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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플라이미투더문] 인생은 선물(先物)이 아닌 선물(膳物)

쿠자의 플라이미투더문 ⑰

 

얼마 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한 미국의 100% 추가 관세 대응 발언으로 인해 시장이 단기적으로 혼란에 빠졌다. 특히나 코인 시장에서는 그 영향이 커서 한순간에 30%가까이 급락한 자산도 있었는데, 이로 인해 코인 선물(先物)시장에서는 무려 2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강제 청산 상태가 발생했다고 한다.

 

◆ 선물(先物)의 의미

 

선물 거래란 ‘미래의 일정 시점의 특정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 팔기로 약속하는 거래’를 뜻한다. 선물 거래에서는 이 거래의 특수성 때문에 레버리지와 청산의 개념이 등장하는데, 빠른 이해를 위해 “100원 선물 투자 (레버리지 10배)” 예시를 살펴보자.

a) 100원이 10% 상승 시: “+10% x 10배(레버리지) = 100% 즉 100원의 수익”

 

  b) 100원이 10% 하락 시: “-10% x 10배(레버리지) = -100% 로 인한 원금 강제 청산”

즉 예측이 맞으면 수익이 커지고 틀리면 손실도 빠르게 커지는 구조인데, 특히 우리는 b)의 경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투자라면 10%의 손실이 나더라도 이를 견디고 감내하여 원금회복 구간을 넘어서 수익 창출로 접어드는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하지만 선물거래는 이러한 재기의 기회조차 앗아가 버리며 청산이라는 비극의 끝을 선사한다. 즉 선물거래란 한번의 작은 실패조차 허용하지 않은 채 미래의 성공에 투자해야 하는 거래이다.

◆ Fundamental의 힘

 

인생을 살다 보면 늘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당시에는 죽을 것 같이 힘들고 희망이 없다고 느끼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쌓이고 시간이 흐르면 어느 순간 상황은 역전되고 보다 나은 삶으로 향하게 된다. 마치 결국에는 우상향을 그리는 주가 차트처럼 말이다.

 

실패가 없는 삶은 없다. 사람은 늘 실패와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지만 이를 극복함으로써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된다. 물론 그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fundamental이 내 안에 다져졌을 때의 이야기이다.

‘토대’ 라는 의미의 라틴어 ‘Fundamentum’ 에서 유래한 Fundamental은 경제용어로 ‘기초체력’을 의미한다. 사람에게 있어서의 fundamental이란 나의 근본적인 힘을 뜻하며 위기의 순간을 참고 견디며 극복하게 만들어 주는 에너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하는 삶에 있어 이 기초체력을 키우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선물(膳物)의 삶

 

만약 삶에 있어서 나의 기초체력을 넘어서는 요행을 바란다면 어떻게 될까? 혹은 위기의 상황에 내 기초체력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 마치 단 한 번의 실패조차 용납하지 않는 선물(先物) 투자 와도 같이, 한번의 실패가 인생의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의 인생은 선물 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은 마치 원코인 게임과도 같아서 ‘continue?’ 를 위한 추가 코인 삽입은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면을 다짐으로써 강한 체력을 기를 수 있고, 이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선사 받았다. 마치 이 선물(膳物)과도 같은 능력을 통해 선물(膳物)받은 인생을 우상향 시키는 것이 우리의 평생 숙제일 것이다.

 

* 칼럼니스트 ‘쿠자’는 소통 전문가를 꿈꾸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고, KBS 라디오 DJ를 거쳐, 외국계 대기업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다양한 강의와 공연을 통해 소통의 경험을 쌓아온 쿠자는 현재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코칭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의미 있는 소통 전문가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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