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1.1℃
  • 흐림강릉 2.9℃
  • 흐림서울 4.3℃
  • 흐림대전 4.2℃
  • 박무대구 -0.1℃
  • 맑음울산 1.5℃
  • 흐림광주 5.8℃
  • 맑음부산 5.9℃
  • 흐림고창 4.3℃
  • 흐림제주 12.3℃
  • 흐림강화 1.1℃
  • 흐림보은 2.6℃
  • 흐림금산 0.1℃
  • 흐림강진군 7.5℃
  • 맑음경주시 -0.3℃
  • 맑음거제 6.1℃
기상청 제공

내궁내정

[내궁내정] 메시와 닭의 공통점은? 캥거루·앵무새도 왼발(왼손)잡이…동물들의 '측성과 좌우비대칭성'에 대한 고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축구선수 메시와 닭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왼발잡이라는 점이다.

 

왼발잡이가 많은 닭은 왼쪽 다리 근육이 오른쪽보다 더 발달해서 단백질 함량이 높다. 그래서 오른쪽 다리 보다 왼쪽 다리가 더 맛있다는 속설이 있다. 구별방법은 잘라진 단면을 보면 두툼한 살이 있는 다리가 왼쪽 다리다. 이는 근육 전구세포의 좌우 발달 패턴과 배아 단계에서의 분자 신호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동물들의 세계에도 사람처럼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왼발잡이, 오른발잡이의 구분이 존재한다.

 

이를 ‘측성(lateralization)’ 또는 ‘손잡이(handedness/pawedness)’라고 부른다. 여러 연구에서 다양한 동물 종들에서 좌우 방향 선호가 발견됐으며, 종과 개체에 따라 그 분포와 경향이 다르다. 동물 세계에서 왼쪽과 오른쪽의 차이와 비대칭성은 생물학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주제다. 이러한 좌우 비대칭성은 단순한 외형상의 차이를 넘어서 근육 발달, 장기 위치, 기능적 특성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그 기전과 의미도 종마다 다양하게 진화되어 왔다.

 

보통 영장류에서는 침팬지의 약 65~70%가 오른손잡이, 고릴라는 75% 정도가 오른손잡이로 나타나는 반면, 오랑우탄은 66%가 왼손잡이로 나타난다. 즉, 종마다 좌우 선호가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

 

고양이와 개 같은 포유류에서는 개체별 좌우 다리(발) 사용 선호가 존재하며, 고양이는 약 45%가 오른발, 55%가 왼발이라고 보고된다. 포유류 전반에서는 대체로 개체별 편차는 있지만 특정한 집단적인 선호는 뚜렷하지 않다.

 

하지만 조류 중 ‘글로시 블랙 콕카투(검은 앵무새)’는 모두 왼발을 주로 사용하여 씨앗을 잡는 행동을 보인다.

 

캥거루류는 놀랍게도 왼손잡이가 많아, 실제 야생 캥거루가 사료를 먹거나 몸을 털 때 왼손을 주로 사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곤충, 어류, 무척추동물에 이르기까지 측성 현상은 매우 광범위하나, 인간처럼 압도적인 우세성(예: 90% 이상)은 드물다. 전 세계 인구에서 왼손잡이의 비율은 약 10~12%로 추정된다. 국가 및 문화권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네덜란드(13.2%),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은 10% 이상, 아시아권이 인도(5.2%), 대만(5.0%), 일본(4.7%), 중국(3.5%) 낮은편이다.

 

한국인의 왼손잡이 비율은 옛날에는 2%수준이었으나 최근엔 5% 수준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손잡이는 뇌의 좌우 반구 기능 분화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왼손잡이·오른손잡이 경향은 두뇌 반구의 전문화(degrees of lateralization)와 연관되어 특정 행동 수행 시 반응 시간이 빨라지거나 효율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인간처럼 동물 중에서도 왼손잡이나 왼발잡이 개체는 분명 존재하며, 영장류, 포유류, 조류 등 다양한 종에서 좌우 선호가 관찰된다.

