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3 (일)

  • 흐림동두천 15.8℃
  • 흐림강릉 20.1℃
  • 서울 18.5℃
  • 구름많음대전 17.5℃
  • 맑음대구 18.9℃
  • 맑음울산 20.3℃
  • 맑음광주 19.5℃
  • 구름많음부산 22.7℃
  • 맑음고창 16.5℃
  • 맑음제주 22.6℃
  • 흐림강화 17.0℃
  • 구름많음보은 14.3℃
  • 맑음금산 15.1℃
  • 맑음강진군 19.0℃
  • 맑음경주시 17.2℃
  • 맑음거제 22.1℃
기상청 제공

월드

[내궁내정] 케임브리지, 2025년 올해 단어로 ‘파라소셜’ 꼽은 이유 …“일방적 팬심이 시대정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2025년을 관통한 올해의 단어는 ‘일방적 친밀감’​을 의미하는 파라소셜(parasocial)이 선정됐다.

 

케임브리지 사전이 2025년 ‘올해의 단어’로 ‘파라소셜(parasocial)’을 선정하면서, 유명인·인플루언서·AI와 맺는 일방적 관계가 올해 글로벌 키워드로 부상했다. 케임브리지는 파라소셜을 “유명인, 영화·드라마·책 속 인물 또는 인공지능과 자신 사이에 실제로는 상호 교류가 없음에도, 친밀한 관계처럼 느끼는 정서적 연결”을 뜻하는 형용사로 정의한다.​

 

1956년 TV 연구에서 틱톡·챗봇 시대로​

 

케임브리지 사전 공식 보도자료, BBC, CNN, CBC, The Independent에 따르면, ‘파라소셜 관계(parasocial relationship)’라는 개념은 1956년 미국 사회학자 도널드 호튼과 리처드 윌이 TV 시청자와 방송인 사이의 심리적 유대감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제시한 학술용어였다. 당시 연구는 시청자가 뉴스 앵커·쇼 진행자를 가족이나 친구처럼 느끼는 현상을 ‘현실의 인간관계와 유사하지만 일방향적’이라고 분석했다.

 

60여년 뒤 이 용어는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스트리밍 플랫폼, 그리고 챗GPT·제미나이 같은 AI 챗봇으로 확장되며 일상어로 자리 잡았고, 케임브리지는 2023년에야 사전에 이 단어를 정식 등재했다.​

 

조회수 급증…온라인 사전이 포착한 ‘시대정신’​


케임브리지 사전을 발행하는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평가원(Cambridge University Press & Assessment)은 “2025년 한 해 동안 ‘parasocial’ 검색량이 여러 차례 급등하며 데이터상 뚜렷한 피크를 보였다”고 밝혔다. 단어 선정 기준은 검색량 자체보다 ‘특정 사회·문화 현상이 급부상할 때 함께 튀어 오르는’ 시그널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파라소셜은 그러한 패턴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준 사례라는 설명이다.​

 

케임브리지 사전 편찬 책임자인 콜린 맥킨토시는 “파라소셜은 2025년의 시대정신을 가장 잘 포착한 단어”라며 “전에는 학계의 전문용어였지만 이제는 수백만 명의 일상 언어로 옮겨왔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사전 데이터는 사람들이 언어를 통해 무엇을 이해하려 하는지, 어떤 현상을 이름 붙이고 싶어 하는지 보여준다”며 “파라소셜은 디지털 팬덤과 AI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인간관계의 얼굴”이라고 강조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켈시 약혼에 전 세계가 ‘내 친구 일’처럼 반응​


