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이종화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5년 11월 24일 인적분할 후 변경 상장과 함께 거래를 재개하며, 주가와 기업가치에서 유의미한 상승 모멘텀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은 분할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합산 가치가 108.7조원에 달해 분할 전 대비 25% 급등할 것으로 분석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1%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초기 단기 주가 조정 우려가 있지만, 신약 개발과 기술 플랫폼 성과에 따른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적분할 구조와 시장 반응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은 기존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하여 각각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존속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에 집중하며,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신약 연구·개발(R&D)을 전담한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가치 기준 65대 35로, 거래정지 직전 86.9조원의 시가총액이 각각 56.5조원과 30.4조원으로 나뉘었다.
이해상충 해소가 인적분할의 핵심 가치로 꼽히는데, 기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CDMO 고객사와 겹쳐 수주 경쟁에 제약을 받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CDMO 사업의 수주 경쟁력과 고객사 신뢰가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개정으로 중국 CDMO 견제 효과가 본격화되어 국내 CDMO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모멘텀과 실적
최근 3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3.2%로, 글로벌 CDMO 평균(11.8%)을 크게 뛰어넘는다. 2024년 EBITDA 마진율도 46.3%를 기록해 스위스 Lonza(24.5%), 중국 Wuxi Biologics(32.5%)를 압도한다.
생산능력은 78.4만 리터 규모에서 2032년까지 132.4만 리터로 확장 계획을 추진 중이며, 누적 수주액은 5.5조원으로 전년 실적을 이미 초과했다. 2026년 예상 EBITDA는 2조8409억원이며, 멀티플 34배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96.6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초기 조정과 중장기 성장 전략
반면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상장 초기 바이오시밀러 사업만으로 가치가 평가되어 분할 기준 가치(30.4조원) 대비 약 60% 낮은 12.1조원 수준의 적정가치를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물질을 비롯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고,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의 플랫폼 기술 개발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2~3년 내 가시적 연구개발 성과가 기대된다. FDA의 바이오시밀러 임상 간소화 지침 발표도 개발 기간과 비용 단축에 기여할 전망이다.
에피스홀딩스는 초기 현금 1,000억원으로 연구개발에 다수 자금 투입이 예상되며, 자체 IPO가 5년간 불가능해 메자닌(전환사채·교환사채) 발행과 같은 조달 방식을 포함한 자금 조달 전략 재설계가 필수적이다. 삼성물산 등과 공동 조성한 약 720억원 규모의 라이프사이언스 펀드 참여와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펀드 출자 등을 통해 외부 투자 및 협업 채널을 개척 중이다.
향후 전망과 증권가 평가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은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드물게 주주가치를 실질적으로 높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CDMO 사업의 경쟁력이 재평가받아 주가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역시 신약 개발 및 플랫폼 성과가 결실을 맺으면 중장기 재평가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분할 후 개별 사업의 전문성 강화와 명확한 밸류에이션 체계 확립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은 단순한 기업 분할을 넘어서 글로벌 CDMO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가치 제고와 신약 개발 기업으로서 중장기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