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국토교통부와 국토지리정보원은 남극 과학연구 지역 내 16곳의 주요 지형지물에 우리말 지명을 새로 부여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의 남극 연구 영토 확장 및 체계적인 연구 지원, 그리고 남극 연구활동에 대한 국제적 위상 제고를 목적으로 한다.
이에 따라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남극 지명 우리말 공모전’이 10월 20일부터 11월 3일까지 2주간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우리말 지명 부여가 예정된 지역은 남극 장보고기지와 K-루트(내륙기지 후보 지역을 포함한 약 2200km 거리의 연구 보급 루트) 주변 16개의 신규 지형지물로, 이 중 공모 대상은 장보고기지 앞마당, 앞 곶(바다 쪽으로 부리 모양으로 뾰족하게 뻗은 지역), 빙저호, 그리고 브라우닝 산 근처 봉우리 등 4곳이다.
장보고기지는 2014년 건설된 남극 두 번째 한국 연구기지로, 기후 변화, 지구 온난화, 빙하 움직임, 지각 운동 등 다양한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는 중요한 거점이다. 현재 남극지명사전에는 세종과학기지 주변 백두봉, 미리내빙하 등 27개 지역이 이미 우리말 지명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이번 16개 지형지명 추가로 한국 남극 연구지역의 우리말 지명 등록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민 참여 공모전은 국토지리정보원과 국토교통부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참가자들은 지형지물의 지도와 지리적 특성을 참고해 적절한 우리말 이름을 제안할 수 있다. 우수 지명 선정 시 국토지리정보원장상 등 시상과 더불어, 대상 수상작은 국가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공식 지명으로 확정되며 ‘지명 인증서’도 수여된다. 나머지 12곳은 전문가 자문과 관계 기관 검토, 공청회 등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국토지리정보원 조우석 원장은 이번 사업에 대해 “국민의 창의적인 지혜와 우리말의 품격이 남극 땅에 새겨지면서, 우리나라 극지 연구활동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남극조약 체제 내에서의 과학 연구 협력과 평화적 연구 활동 기반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우리말 지명 부여 사업은 한국의 극지 연구 영역 확대와 함께 국민과 함께하는 남극 연구 문화 확산에도 의미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