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4 (수)

  • 맑음동두천 12.8℃
  • 맑음강릉 15.3℃
  • 구름많음서울 16.2℃
  • 맑음대전 11.3℃
  • 맑음대구 13.3℃
  • 맑음울산 14.0℃
  • 맑음광주 13.6℃
  • 맑음부산 16.0℃
  • 맑음고창 10.5℃
  • 맑음제주 17.4℃
  • 맑음강화 16.6℃
  • 맑음보은 7.7℃
  • 맑음금산 8.4℃
  • 맑음강진군 13.8℃
  • 맑음경주시 9.0℃
  • 맑음거제 12.7℃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파베르제 ‘윈터 에그’, 445억원 낙찰…역대 최고가 경신의 진짜 이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가 1913년 어머니 마리아 표도로브나 황태후에게 선물한 파베르제 ‘윈터 에그’가 12월 2일(현지시간) 크리스티 런던 경매에서 2290만 파운드(약 3020만 달러, 한화 445억원)에 낙찰되며 파베르제 작품의 세계 경매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이 금액은 2007년 로스차일드 에그가 기록한 890만 파운드(1850만 달러)의 두 배를 넘는 수치이며, 2002년 같은 윈터 에그가 기록한 960만 달러 기록도 훨씬 상회한다.​

 

희귀성과 역사적 가치가 주요 원동력

 

christies.com, , nytimes, abcnews, observer, grokipedia, nationaljeweler에 따르면, 파베르제가 1885년부터 1916년까지 러시아 황실을 위해 제작한 황실 부활절 에그는 총 50점 중 43점만이 현존하며, 그중 개인이 소장할 수 있는 것은 7점에 불과하다. 윈터 에그는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볼셰비키 정부가 자금 조달을 위해 매각했고, 이후 런던의 보석상 왓츠키(Wartski)가 1920년대 후반 450파운드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20년간 행방불명 상태였다가 1994년 재차 경매에 등장하며 역사적 희귀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작품의 디자인과 숨겨진 서프라이즈

 

윈터 에그는 높이 10cm의 수정(rock crystal)로 조각됐으며, 플래티넘 눈송이에 4500개의 로즈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있다. 이 작품은 파베르제에서 활동한 여성 디자이너 알마 테레시아 필(Alma Theresia Pihl)이 설계했는데, 그녀의 작업실 창문에 맺힌 얼음 결정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고 전해진다.

 

내부에는 플래티넘 바구니에 금 줄기와 데만토이드 가넷 중심을 가진 흰색 석영 나도수선화(우드 애너모니)가 들어 있는 파베르제 특유의 ‘서프라이즈’가 자리잡고 있다.​

 

경매 및 판매자 정보

 

이번 경매는 2025년 12월 2일 크리스티 런던에서 진행됐으며, 경매 시작가는 1700만 파운드에서 시작해 5차례의 입찰 끝에 1950만 파운드에 낙찰됐고, 최종 낙찰가는 프리미엄 포함 2289만5000파운드(약 3020만 달러)로 확정됐다. 판매자는 카타르 왕실로 알려졌으며, 낙찰자는 현장에서 패들 655번을 든 익명의 구매자다. 이로써 윈터 에그는 파베르제 작품 중 최고가를 세운 세 번째 경매 기록을 달성했다.​

 

니콜라이 2세의 원가와 역사적 평가


니콜라이 2세는 이 작품을 제작할 때 2만4600루블을 지불했는데, 이는 파베르제가 황실 부활절 에그에 매긴 가격 중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었다고 크리스티가 공개한 청구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크리스티의 파베르제 및 러시아 예술품 부문 책임자 마르고 오가네시안은 “이번 낙찰가는 파베르제 작품의 지속적인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윈터 에그의 경매는 예술품 시장에서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가 경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입증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랭킹연구소] 도쿄 제친 서울, ‘세계 1위’의 비밀은 골목에 있었다…콘데나스트 트래블러, 서울>도쿄>프놈펜>상하이>시드니 順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서울이 도쿄를 제치고 여행 전문지 독자들이 뽑은 ‘세계 최고의 대도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5위에서 올해 1위로 네 계단 뛰었다. 같은 시기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도시’ 3위에, 종로3가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도시의 경쟁력과 주민의 환대, 골목의 매력이 서로 다른 평가에서 나란히 주목받았다. 다만 이들 순위는 조사 대상과 선정 방식이 다르다. 숫자를 합쳐 하나의 종합 성적표처럼 읽어서는 안 된다. 79만8867표가 만든 순위…서울에 몰린 표는 아니다 미국 여행 전문지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10월 6일 현지시간 ‘2026 리더스 초이스 어워즈’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8일 서울이 ‘최고의 대도시’ 부문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서울에 이어 도쿄가 2위, 프놈펜이 3위, 상하이가 4위, 시드니가 5위를 기록했다. 파리는 7위, 싱가포르는 9위에 올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서울과 도쿄의 자리바꿈이다. 서울은 지난해 5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2024년과 2025년 연속 1위였던 도쿄는 2위로 내려갔다. 도쿄는 이 평가에서 일곱 차례 정상에 올랐던 도시다. 서울의 첫

