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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지구칼럼]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남극 설원까지 퍼진 미세플라스틱…등반가 아웃도어 의류, 청정지역 '오염 주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과학자들은 지구의 가장 외딴 산악지대와 극지방 설원에서까지 미세플라스틱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음을 확인하며, 플라스틱 오염이 이제 인류 문명과 가장 동떨어진 자연환경까지 침투했음을 분명히 했다.

 

nationalgeographic, bbc, sciencedirect, healthmatters, greenmatters에 따르면, 북아프리카 최고봉인 해발 4,167m의 투브칼 산 토양에서는 모든 샘플에서 1kg당 평균 23.2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으며, 고도가 높아질수록 폴리스티렌과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 같은 가벼운 폴리머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이 바람에 의해 높은 산악지대로 이동함을 강력히 시사한다.​

 

남극 대륙에서도 2025년 2월 발표된 연구에서, 리터당 73개에서 3,099개에 달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신선한 눈샘플에서 발견되어 이전 조사보다 100배나 높은 농도를 기록했다. 심지어 남극점과 현장 캠프처럼 극도로 통제되는 장소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확인되어, 강력한 소재 반입 규제에도 불구하고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전 지구적 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9년에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입방미터당 119,000개에 달하는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바 있으며, 해양과 가장 깊은 해구부터 세계 최고봉까지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특히, 플라스틱 섬유와 폴리프로필렌 등 등산 장비에 사용되는 소재가 높은 농도로 발견되어 탐험객과 등반객이 주요 오염원으로 지목된다.​

 

전지구적 대기 수송 네트워크 연구에서는 하루에 최소 1,3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평방미터당 대기 중에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최대 1년간 대기 중에 머무르며 대륙에서 극지까지 이동하는 능력이 입증되었다. 크기가 0.5~1.5 마이크로미터에 이르는 작은 입자들은 고도 0~32km 상공까지도 도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대기권 전반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건강 영향에 관한 연구에서는 2025년 11월 발표된 쥐 실험에서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수컷 쥐의 동맥 내 플라크 축적을 최대 624%까지 증가시키는 등 심혈관계에 유해한 영향을 미쳤으며, 인간의 뇌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동맥 플라크 내 미세플라스틱 존재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을 4.5배 높인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2025년 8월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협상에서는 100개국 이상의 생산 감축 지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국제법적 구속력과 전 생애주기 관리를 포함하는 글로벌 플라스틱 협약 체결이 이루어지지 않아, 플라스틱 오염 억제를 위한 전 지구적 협력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협상 파행 원인은 일부 국가들이 하향식 자발적 폐기물 관리 정책만을 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계는 미세플라스틱의 광범위한 대기 순환과 고도별 분포, 건기성과 건강 악영향 증거들을 종합해 볼 때, 강력하고 포괄적인 국제 대응 없이는 인류 건강과 지구 생태계에 막대한 악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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