이번 선정 배경에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식축구 스타 트래비스 켈시의 약혼 발표가 대표적 사례로 거론됐다. 두 사람의 약혼 소식이 알려졌을 때, 실제로 그들을 만난 적 없는 수많은 팬들이 “오래 사귄 친구가 결혼을 결심한 것처럼 기쁘다”는 반응을 쏟아내며, SNS 타임라인을 축하 메시지와 ‘스위프터(Swifties)의 눈물’로 채웠다. 케임브리지는 이러한 반응을 “개인이 유명인의 연애와 결혼, 커리어의 굴곡을 자신의 삶처럼 이입하는, 전형적인 파라소셜 반응”으로 분류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미국 CNN 등도 “테일러 스위프트 팬덤은 파라소셜 관계가 얼마나 강력한 감정적 몰입을 낳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라며, 스위프트의 가사와 공연이 “실제 친구에게 털어놓는 듯한 고백 형식”이라는 점이 이러한 유대감을 더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CNN은 “팬들은 자신이 스위프트의 삶을 오래 지켜본 ‘증인’이라고 느끼며, 이 일방적 유대가 약혼 발표에 대한 집단적 환희로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버·스트리머·틱톡커…‘만난 적 없는 사람’이 내 일상을 지배​


파라소셜 현상은 이제 전통적인 연예인을 넘어, 유튜버·게임 스트리머·틱톡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만난 적 없는 사람과 맺는 관계’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2025년 동안 ‘chronically online(상시 접속 상태인) 사용자들’이 유튜버, 인스타 크리에이터, 팟캐스터의 모든 일상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사례가 잇따랐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인기 스트리머 IShowSpeed가 집착적 팬을 가리켜 “내 넘버원 파라소셜”이라고 언급한 이후 ‘parasocial’ 검색이 또 한 차례 급증했고, 넷플릭스·아마존 프라임 등 OTT 시리즈의 결말을 두고 “어느 커플을 지지하느냐”를 두고 팬덤이 갈라지는 상황도 파라소셜 관계의 확산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 사전 측 설명이다.

 

케임브리지는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 ‘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 피날레 당시 “Team Conrad vs Team Jeremiah”로 갈라진 팬덤이 SNS에서 등장인물의 선택을 두고 현실 연애처럼 논쟁을 벌인 사례를 언급하며, “허구 인물에게 느끼는 정서적 유대도 파라소셜의 한 축”이라고 적시했다.​

 

AI 챗봇까지 번진 ‘일방향 친밀감’…챗GPT·제미나이도 관계 대상​


올해의 단어 선정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파라소셜이 이제 사람만이 아닌 인공지능까지 포괄한다는 점이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정의에 ‘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를 명시하며, “사용자가 챗봇과 대화를 나누며 마치 친구, 상담가, 연인처럼 느끼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임브리지의 영어 교육 전문가 매튜 엘먼은 “언어 학습자의 입장에서도 파라소셜은 자신의 삶과 경험에 밀접히 연결된 단어”라며 “이미 수많은 사람이 유튜브 교사, 팟캐스트 진행자, AI 튜터와 일종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단어를 이해하는 순간, 학습자는 단지 새 어휘 하나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의 구조를 언어로 자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뢰 잃은 언론, 대신 인플루언서에 목 매단다”​


파라소셜의 확산에는 전통 언론에 대한 신뢰 저하도 중요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케임브리지대 실험사회심리학자 시몬 슈날 교수는 “주류·전통 미디어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사람들은 개별 인플루언서를 새로운 권위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팔로워 수가 많다는 사실 자체가 신뢰의 근거가 되고, 팬들은 이들을 가족, 친구, 심지어 ‘컬트 리더’처럼 대하며 극단적 충성심을 보이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슈날 교수는 “많은 파라소셜 관계는 무해하거나 심리적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일방적 관계라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쉽게 왜곡된 기대와 배신감, 집단적 분노로 치닫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부 인플루언서가 스폰서 계약이나 사생활 논란에 휩싸일 때, 팬들이 ‘연인에게 배신당한 것 같다’거나 ‘가짜 친구를 잃었다’는 표현을 쓰는 현상 역시 파라소셜의 또 다른 얼굴로 지목된다.​

 

