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KT 이사회는 16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박 후보는 KT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정통 'KT맨'으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을 얻으면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이사회는 박 후보를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DX)·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하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로 선정했다.
박윤영, KT 경력과 주요 이력
박윤영 후보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2년 KT에 입사했다. 이후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 등을 역임하며 컨버전스와 미래 사업, 기업 사업 등 B2B 분야에서 실적을 쌓았다. 이번 선정은 박 후보가 2020년과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로 도전 끝에 성공한 결과다.
해킹 사태, 수습이 최우선 과제
박 후보는 올해 8월 발생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해킹으로 인한 무단 소액결제 사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안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과, 확인된 불법 펨토셀은 20개로, 이들에 접속한 고객 2만2227명의 가입자 식별번호(IMSI), 단말기 식별번호(IMEI), 전화번호 유출 정황이 확인됐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는 368명, 피해 금액은 2억4319만원에 달한다. KT는 지난해 3~7월 서버에서 악성 코드를 발견하고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비판을 받았으며, 조사단 최종 결과에 따라 위약금 면제와 신규 영업 정지 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B2B 전문가, AI 역량은 과제
이사회는 박 후보가 KT의 B2B 및 DX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전문가로 평가했다. 김용헌 KT 이사회 의장은 "박 후보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대내외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며 이해관계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KT는 올해 8월 정부의 '국가대표 AI' 선발에서 탈락한 데다 해킹 사태까지 겹치면서 AI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는 2025년 AI 사업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했으나, 최근 누적 수주는 8000억원 수준이며, 해킹 사태로 신뢰도가 훼손된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당면한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내부 안정에 방점을 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주요 수치 요약
박윤영 경력: KT 입사 30년 이상, 기업사업부문장, B2B·DX 분야 실적 높음
해킹 피해 규모: 368명 피해, 2억4319만원 피해액, 2만2227명 개인정보 유출
KT AI 사업: 2025년 목표 매출 1조~1조3000억원, 누적 수주 8000억원
KT 펨토셀 관리 문제: 15만7000대 중 5만7000대 보안 취약
박윤영 신임 대표이사 후보는 내부 안정과 신뢰 회복, 해킹 사태 수습, AI 사업 재도약 등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KT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이해관계자 신뢰 회복이 그의 리더십 하에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