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6 (일)

  • 맑음동두천 4.6℃
  • 맑음강릉 7.4℃
  • 맑음서울 8.6℃
  • 맑음대전 6.1℃
  • 맑음대구 6.2℃
  • 맑음울산 9.2℃
  • 맑음광주 9.7℃
  • 맑음부산 12.4℃
  • 맑음고창 5.1℃
  • 맑음제주 12.5℃
  • 맑음강화 4.6℃
  • 맑음보은 3.0℃
  • 맑음금산 3.9℃
  • 맑음강진군 5.2℃
  • 맑음경주시 4.5℃
  • 맑음거제 9.3℃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AtoZ] 우주 쓰레기 의심물체로 항공기 조종석 파손·호주 사막 잔해 발견…미지의 하늘 위협한다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최근 전례 없는 두 건의 우주 쓰레기 관련 사고가 전 세계 항공 및 우주 안전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The Independent, Wired, Times of India, AeroTime, ABC News Australia, ESA Space Environment Report 2025에 따르면, 2025년 10월 16일 덴버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 1093편(보잉 737-8 MAX)은 3만6000피트 상공에서 조종석 앞유리가 의심스러운 충격을 받아 솔트레이크시티로 긴급 회항했다. 

 

조종사는 파편에 팔에 베인 부상을 입었으나, 탑승 승객 134명과 승무원 6명은 무사히 착륙했다. 충격 지점에 그을음과 유리가 파편화된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으며, 이는 일반적인 우박이나 새와는 거리가 먼 높이에서 발생한 충격이었다.​

 

이틀 뒤, 서호주 뉴먼 인근 사막에서 광산 노동자들이 커다란 탄소 섬유 소재의 불타는 잔해를 발견했다. 호주 교통안전국 조사 결과 해당 잔해는 상업항공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우주 고고학자 앨리스 고먼은 이 물체가 9월 말 발사된 중국 지에롱(Jielong) 3 로켓의 4단계 연료 탱크 또는 압력 용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다수의 로켓 단계 부품이 궤도를 돌다가 무게 감소를 위해 분리되어 대기권 재진입 중 불타거나 떨어지는 현상과 일치한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유나이티드 항공 사고 조사를 위해 손상된 앞유리를 실험실로 보내 정밀 분석 중이며, 레이더와 비행 데이터, 기상 조건 데이터도 수집하고 있다. 순항 고도 36,000피트는 조류나 우박이 접근할 수 없는 영역으로, 전문가들은 우주 쓰레기 외에도 운석, 기상 풍선 부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파편과 그을음 흔적으로 미루어 우주 잔해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FAA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우주 쓰레기가 상업항공기 충돌 및 피해를 입힐 확률은 여전히 극히 낮은 1조 분의 1로 평가된다. 하지만 우주 발사량과 인공위성 숫자가 폭증함에 따라 2035년에는 연간 2만8000여개의 유해 파편이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련 위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NASA는 2025년 현재 직경 4인치 이상의 우주 파편 2만5000여개를 추적 중이며, 2019년 대비 저궤도 내 파편 수가 76% 증가해 2만4000개 이상에 달한다. 이 중 1.4% 위성은 매달 10회 이상의 충돌 회피 기동을 실행하는 등 궤도 충돌 위험이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우주 환경의 빠른 파편 증가와 재진입 잔해 발견은 인류가 우주 쓰레기 문제를 시급히 해소해야 함을 경고한다. 특히 상업 항공기 운항 경로에 대한 잠재적 위협이 현실화된 것은 글로벌 우주 산업이 본격 확대되는 시점에서 안전 관리 및 국제 협력 강화 필요성을 뚜렷이 보여준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제주항공, 3분기 550억원 영업손실…무안공항 참사 여파 '재무리스크'로 휘청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제주항공이 2025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5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3883억원에 그쳤고, 환율 상승과 경쟁 심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올해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등 달러 결제 비용이 크게 늘었고, 중·단거리 노선에서 항공사 간의 공급 과잉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지난해에 비해 일본 노선이 지진설 여파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하고, 10월에 추석 연휴가 포함된 점도 실적 저하에 한몫했다.​ 재무적 타격은 3분기 실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2024년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항공사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부각됐다. 승객과 유족에 대한 보상 한도는 약 1조4720억원(10억 달러 상당)으로 책정됐으며, 이는 비행기 사고 관련 국제 약관인 몬트리올 협약에 따른 최고 한도액이다. 제주항공 측은 초기 예매금액 환불과 더불어, 약 2421억원(1억6500만 달러)에 달하는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까지 겹치며 단기적인 현금 유동성 위기에

[이슈&논란] 카타르항공, 기내 질식사 이어 알레르기 사고로 73억원 소송…세계 1위 항공사의 허술한 위기대응 '빈축'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최근 세계 1위 항공사로 알려진 카타르항공이 승객 안전 관리 부실과 미숙한 대응으로 인해 잇단 법적 소송에 직면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스웨타 니루콘다가 3세 딸이 비행 중 승무원이 준 유제품 함유 과자를 먹고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일으켜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된 사례다. 니루콘다는 지난 4월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카타르항공 QR710편을 타고 인도로 가는 중 딸의 심각한 견과류와 유제품 알레르기를 승무원에게 여러 차례 알렸으나, 승무원이 과자를 먹인 뒤 위급상황이 발생했다. 딸은 도하 경유 후 인도 도착 직전에 다시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2일간 ICU 치료를 받았다. 이에 니루콘다는 카타르항공을 상대로 500만 달러(약 7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변호사는 승무원이 알레르기 경고를 무시하고 과자를 제공한 점, 이후 적절한 의료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심각한 과실로 지적했다.​ 두 번째 사건은 2023년 6월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스리랑카 콜롬보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발생했다. 85세 심장병 전문의 아쇼카 자야위라 박사는 사전에 주문한 채식 기내식을 받지

[이슈&논란] JAL 스튜어디스 "하이힐 벗고, 운동화 신다"…항공업계 글로벌 복장 혁신 가속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일본항공(JAL)이 2025년 11월 13일부터 객실 승무원과 공항 근무자 약 1만4000명을 대상으로 근무 시 운동화 착용을 허용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 조치는 승무원들에게 하이힐 착용을 강요하는 관행에서 탈피해 직원들이 보다 편안한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운동화는 검은색으로 유니폼과 어울리는 디자인이어야 하며, 운동화의 구체적인 규정은 따로 없지만 플랫폼형 운동화는 안전상의 이유로 금지된다.​ 일본항공의 운동화 착용 허용 배경과 정책 내용 JAL은 그룹 산하 6개 항공사 및 국내외 56개 공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이 새로운 복장 규정을 적용한다. 기존에 승무원들의 하이힐 착용 의무는 신체적 불편과 안전 문제에 대한 내부 불만이 확산되면서 변화가 요구돼 왔다. 일본항공은 이번 정책이 직원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전통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일하기 좋은 직장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의도임을 밝혔다. 과거에는 하이힐 착용 규정이 여성 승무원에 대해 있었으나, 2020년대 초중반부터 일본 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운동화 착용 허용에 적극 나서며 점차 확산되는 추세에 발맞춘 변화다.​ 유럽 및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