슬픔도 ‘파라소셜’…연예인·캐릭터 사망에 겪는 애도​


케임브리지 사전 블로그 ‘About Words’는 ‘parasocial grief(파라소셜 슬픔)’라는 표현을 별도로 소개하며, “연예인 혹은 드라마·소설 속 캐릭터가 죽었을 때, 실제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대상임에도 진짜 상실처럼 깊은 슬픔을 느끼는 것”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이 블로그는 “이런 감정은 SNS 시대에 더 두드러졌다”며, 집단 애도의 해시태그와 온라인 분향소 문화가 파라소셜 애도의 형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리학자들은 파라소셜 슬픔이 우울·외로움과 결합할 경우, 현실 인간관계 회피나 ‘대체 관계’ 선호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동체적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집단 의례’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즉, 위험과 기능이 공존하는 양가적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6000개 신규 수록…‘delulu’부터 ‘slop’까지, 사전이 기록한 2025년의 언어 풍경​


케임브리지 사전은 2025년 한 해 동안 약 6000개의 신규 단어·새 의미를 추가했다며, 파라소셜과 더불어 올해를 상징하는 몇몇 키워드를 함께 공개했다.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대표적인 신조어로는 팬덤·온라인 문화와 밀접한 ‘delulu’, ‘skibidi’, ‘tradwife’, 그리고 AI 저품질 콘텐츠를 가리키는 ‘slop’ 등이 있다.​

 

‘delulu’는 ‘delusional(망상적인)’의 축약형으로, 케임브리지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낙관적 기대나, 연애·팬덤에서 비현실적 상상을 즐기며 스스로를 가볍게 놀릴 때 쓰는 말”로 정의했다.​

 

‘skibidi’는 유튜브 발 애니메이션 ‘Skibidi Toilet’ 시리즈에서 확산된 의성·의태적 허무맹랑어로, 맥락에 따라 ‘멋지다’, ‘이상하다’를 모두 표현하거나, 그냥 웃음을 유도하는 무의미한 감탄사로 쓰이는 것으로 정리됐다.​

 

‘tradwife’는 ‘traditional wife’의 축약어로, 전통적 가정·성 역할을 지향하며 집안일·육아에 집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SNS에서 공유하는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slop’은 “특히 AI가 대량 생성한, 매우 저품질의 인터넷 콘텐츠”로 정의되며, 정보 홍수 속에서 품질 저하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을 드러내는 단어로 꼽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새로 수록된 6000여 개 단어 중 상당수가 인터넷 문화와 원격근무, 플랫폼 경제에서 비롯됐다”며 “사전이 이제 언어의 묘비가 아니라, 살아 있는 디지털 문화 아카이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언어는 팬덤과 알고리즘을 따라 간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 각 사전사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를 정리하면서, 케임브리지의 파라소셜 선정에 대해 “팬덤, 인플루언서 경제, AI 챗봇이 결합해 만들어낸 새로운 관계 구조를 이름 붙인 단어”라고 해석했다. 타임은 “과거에는 팬클럽 편지와 TV 팬 레터가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알고리즘이 추천한 쇼츠와 AI 비서가 상시적으로 감정 노동을 수행하는 시대”라며 “언어는 결국 팬덤과 알고리즘을 따라 움직인다”고 논평했다.​

 

캐나다 CBC 역시 “파라소셜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본 감정이지만, 정작 이름 붙이지 못했던 감정을 명명해 준 단어”라며 “사전이 단지 단어를 모아두는 곳을 넘어, 디지털 시대 인간관계의 지도를 그리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라소셜 시대’를 읽는 법​


