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2025년 11월 14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세계건축페스티벌(World Architecture Festival, WAF)에서 스페인 라스 춤베라스 지역의 ‘거룩한 구세주 교회 및 커뮤니티 센터’(Holy Redeemer Church and Community Centre)가 ‘올해의 세계 건축물’(World Building of the Year)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이 프로젝트는 페르난도 메니스(Fernando Menis) 건축가가 설계했으며, ‘소규모 프로젝트(Small Project of the Year)’ 부문 수상도 동시에 거머쥐며 다관왕을 기록했다.
ArchDaily, World Architecture Festival 공식, Innocad.at, Turenscape, XL Construction, AIACA, Designboom에 따르면, 이 건축물은 테네리페 화산 지형에서 영감을 받은 거대한 노출 콘크리트 형태가 특징이며, 15년에 걸쳐 기부금이 모이는 대로 단계적으로 완성됐다. 건축물 내 좁은 틈 사이를 금속과 유리로 채워 자연광을 극대화한 미니멀한 내부 공간은 신비롭고 경건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특히 빛이 구조물을 통해 필터링되며 각 성례전 공간을 조명하는 조형미가 독창적이라는 평이다. 심사위원들은 “마치 돌덩어리를 깎아 만든 듯한 조형과 빛과 질감의 활용이 인상적이며, 내부는 친밀감과 따뜻함을 동시에 전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미국에서 최초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실시간 심사 건축상 행사로, 43개 부문에 걸쳐 460여 프로젝트가 160명 이상의 국제 심사위원 앞에서 발표됐다.
◆ 주요 부문 수상작
세계 인테리어상(World Interior of the Year)
오스트리아 그라츠 주립병원의 INNOCAD architecture가 설계한 프랙탈 채플(FRACTAL CHAPEL). 이 35평방미터 규모의 예배당은 오리건대 연구진과 협업해 개발한 신경과학 기반 프랙탈 패턴을 적용, 병원 환경에서의 스트레스를 60%까지 감소시키는 효과가 입증됐다. 자연광과 미세한 빛의 투과가 치유와 평온을 극대화했다.
미래 프로젝트상(Future Project of the Year)
BIG-Bjarke Ingels Group의 부탄 게레푸 국제공항(Gelephu International Airport). 2029년 완공 예정인 이 공항은 전통 부탄 목각과 지속가능한 현지산 목재로 구성된 디아그리드 구조를 갖추고, 2065년까지 연간 550만명의 수용 능력을 목표로 한다. 태양광 패널도 설치, 탄소중립 국가 부탄의 철학을 반영한다.
조경상(Landscape of the Year)
중국 상라오시의 신장강 생태 회랑(Xinjiang River Ecological Corridor)을 설계한 Turenscape. 102헥타르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스펀지 시티’ 원칙을 적용해 홍수 복원력 강화와 시민 휴식 공간을 동시에 제공, 계절적 홍수를 수용하는 혁신적 생태 디자인으로 평가받았다.
American Beauty Prize
로스앤젤레스 Lorcan O'Herlihy Architects의 Isla Intersections Supportive Housing. 54가구 규모의 모듈러 재활용 컨테이너 주택 단지로, 공유 공간과 접근성을 극대화하며 도시 내 소외 공간을 창의적인 커뮤니티 거점으로 재탄생시켰다.
Sustainability Prize
서니베일 소재 MGA | Michael Green Architecture와 SERA Architects가 설계한 ‘1265 Borregas’. 구글 최초의 대량 목재 사용 친환경 빌딩으로, FSC 인증 지속가능 목재를 쓰고, 기존 철근·콘크리트 구조 대비 96% 적은 탄소 배출을 목표로 삼았다. LEED 플래티넘 등급에 모든 전기를 사용하는 건물이다.
Best Use of Natural Light
요하네스버그 Hubo Studio의 Redhill Early Learning Center. 자연광 활용을 극대화해 어린이 교육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번 세계건축페스티벌 2025은 건축과 도시, 인테리어, 조경, 미래 프로젝트 각 분야에서 혁신과 지속 가능성, 인간 중심 디자인이 두드러진 해로 평가된다. 라스 춤베라스의 거룩한 구세주 교회는 개별 공간의 예술성과 지역사회 공공성의 조화를 통해 현대 건축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