 

‘측성(lateralization)’ 또는 ‘손잡이(handedness/pawedness)’ 외에도 ‘좌우 비대칭성(left-right asymmetry)’개념도 있다.


동물 세계에는 언뜻 보기에는 대칭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쪽과 다른 쪽이 서로 다른 비대칭적 특성을 의미 있게 지닌 경우가 적지 않다. 단순한 외형의 차이를 넘어 근육 발달부터 장기 배치, 기능적 분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리학적 현상과 진화적 적응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다.

 

좌우 비대칭성은 가장 기본적으로 배아 발생단계에서 유전자와 세포 신호의 비대칭적 발현에 의해 결정된다. 척추동물의 경우, 배아 내 특정 신호 경로는 좌우를 구분하는 좌우 축을 정립하며, 이 과정에서 심장, 간, 위 등 내부 장기의 위치와 구조에 좌우 차이를 발생시킨다. 이는 생존에 필수적인 내부 장기 기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진화해온 것이다. 때로 이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situs inversus’라는 내장 위치의 뒤바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 세계의 다양한 동물들은 좌우 비대칭성을 갖고 있으며, 이는 진화적 이유와 기능적 적응에서 기인한다. 예를 들어, 카리부 사슴의 뿔은 좌우 비대칭이며, 교미철에 상대 눈을 보호하거나 전투용으로 쓰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유독 한 이빨이 좌우로 다르게 발달하는 하니배저, 긴 코끼리상어의 왼쪽 송곳니가 자라나는 경우도 있다.

 

해양 생물의 경우, 흰긴수염고래는 머리의 좌우 색깔과 패턴이 달라서 한쪽은 더 어둡고 복잡한 무늬를 띠며, 향유고래는 좌측 콧구멍이 숨구멍 기능을 하는 반면 우측 콧구멍은 음파 탐지 기능을 담당하는 등 좌우 기능이 아예 다르다.

 

곤충과 연체동물 등 무척추동물도 독특한 좌우 비대칭을 보인다. 예를 들어, 게의 한쪽 클로는 더 크고, 달팽이 껍데기는 특정 방향으로 돈다. 이런 비대칭은 환경 적응과 공격, 방어 메커니즘에 밀접히 연관되며 결국 생존과 생식에 유리하도록 진화한 특성이다.

 

이처럼 동물계에서 좌우 비대칭성은 단순한 형질을 넘어서 생리적 기능과 생존에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진화 과정에서 다양한 기전을 통해 유지되고 발달되어 왔다. 따라서 닭의 왼발잡이로 인해 왼쪽 다리가 더 발달하는 예는 전반적인 생물 좌우 비대칭 패턴의 한 가지 사례로 볼 수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내궁내정] 지방에도 나이가 있다? 내 지방은 몇 살?...실제 나이보다 '대사 나이'가 중요한 이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자연스레 한 살 더 먹는 부담도 함께 커진다. 최근 의학 연구에서는 실제 나이보다 신체 대사 상태를 나타내는 '대사 나이(Metabolic Age)'가 건강 수명과 노화를 가늠하는 핵심 척도로 주목받고 있다. 대사 나이에 영향을 주는 주된 요인으로는 지방조직의 기능적 젊음(활력)과 그 양의 균형이 거론된다. 지방은 혈당·지질 조절 호르몬을 분비하는 대사 기관으로, 기능이 건강할수록 대사에 이롭다. 다만 과도한 지방은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오히려 대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대사 나이는 노화에 관여하는 것을 물론, 당뇨·고지혈증 등 질병과도 연관돼 '늦기전에 잡는 지표'로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내궁내정] 꿀과 꿀물의 철학과 과학…효능·칼로리·꿀물 최적비율·보툴리누스 중독·역사 속 꿀·원효 일화·꿀벌상징·꿀물비극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벌꿀을 물에 희석해 마시는 꿀물은 단순한 조리법에도 불구하고, 인류 역사 속에서 '만병통치약'으로 불려왔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꿀을 치료제로 사용했고,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꿀을 생명수로 여겼다. 현대 과학 역시 꿀물의 효능을 다양한 임상 연구와 논문을 통해 입증하고 있다. 꿀물은 단순한 에너지 음료를 넘어, 생리적 균형과 면역 강화, 해독, 피로 회복 등 다면적 건강 효과를 제공한다.​ 꿀물의 효능과 과학적 근거 꿀물의 주요 효능은 즉각적인 에너지 공급, 면역력 강화, 장 건강, 위 보호, 숙면 유도, 피부 개선, 해독 작용, 기침 및 인후통 완화 등으로 분류된다. 꿀에 포함된 포도당과 과당은 소화 없이 빠르게