케임브리지대 심리학자 시몬 슈날은 “파라소셜 관계의 부상은 팬덤과 셀러브리티, 그리고 AI와의 상호작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인플루언서에게서 뉴스·정치·건강 정보를 얻고, AI에게 감정적 위로를 구하며, 연예인에게 자기 정체성을 투사한다”고 말하며, “이 모든 것이 철저히 일방향이라는 점을 잊을 때, 실망·분노·광신이 뒤따른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슈날은 “언어가 이런 현상을 포착하고 개념화하는 순간, 사회는 그 현상을 조금 더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1956년 TV 속 아나운서에서 2025년 AI 챗봇에 이르기까지, ‘파라소셜’이라는 단어는 인간이 언제나 스크린 너머의 존재와 관계를 맺어 왔음을 증명하는 동시에, 그 관계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묻는 시대의 질문이기도 하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이란, ‘90% 파괴’에도 지하에선 탄도미사일 생산 재개…"전면 복구 아닌 분산 재생 전략"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타격에도 이란이 지하 시설에서 비축 부품을 활용해 탄도미사일 조립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면적인 미사일 생산망 복구라기보다, 지하화·분산화된 시설과 전쟁 전 축적한 탄두·기체·유도장치를 결합해 제한적으로 전력을 되살리는 ‘재생산 단계’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및 중동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이 여러 지하 시설에서 기존 부품을 조립해 탄도미사일을 다시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확인된 활동 거점에는 테헤란 남동쪽 호지르(Khojir) 미사일 시설이 포함됐으며, 이란은 추가 공습을 피하기 위한 신규 지하 조립 거점도 구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도 WSJ 보도를 인용해 이란의 생산이 재개됐지만 물량은 전쟁 이전보다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wsj, ndtvprofit, timesofisrael, dailytimes, foxnews에 따르면, 이란이 조립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 두 계열이다. 액체추진 미사일은 발사 직전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 반면, 고체추진 미사일은 사전 충전 상태로 보관해 신속 발사가 가능하다. 따라서 고체추진 체계의 회복 여부는 이란이 ‘미사일

[이슈&논란] “공화당 이기면 1인당 5000달러”…트럼프의 ‘관세 배당’ 선거전, 1조2000억달러 ‘돈의 정치’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를 조건으로 성인 시민 전원에게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미국 정치권이 사실상 ‘현금 공약 선거’ 국면으로 들어섰다. 다만 지급 총액은 약 1조2000억달러에 달하고, 관세 수입만으로 이를 조달하기에는 재원이 크게 모자라며, 의회 예산권·선거법·재정적자·인플레이션이라는 복합 장벽이 기다리고 있다. 5000달러 공약의 정치적 맥락 cnbc, newsweek, reuters, nytimes, washingtonpos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연설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이기면 모든 미국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며 이를 ‘트럼프 배당금(Trump Dividend)’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공화당이 이기면 여러분도 우리와 함께 이기는 것이며 5000달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공약의 설계는 노골적으로 선거 결과와 연결됐다. 단순한 세제 개편이나 복지 확대 방안이 아니라, 공화당의 상·하원 다수당 유지라는 정치적 조건을 전면에 내걸었다는 점에서 야권과 법조계 일각에서는 ‘표 매수에

[이슈&논란] “무기고가 새자, 진실탐지기를 꺼냈다”…美 합참 50명 조사, ‘미사일 고갈’이 드러낸 전쟁경제의 민낯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이란전 장기화로 미국의 패트리엇·사드(THAAD)·토마호크·정밀타격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줄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미 국방부가 합동참모본부 소속 군·민간 인력 약 50명을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axios, aljazeera, cnn, usatoday, moneycontrol에 따르면, 이번 사안의 본질은 단순한 ‘기밀 유출 색출’이 아니다. 세계 최대 군사력을 자랑해 온 미국조차 고강도 장기전에서 첨단 유도무기의 생산·비축·배분 한계에 부딪혔으며, 그 사실 자체가 중국·러시아·이란 및 동맹국에 전략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이번 대규모 내부 조사로 표출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누가 흘렸나’보다 중요한 질문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 조사관들은 지난 8월 합참에서 근무하는 군 장교와 민간 직원 약 50명을 대상으로 언론에 기밀을 제공했는지, 특히 장거리 타격미사일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등의 감소 현황을 외부에 전달했는지를 캐물었다. 조사 대상에는 현역 군인뿐 아니라 합참 업무에 관여하는 민간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의 규모와 대상은 이례적이다. NYT는 군 수뇌부에

