 선발돼 2014년, 2018년, 2022년 세 차례 우주비행을 완료했으며, 총 560일 이상 궤도에서 체류했다. 그는 2019년부터 모스크바 시 두마의 부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반면, 페디야예프는 2023년 스페이스X의 Crew-6 임무에서 비행한 바 있으며, 186일을 ISS에서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