[내궁내정] '이재용의 행복론'으로 알아본 행복의 모든 것…행복 정의·행복한 직업·행복人 특징·행복 방정식·행복 과학·마티유 리카르·행복할 방법·행복의 재해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깐부치킨 매장을 떠나며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것 없어요.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것 먹고 한잔하는 그런 게 행복”이라고 말한 것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임을 상징한다. 이 발언은 유명인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시각에서 연구되고 정의된 ‘행복’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 행복은 인간 삶의 중심 주제이며, 직업과 생활방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학계와 사회 전반에서 뜨거운 관심 대상이다. 국내외 연구, 통계, 문화적 관점, 철학적 해석을 종합해 ‘어떤 직업이 가장 행복한지’ 그리고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지’를 객관적 수치와 함께 분석했다. 더불어 언제 어떻게 어디서, 그리고 누가

[내궁내정] "나잇살은 어쩔 수 없다? 알고보니 핑계"…중년 복부 지방, '이것' 부터 점검해야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나이가 들면 살이 찐다" 중년층 사이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40~50대에 접어들면 기초대사가 급격히 떨어져 살이 찐다고 믿는다. 하지만 최근 국제 저명 학술지「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는 이 오래된 통념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생후 8일에서 95세까지 약 6000명 이상을 추적 관찰한 결과, 20~60세까지의 기초대사량은 놀라울 만큼 안정적이었다. 즉, 중년 비만의 배경이 '대사 저하'가 아니라 생활 리듬의 붕괴라는 점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 20~60세 대사량은 거의 변하지 않아… 살이 찌는 원인은? 미국 듀크대, 일본 교토대·쓰쿠바대 등 공동 연구팀은 다양한 연령

[내궁내정] 나도 손목터널증후군? 자가진단법 ‘티넬 징후·팔렌 검사'…"전신질환·자세불균형이 만드는 신경질환·방치하면 신경손상 위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PC로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손끝 저림과 감각 이상은 흔한 증상이 됐다. 많은 이들이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을 손목을 많이 써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은 단순한 ‘과사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전신 질환, 잘못된 자세, 반복적 손 사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정중신경이 압박되면서 발생한다. 손목 앞쪽의 좁은 통로인 ‘수근관’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은 엄지·검지·중지와 약지 일부의 감각과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데, 신경 압박이 지속되면 손끝 저림, 감각 둔화, 화끈거림 등이 나타난다.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중혁 부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과 손목의 과도

[내궁내정] "온수 수돗물은 중금속 덩어리, 요리는 반드시 냉수로"…WHO와 EPA 경고 "온수 수돗물, 끓여도 중금속 제거 안돼"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온수 수돗물로 요리하거나 음용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온수는 보일러나 온수기 내부 배관을 거치면서 배관 내에 고인 오래된 물과 혼합되는데, 이 과정에서 배관에서 녹아 나온 납, 구리, 니켈, 철, 아연 등 중금속이 용출될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반면, 냉수는 정수장에서 처리된 깨끗한 물이 가정으로 직접 공급되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온수 수돗물이 중금속을 함유하는 이유는 온도의 상승과 관련이 깊다. 화학적으로 온수가 냉수보다 중금속을 더 빠르게 용해시켜 물 속 중금속 농도를 높인다. 특히 오래된 배관일수록, 금속 용출 위험은 더 커진다. 유해한 중금속은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