[이슈&논란] 뉴욕 구치소 마두로 옥중 사진 미스터리, 누가 찍고 올렸나…‘옥중 부활’ 메시지, 베네수엘라 정치로 번졌다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공식 X 계정과 텔레그램에는 8월 30일(현지시간) 회색 운동복 차림으로 V자를 그리는 사진 2장이 올라왔다. 사진 파일에는 6월 25일 촬영으로 보이는 날짜가 표시됐지만, AFP, DW는 사진의 진위와 구치소 촬영·반출 승인 여부를 독립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측 계정은 “신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이며 베네수엘라는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CBS와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국에 구금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옥중 브이(V)’ 사진은 그가 건재하다는 정치적 신호를 노린 이미지로 읽힌다. 그러나 사진 촬영자와 외부 반출·게시 경로, 구치소의 사전 승인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AFP도 독립 검증에 실패했다고 밝혀 사진 자체보다 유통 경로의 불투명성이 더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 두 장의 사진, ‘투옥된 지도자’의 연출 마두로 전 대통령의 공식 X 계정과 텔레그램 게시문은 “이 사진들을 손주들과 아이들, 우리를 사랑하는 모든 고귀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작은 선물로 보낸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어 “우리는 여러분의 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굳건히

[이슈&논란] 트럼프, 이란 하르그섬 '산산조각 AI 영상' 게시한 까닭…‘가짜 폭격’도 진짜 리스크 "군사·물류·금융 압박 3중주"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AI로 생성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게시했다. 다만 같은 날 미군의 라라크섬 로켓 발사대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 호르무즈 해협 항행 급감, 대이란 금융 제재 강화가 겹치면서 시장이 주목해야 할 핵심은 ‘하르그섬 공격의 진위’보다 에너지·해상물류·금융을 동시에 겨냥한 확전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영상과 실제 타격의 경계 트럼프 대통령은 8월 30일 밤(미국 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항공기 내부 시점에서 석유 저장탱크와 정박 중인 유조선 등이 폭발하는 장면의 영상을 올리고 “Kharg Island being blown to smithereens!!! President DJT”라고 적었다. 그러나 게시 후 수 시간 동안 하르그섬이 실제 공격받았다는 독립적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로이터는 AI 조작 영상 탐지 소프트웨어 분석을 근거로 해당 영상이 합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란 측 반응도 초기에는 엇갈렸다. 보도 초기 이란 관영 매체의 즉각적인 확인은 없었으나, 이후 이란 당국자는 해당 게시물을 “웃기는 일(laugh

[이슈&논란] WSJ, 북한 스마트폰 직접 테스트해 보니…‘주머니 속 감시국가’ 북한 스마트폰의 두 얼굴 "모바일을 통치 도구로"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북한에서 밀반출된 스마트폰이 겉보기에 일반 휴대폰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사용자의 거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도록 설계된 국가 감시 도구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월 28일(현지시간) 북한에서 반출된 스마트폰을 직접 분석한 탐사 보도를 공개했다. 이 기기는 통화·문자·결제 등 일상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사용자가 입력하고 열람하는 행동을 국가가 추적·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의 모바일 확산은 디지털 개방의 신호라기보다, 폐쇄형 네트워크와 단말기 수준의 검열을 결합한 ‘통제된 디지털화’의 확장으로 해석된다. WSJ가 들여다본 ‘해양 701’ WSJ는 28일(현지시간) 윤다슬(Dasl Yoon) 기자가 탈북한 전 북한 군인이 북한에서 밀반출된 스마트폰을 함께 살펴보는 5분 2초 분량의 영상 보도를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2023년 생산된 북한산 중급형 스마트폰 ‘해양 701’로 알려졌으며, 겉모습과 기본 운영 방식은 안드로이드 기반 일반 스마트폰과 유사하다. 그러나 WSJ는 기기 내부를 확인한 결과, "북한 정권이 사용자가 입력하는 것과 보는 것을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고 보도했다. 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