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13년 창업 여정을 압도하는 속도로 30대 젊은 창업자들을 억만장자로 만들어내고 있다.
오픈AI 챗GPT 출시 3년 만에 등장한 신흥 AI 억만장자들은 대부분 40세 미만으로, 투자자들의 과열된 경쟁이 기업 가치를 폭등시켰다. 뉴욕타임스(NYT) 분석에 따르면 이들은 '서류상 억만장자'(paper billionaire)로 불리며, 아직 실현되지 않은 주식 평가액에 기반한 부를 축적했다.
미라 무라티, 4개월 만에 120억달러 가치 창출
전 오픈AI CTO 미라 무라티(37)는 올해 2월 싱킹머신스랩(Thinking Machines Lab)을 설립한 지 4개월 만에 100억 달러(약 14조원) 기업 가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최신 정보에 따르면 6월 20억 달러 시드라운드를 통해 100억 달러, 7월에는 엔비디아·액셀 등 참여로 120억 달러 valuation을 인정받았으며, 11월에는 500억 달러 펀딩 논의 중이다. 무라티의 스타트업은 제품 출시 전인데도 안드레센호로위츠 주도로 자금을 유치하며 AI 연구자 영입으로 투자자 신뢰를 얻었다.
일리아 수츠케버 등 오픈AI 출신, 제품 없어도 320억달러
오픈AI 공동창업자 일리아 수츠케버(39)는 지난해 6월 세이프슈퍼인텔리전스(SSI)를 세운 뒤 제품 미출시 상태에서 320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WSJ 보도에 따르면 SSI는 20억 달러 이상 펀딩으로 300억 달러 이상 valuation을 목표하며, 알파벳·엔비디아가 참여했다. 이는 수츠케버의 GPT 개발 공로와 안전 초지능 AI 미션에 투자자들이 베팅한 결과로, 2024년 6월 출범 후 1년 만의 성과다.
2030세대 AI 스타트업, 3년 내 순자산 폭증
피겨AI 창업자 브렛 애드콕(39)은 2022년 창업 3년 만에 순자산 195억 달러(약 28조원)로 평가되며, 2024년 4월 26억 달러 valuation으로 14억 달러 개인 부를 인정받았다. 퍼플렉시티AI 아라빈드 스리니바스(31) CEO의 회사는 2025년 9월 2억 달러 펀딩으로 200억 달러 valuation에 도달, 연 매출 2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법률 AI 하비(Harvey)는 올해 2월 30억 달러에서 12월 1억6000만 달러 시리즈F로 80억 달러로 급등, 창업자 윈스턴 와인버그(30)와 게이브 페레이라(34)의 자산이 동반 상승했다.
20대 억만장자 배출…스케일AI·커서·머코 사례
스케일AI 알렉산더 왕(28) CEO는 2016년 창업 후 메타의 143억 달러 투자(49% 지분)로 290억 달러 valuation을 달성, 2024년 매출 8억7000만 달러·2025년 20억 달러 전망이다. AI 코딩 커서(Cursor)의 마이클 트루엘(24~25) CEO는 MIT 중퇴 후 2022년 창업 3년 만에 99억 달러 valuation, 연 매출 5억 달러로 사상 최단기 SaaS 성장 기록을 세웠다.
머코(Mercor)의 브렌던 푸디(22) CEO 등 공동창업자들은 2023년 조지타운대 중퇴 후 17개월 만에 20억 달러 valuation·5억 달러 매출 런레이트를 달성하며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떠올랐다.
역사적 비교와 위험 요인
워싱턴대 마거릿 오마라 교수는 AI 붐을 1800년대 도금 시대·닷컴 버블에 비유하며 "젊은이들을 매우 빠르게 부자로 만든다"고 분석했다. 사파이어 벤처스 자이 다스 파트너는 "기대 부응 실패 시 부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며 철도 재벌 비유를 들었다. 성별 불균형도 지속되며, 무라티·루시 궈(스케일AI,31) 등 소수 여성 제외 대부분 남성으로 '동종성' 강화 우려가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