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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지구칼럼] 아마존 '하늘을 나는 강' 붕괴 위기…산림파괴와 가뭄가속에 열대우림 미래 '암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남미 대륙을 가로지르며 대서양에서 서쪽 안데스 산맥까지 수분을 운반하는 아마존의 대기 중 수분 통로, 일명 '하늘을 나는 강(Flying Rivers)'이 산림 파괴와 기후 변화로 인해 심각하게 약화되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아마존 보전 단체인 아마존 모니터링 프로젝트(MAAP)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브라질에서의 광범위한 삼림 파괴는 대기 중 수분의 서쪽 이동을 교란해, 특히 남부 페루와 북부 볼리비아 지역에서 가뭄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

 

AP News, ABC News, Amazon Conservation MAAP, Mongabay, Nature Communications, Max Planck Institute, Rainforest Foundation, Woodwell Climate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기후 과학자 카를로스 노브레는 "하늘을 나는 강 시스템이 안데스 근처 서부 아마존 강수량의 최대 50%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숲은 마치 거대한 펌프처럼 나무들이 대기로 물을 방출, 수분이 대륙을 횡단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건기 동안 특히 산림 벌채가 집중된 남부 브라질 지역에서는 펌프 기능이 크게 약화되면서 비행하는 강의 흐름이 심각하게 방해받고 있다. 이는 숲이 가장 물을 필요로 하는 시점과 겹쳐 더욱 위험하다.

 

이와 같은 대기 중 수분 흐름의 약화는 아마존 역사상 최악의 가뭄 상황과 맞물려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3~2024년 아마존 유역의 주요 강들은 기록적인 저수위를 보였는데, 솔리몽이스강은 10월에 표고가 254cm까지 떨어졌고, 마데이라강은 기록 기준 평균치보다 훨씬 낮은 48cm까지 저하되었다.

 

이로 인해 강을 이용하는 원주민 공동체 130여 곳 이상이 고립되는 등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생태적 활동이 심각하게 교란됐다.

 

또한, 이 분석은 국경을 초월한 기후 영향의 심각성도 부각한다. 페루의 대표적 보호구역인 마누 국립공원은 현지의 보전 노력이 강하지만, 수백 마일 떨어진 브라질에서 계속되는 산림 파괴가 그 지역으로 가는 비를 줄이면 결국 지역 생태계와 주민의 생존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4000억 그루의 나무는 매일 약 200억톤의 물을 대기 중에 방출하며, 이는 라틴 아메리카 6억7000만명의 주민에게 영향을 끼치는 강수 패턴과 날씨를 조절한다. 과학자들은 아마존의 숲 손실이 아르헨티나 등 남미 농업 지역에서 강우량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최근 연구에 따르면 1985년 이후 건기 강우량 감소의 약 75%가 산림 벌채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40년 넘게 이어져 온 점진적인 숲 훼손은 평균적으로 매년 21mm의 강우 감소를 불러왔으며, 이 효과는 기후 변화에 의한 건기 평균 기온 상승(약 2도)과 맞물려 아마존 기후를 더 건조하게 만들고 있다.

 

만약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2035년에는 현재보다 건기 강우량이 추가로 줄고 현재보다 0.6도 더 가열된 건조한 기후로 이행할 위험이 상당히 높아진다.

 

페루 및 브라질 아마존 지역 원주민 공동체들은 가뭄으로 인한 강 수위 저하로 교통이 끊기고, 식량 및 의료 지원이 어려워지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페루의 로레토와 우카얄리 지역에서는 130여 개 이상 공동체가 고립됐으며, 전통적인 어로와 사냥, 농사 시기가 무너져 생활 방식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원주민 지도자들은 국가의 긴급 지원 부재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2024년 아마존 벌채량을 30.6% 줄여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삼림 손실과 기후 변화의 복합적 영향으로 아마존 생태계의 회복 불가능한 전환점(티핑포인트)이 곧 다가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산림이 대형 사바나로 변화하는 생태계 붕괴 현상이 이미 진행 중이다.

 

아마존의 ‘하늘을 나는 강’ 붕괴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남미 전체 기후, 생태계, 지역 주민의 생존과 직결된 중차대한 사안이다. 국제사회와 각국 정부, 과학계가 협력해 산림 파괴 저지와 지속 가능한 보전 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지 않는다면, 인류가 의존하는 지구 최대 열대우림의 미래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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