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3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Culture·Life

[지구칼럼] 가을전령사 '잠자리'…악마의 바늘·고추잠자리=수컷·잠자리 눈의 교훈·비행능력 동급최강·H-13 기종 유사·승충(勝蟲)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가을전령사 '고추잠자리 날면 찬바람 난다'는 경북 지방의 속담이 있다. 고추잠자리가 가을철에 나타나기에 기온이 낮아져 날씨가 쌀쌀해지는 계절이 됐다는 의미다.

 

고추잠자리와 코스모스 그리고 뭉개구름은 홍어삼합처럼 최적의 환상궁합이다. 뭉개구름이 떠다니는 푸른 하늘과 무리를 지어 활짝 핀 코스모스 위를 낮게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는 시골 마을 추억을 아스라이 불러낸다.

 

입추 무렵부터 들리기 시작한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왠지 더 자주, 그리고 더 처량하게 들린다. 뿐만 아니라 하늘엔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있고, 그 아래 고추잠자리들이 한가롭게 날아 다닌다. 옛말에 처서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고 했다.

 

잠자리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미국 플로리다·하와이 등지에서 주로 서식한다. 1년 중 가장 좋은 날씨, 햇볕은 바삭, 바람은 선선한 가을에 우리에게 찾아오는 친숙하고 고마운 곤충이다. 실제로도 곤충이지만 가장 혐오감을 일으키지 않는 부류에 속한다. 꿈틀거림, 기어다님, 지나치게 기다란 더듬이, 몸에 달라붙는 행동, 미묘한 광택, 실내 침투, 특유의 울음소리 등 무엇 하나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는 요소가 없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마스코트 격 곤충일 만큼 자주 접할 수 있고, 개체수도 많아 익숙하고 친근하다. 또한 모기나 파리, 나방 따위를 잡아먹는 고마운 익충인데다 사람에게 접근하지 않고 보통 조용히 나뭇가지나 풀에 매달려 있거나 사람 머리 위 멀리 공중을 날아다니기 때문에 곤충을 싫어해도 잠자리 정도는 예외인 사람들이 많다.

 

단, 유럽과 미국에서는 인식이 안 좋아서 잠자리를 '악마의 바늘(Devil's Needle)'이라고 부른다. 가늘고 뾰족한 배를 보고 바늘을 연상시켜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다름아닌 공포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는 아이가 있으면 그 아이가 자고 있을 때 잠자리가 날아와 산채로 눈과 입을 꿰매버린다는 전설도 있다.

 

유럽에서 dragon은 악마, 사탄을 의미했다. 동양에서의 긍정적인 용의 심상과 매우 다르다. 잠자리가 영어로 dragonfly(용 + 파리)라는 점에서 한국 및 아시아의 아이들은 잠자리를 좋아한다. 우리가 '잠자리채'라 부르는 것을 유럽, 미국에서는 'Dragonfly net'이라고 안 부르고 'Butterfly net'이라고 부를 정도로 매우 꺼림을 알 수 있다.

 

잠자리는 동족포식도 한다. 그래서 잠자리를 같은 통에 넣어놓는 것은 잠자리에겐 고문이다.

 

곤충강 잠자리목에 속하는 곤충의 총칭으로 잠자리아목(불균시아목)과 실잠자리아목(균시아목)으로 나뉜다. 전세계에 약 5700여 종이 있고, 한국에는 127종이 서식한다. 한자로는 청낭자(靑娘子)·청령(蜻蛉)·청정(蜻蜓)이라고 한다. 잠자리의 애벌레는 순우리말로는 '학배기'라고 하고 한자로는 蠆(전갈 채)를 써서 '수채(水蠆)'라고 부른다.

 

고추잠자리는 평지의 늪지대에서 자라서 늦봄과 초여름인 5∼6월부터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린 채 우화(羽化·번데기가 날개 있는 성충이 됨)한다. 다 큰 고추잠자리는 몸길이가 17∼20mm로 녹갈색 바탕에 검은색 점무늬가 있으며 연못 등 수생식물이 많은 곳에 산다.

 

수컷은 몸이 붉어 '고추잠자리'라 부르고, 암컷은 노르스름해 ‘메밀잠자리’라고 한다. 고추잠자리 이름은 몸이 고추처럼 생기고 빨개서 붙은 이름이며, 성인 수컷에만 이런 색이 나타난다. 미성숙한 수컷이나 암컷은 노란 빛을 띈다.

