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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머스크의 AI 위성 군단, 태양광 조절로 지구온난화 대응?…"첨단 기술과 환경학계의 충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제어되는 태양광 조절 위성 군단을 통해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겠다는 파격적 계획을 발표해 전 세계 환경 및 과학계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Gizmodo, Times of India, PCMag, Economic Times, Reuters, Warp News에 따르면, 머스크는 "태양 에너지의 도달량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대규모 태양광 구동 AI 위성군"이 지구 평균 기온을 안전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기존 배출 감축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하는 새로운 첨단 지구공학 방식을 제안했다.​

 

머스크의 구상은 우주에 태양광을 가리는 수천 개의 위성을 배치해 태양 복사량을 조절하는 '우주 기반 태양 복사 관리(SRB)' 이론에 근간을 둔다. 과학 논문에 따르면 1~2도씨의 온난화 억제 효과가 가능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천 개의 위성이 필요하며 배치 비용으로 1000억 달러 이상이 들어간다. 심지어 일부 연구에서는 수조 달러 규모의 사업비용도 거론되고 있어 경제적 현실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과학자들과 기후 전문가들은 구조적 리스크와 부작용을 경고한다. 예측 불가능한 지역별 냉각 불균형, 생태계 교란,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이러한 강력한 위성군 통제 문제 등이 거론된다. 마이클 만(Michael Mann)과 레이먼드 피에르움베르(Raymond Pierrehumbert) 같은 기후학자들은 이 같은 우주 기반 지구공학 방식을 “잠재적으로 위험하고 불안정하다”고 비판한다.​

 

환경적으로도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가 환경규제 문제로 미국 공군에 의해 중단된 사례가 최근 보고되었는데, 이와 같은 환경 논란 속에서 머스크가 기후변화 해결책으로 제안한 위성군 사업이 모순적인 측면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25년 7월, 미 공군은 태평양 존스턴 섬에서 계획된 고속 로켓 재진입 실험을 환경 우려로 중단했으며, 스페이스X 역시 과거 텍사스에서 로켓 발사로 야생조류 서식지를 훼손하는 문제로 비판받은 바 있다.​

 

기술적 난제도 크다. 대규모 위성 군단의 제조, 궤도 배치, 그리고 AI 기반 미세 조정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투자와 개발 기간이 필요하다. 국제기구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우주 기반 태양광 차단 방식을 실현 가능한 해법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오히려 성층권 에어로졸 주입과 같은 대안이 비교적 적은 비용(약 180억 달러)으로 유사한 냉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편, 머스크는 차세대 스타링크(Starlink) V3 위성에 대해 초고속 데이터 처리능력(1테라비트/초)을 강조하며, 이 위성들을 활용한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구상도 밝힌 바 있다. 이는 지구 궤도에 자기 지속적인 계산 인프라를 만들어 광대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하겠다는 미래지향적 아이디어다. 하지만 또 다른 환경, 경제적 위험과 함께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만만치 않다.​

 

즉, 머스크의 인공지능 위성군 구상은 기후 변화 대응에서 가장 획기적인 발상 중 하나지만, 비용, 과학적 불확실성, 환경적 부작용, 국제적 거버넌스 문제 등 수많은 난관이 산적해 있다. 입증된 온실가스 감축 기술의 적극적 활용이 부족한 상황에서 추진되는 이 같은 지구공학 프로젝트가 기후 위기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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