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최근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월 10일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등 주요 대형주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면서, 신용거래와 대체거래소(NXT) 이용이 제한되는 등 투자자들의 불만이 급증했다.
특히 시가총액이 400조원에 육박하는 SK하이닉스까지 포함되자,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졌고, 거래소는 연내 투자경고제도 개선안 마련을 공식화했다.
제도 개선안, 시총 기준·초과 수익률 중심으로 전환
한국거래소는 투자경고종목 지정 요건을 기존의 단순 수익률 기준에서 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 기준으로 변경하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으로 시총 10조원 이상 대형주는 투자경고 지정 요건에서 일괄 배제하는 것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는 최근 코스피가 60% 이상 상승하는 랠리 속에서, 시세조종과 거리가 먼 대형주들이 투자경고 딱지를 받는 불합리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SK하이닉스·SK스퀘어, AI 랠리 속 놀라운 주가 상승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232.9% 상승하며, 지난 1년 동안 무려 237.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5년 7월 기준 6개월간 43.98% 상승한데 이어, 10월에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총 300조원을 돌파했다. SK스퀘어도 올해 상법 개정 이슈와 AI 반도체 훈풍에 힘입어 같은 기간 29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급등세가 투자경고 지정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투자경고제도, 제도 도입 이후 총 79개 종목 지정
2023년 4월 CFD(차액결제거래) 주가 하락 사태 이후 도입된 투자경고제도는 장기간 우상향한 종목에 대해 투자 유의를 환기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스피 랠리로 인해 대형주까지 연이어 지정되면서 제도의 실효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올해 코스피에서만 총 79개 종목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으며, 대형주에 대한 제도 개선 요구가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투자자 반발, 거래제한에 따른 수급 악화 우려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 SK하이닉스는 당분간 미수거래와 신용융자 매수가 불가능해져 수급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실제 지정 후 장 초반 1~2%대 하락세를 보였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투자경고제도 개선안을 연내 마련해 대형주 발목을 잡는 제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제도 개선안은 대형주의 시장 기능을 보호하고, 투자자들의 수급 불안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향후 시총 기준과 초과 수익률 기준을 중심으로 한 투자경고제도가 정착될 경우, 시장의 효율성과 공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