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인 캐롤라인 레빗(28)이 크리스마스 연휴에 둘째 임신 소식을 공개하며 워싱턴 정가에 또 한 번 화제를 던졌다. 그는 12월 26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임신한 모습의 사진과 함께 “우리가 바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크리스마스 선물인 딸이 내년 5월 태어난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레빗은 “아들이 오빠가 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기다려진다”며 “지상에서 가장 천국에 가까운 것이라고 믿는 모성의 복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로 마음이 가득하다”고 적어 강한 신앙과 가족 중심적 이미지를 부각했다.
트럼프 2기 최전선에 선 ‘Z세대 스피커’
레빗은 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27세의 나이로 백악관 대변인(화이트하우스 프레스세크리터리)에 올라 미국 역사상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브리태니커와 주요 미국 방송들은 그를 “침착하지만 때로는 매우 공세적인 스타일의 Z세대 대변인”으로 규정하며, 기존 언론뿐 아니라 팟캐스터·인플루언서·블로거 등 ‘뉴미디어’를 브리핑 파트너로 전면에 세운 인물로 평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선 발표 당시 “똑똑하고 강인하며 탁월한 커뮤니케이터”라고 치켜세우며, 2024년 대선 캠페인 대변인과 첫 임기 보좌진 경험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평균 40대 직책, 20대가 깨뜨린 나이 장벽
미국 노동시장 통계업체 집피아(Zippia)에 따르면 미국에서 ‘프레스 세크리터리’ 직무 종사자의 53%가 40세 이상이고, 30∼40세가 31%, 20대는 17%에 불과하다. 백악관 대변인이 ‘언론 대응의 총책’이자 대통령 메시지의 최전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대 후반의 기용 자체가 전례 없이 이른 셈이다.
과거 백악관 대변인들의 평균 재임 기간이 2∼3년에 그치는 ‘소모전’ 포지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워킹맘으로서 레빗이 고강도 일정과 육아를 병행하는 모습은 향후 미국 정치 커뮤니케이션 업계에서 하나의 상징적 사례로 회자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32세 연상 부동산 재벌 남편, 그리고 두 아이
레빗은 2023년 미국 부동산 개발업자 니콜라스 리치오와 약혼 후 결혼했으며, 남편은 그보다 32세 연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2024년 7월 첫 아들 니콜라스(애칭 니코)를 출산한 데 이어, 2026년 5월 둘째 딸 출산을 앞두고 있어 트럼프 2기 백악관은 ‘영 유아를 둔 워킹맘 대변인’이라는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게 됐다.
여성 정치 커뮤니케이션 아카이브를 운영하는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AWPC’는 레빗을 “뉴햄프셔 출신으로 2019년 정치·커뮤니케이션 전공을 마치고 트럼프 1기 백악관에서 보좌 경험을 쌓은 뒤, 2022년 하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후 다시 트럼프 정치 기계의 전면에 복귀한 인물”로 정리한다.
출산율 저하 속 ‘20대 후반 엄마’의 상징성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를 분석한 2025년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합계출산율은 2024년 여성 1인당 1.6명에도 못 미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25∼29세 여성의 출산율도 전년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출생아 수가 간신히 1% 반등했지만, 이는 주로 30대 후반∼40대 초반 산모 증가에 따른 것이며 20대 출산은 여전히 감소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20대 후반 고위 공직자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는 사례는, 저출산과 경력 단절 문제를 둘러싼 미국 사회 논쟁에서 상징적 사례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는 관측이 워싱턴 정가와 학계에서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