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NASA 천체물리학자 로빈 코벳 박사는 외계 문명이 인류가 상상하는 것처럼 초광속 여행이나 다이슨 구 같은 첨단 우주기술을 갖추지 못했거나, 혹은 우주 탐사와 접촉 시도가 비용과 위험에 비해 너무 보상이 적다는 이유로 우주 탐사에 흥미를 잃었을 수 있다는 '급진적 평범함(Radical Mundanity)' 이론을 제시했다.
Independent, Indian Express, The Guardian, Space.com, Science Focus, arXiv.org에 따르면, 코벳 박사는 은하계 내 기술적 문명의 수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며, 이들 문명은 인간보다 조금 진보된 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한다.
즉, 그들은 아이폰 17이 아닌 아이폰 42 정도를 사용하는 수준으로, 거대한 우주 공학 프로젝트나 고차원 과학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문명들은 성간 여행이 물리적으로 가능하더라도, 그 비용과 위험이 얻는 이익을 초과하기 때문에 탐사 시도 자체를 중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이론에 따르면, 외계 문명들이 우주를 적극적으로 탐사하거나 신호를 보내는 대신, 우주를 향한 '누출' 신호 같은 미미한 징후만이 인류에게 감지될 수 있다. 이는 여러 외계 문명과 여러 차례 접촉한 후 점차 호기심과 관심이 사그라드는 ‘우주적 습관화(cosmic habituation)’로 설명된다.
한편, '암흑 숲 이론(Dark Forest theory)'과 같이 외계 문명들이 적대적 위협을 피하기 위해 숨는다는 보다 극단적 이론도 존재한다. 그러나 코벳 박사의 견해를 비판하는 일부 학자들은, 인간식 무관심을 우주 너머의 문명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지적한다.
현재까지는 외계 문명 탐지 시도가 큰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코벳 박사는 앞으로 수세기 내 첨단 전파 망원경을 통해 다소 보잘것없지만 지적인 외계 문명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발견된 문명이 크게 기술 수준이 높지 않을 경우, 인류가 기대하는 만큼 큰 과학적 진전이나 충격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우주분야 과학자들은 "이 이론은 페르미 역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며, 우주가 생각만큼 극적인 문명들로 가득 차 있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