[공간사회학] AI 기업이 강남에 카페를 연 이유…퍼플렉시티 ‘큐리어스’, 질문을 도시의 일상으로 옮기다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AI 기업이 카페를 열었다. 커피를 내려주는 로봇을 선보이려는 것도, 무인 주문 기술을 자랑하려는 것도 아니다. 퍼플렉시티가 서울 강남에 마련한 ‘카페 큐리어스’의 핵심 상품은 커피보다 질문에 가깝다. 사람들이 이미 익숙한 공간에 들어와 쉬고 이야기하는 동안, AI를 한 번 써보도록 만드는 장소다. 퍼플렉시티는 2025년 9월 3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큐리어스를 열었다. 파트너사인 아티스트컴퍼니 사옥의 지상 1층과 지하 1층을 사용하는 2개 층 매장이다. 퍼플렉시티가 세계에서 처음 마련한 상설 카페다. 회사는 ‘AI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세계 최초 카페’라고 소개했다. 이 공간을 이해하는 열쇠는 첨단 기술이 아니라 익숙함이다. 이용자가 AI를 찾아가는 대신, AI가 이용자의 커피 시간으로 들어왔다. 기술을 앞세우지 않는 기술 기업의 매장 큐리어스는 첫눈에 AI 전시장처럼 보이지 않는다. 외관은 유리문과 어두운 석재 벽, 작은 입간판으로 구성됐다. 퍼플렉시티 로고나 AI를 강조하는 문구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1층에서는 커피를 주문하고 브랜드 상품을 둘러볼 수 있다. 사람들이 대화하거나 노트북으로 일하는 모습도 여느 카페와

[공간사회학] 50년 달린 잠수교, 보행전용교 변신…‘795m 한강 거실’의 실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잠수교에서 자동차가 사라진다. 1976년 개통 이후 50년 만이다. 한강 남북을 연결하던 차량 통행로는 강 위를 걷고 머무는 공간으로 바뀐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자동차를 걷어내는 데만 있지 않다. 얼마나 빨리 건너느냐로 평가받던 다리를 얼마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느냐로 평가하는 공간으로 바꾸는 데 있다. 서울시는 10월 26일 0시부터 잠수교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2027년 8월까지 보행데크 확장과 포장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차로 두 개를 비운 뒤 18년, 다리 전체를 사람에게 잠수교의 보행화는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 아니다. 서울시는 2008년 기존 왕복 4차로 가운데 2개 차로를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공간으로 바꿨다. 이후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통해 일정 시간 차량을 막고 다리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왔다. 이번 조치는 부분적인 보행공간 확보와 일시적인 차량 통제를 상시적인 공간 전환으로 확장하는 단계다. 사업 대상은 길이 795m, 너비 18m의 다리다. 잠수교는 한강 수면보다 약 2.7m 높게 지어졌다. 수면과 가까운 위치는 차량 통행시설로서는 침수에 취약한 조건이지만, 보행공간으로서는 강물

[공간사회학] 왜 고양이는 병원을 찾아왔을까…소아병동에 남을 그림, 기다림 곁에 놓일 위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병원에서는 누구나 무언가를 기다린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를,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그 기다림 속에서 사람은 자주 말이 없어진다. 위로가 필요하지만, 어떤 말도 쉽게 들어오지 않는 순간이 있다. 올가을 창원의 한 병원에 찾아오는 고양이들은 말을 걸지 않는다. 푸른 눈으로 올려다보고, 꽃 그늘에서 심술궂은 표정을 짓고, 벤치 위에서 쉬거나 숲속에서 서로 몸을 기댄다. 그림 앞에 선 사람에게 다가오라고 재촉하지도 않는다. 다만 저마다의 자리에서 관람객을 바라본다. 김주성 작가의 초대 개인전 「나는 고양이를 본다(I SEE CATS)」가 10월 19일부터 11월 28일까지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에서 열린다. 병원 1층 로비 특별전시실에 회화 45점을 선보이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소아과에서 치료받는 아이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는 작가의 뜻에서 출발했다. 작품 일부는 소아병동에 기증될 예정이다. 도록 첫머리에는 전시 제목과 짝을 이루는 문장이 적혀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고양이가 나를 바라본다.’ 이 문장은 전시를 읽는 하나의 열쇠다. 처음에는 사람이 고양이를 구경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