 

곤충 중에 머리를 이리저리 돌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생물이다. 사마귀처럼 뒤를 쳐다볼 정도로 돌아가지는 않지만 고개를 조금씩 돌려 상하좌우를 살피는 정도는 할 수 있다.

 

잠자리의 커다랗고 둥그런 겹눈은 종에 따라 1만~2만8000여 개의 낱눈으로 이루어져 있다. 육각의 벌집처럼 생긴 각각의 낱눈은 사람의 눈처럼 각막과 망막과 유리체를 가지고 있다. 시력은 낮지만 각각의 낱눈이 따로따로 빛을 감지할 수 있어서 움직이는 것을 잘 포착한다. 이 겹눈으로 잠자리는 앞뒤 좌우 제 몸 20미터 뒤의 움직임까지 볼 수 있다. 잠자리는 뇌의 80%를 겹눈이 포착해낸 사물을 감지하는 데 사용한다. 이 엄청난 기능의 겹눈 사이에 있는 세 개의 홑눈은 사물을 보는 게 아니라 빛의 밝기를 측정해 사물의 원근과 명암 정도를 구별한다.

 

잠자리 눈이 우리에게 주는 철학적 교훈은 "하나의 눈으로 바라본 하나의 정답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2만8000여 개의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그 다양함이 그대로 인정될 수 있는 그런 세상, 잠자리가 꿈꾸눈 세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잠자리는 날개를 접지를 못하고, 이동은 불가능하고 착륙만 가능한 반쪽짜리 다리를 가진 원시적인 생물이다. 하지만 비행능력만큼은 곤충 중에서 최고급 수준이다. 벌새와 함께 인간이 가진 그 어떤 비행체도 아직 잠자리의 비행능력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날개는 그냥 얇은 막이 아니라 가는 관이 있어서 혈액은 물론 신경도 있다. 날개 두 쌍을 움직이는 골격은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날개의 속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다. 덕분에 방향전환과 속도가 자유자재다. 날개 네 개를 모두 따로 움직여 급선회·급강하·급상승·호버링·상하좌우 이동 등 비행 중에 가능한 모든 기동방식을 갖췄다.

 

게다가 웬만한 새들도 못하는 평상시 날아다니는 속도 그대로 후진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원시적인 진화인 만큼 이 비행능력은 심각한 구조적 결함을 내재하고 있다. 잠자리가 날아다닐 때 나는 타다닥거리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는데, 사실 날개끼리 충돌해서 나는 소리다. 즉 급기동시 날개가 휘며 다른 날개들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작은 곤충이라 무사할 뿐 다른 생물에는 적용 불가능한 날개구조이다. 직선 고속비행에도 적합하지 않다.

 

잠자리가 정지비행 중에 갑자기 방향을 틀어 고속으로 날아가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때 엄청난 압력을 받지만 외피가 인간보다 튼튼한 곤충이라서 멀쩡하다. 만약 인간이 비슷한 속도로 그렇게 움직이면 약 12G에 달하는 압력을 받는다. 참고로 우주선이 이륙할 때 인간이 받는 압력이 10G가 조금 안된다. 일부 종의 경우 최대 약 97km/h로 날기도 한다.

 

독일의 페스토(Festo)라는 회사에서 만든 바이오니콥터(Bionicopter)라는 잠자리 로봇도 있다. 크기는 메가네우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모양이 비슷한 500MD 헬기의 별명이 잠자리헬기다. 헬리콥터와 모양새를 연관 지으려면 H-13 기종이 가장 잠자리와 유사하다.

 

일본에서는 과거 승충(勝蟲)이라 부르며 무사들이 자신의 투구나 무기 등에 잠자리 모양 장식을 달기도 했는데, 이는 당시 잠자리는 오직 전진만을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전쟁에 나가서도 후퇴 없이 전진만을 하겠다는 의미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일본 영화 러브레터에서도 주인공이 얼어붙은 잠자리를 발견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이 일본 문구브랜드 톰보의 PPL로, 극에 잘 녹아들으면서도 거부감 없이 상표를 알린 모범적인 PPL사례다.

 

곤충 중 체급 비율까지 생각하면 거의 모든 동물 중에서도 최상위 클래스의 최상위 포식자다. 포유동물에 비유했을 때 호랑이나 사자에 비견될 정도다. 장수풍뎅이류나 사슴벌레류는 말벌이나 사마귀조차도 명함을 못 내미는 사실상 곤충의 정점이지만, 애초에 서식지가 겹치치도 않을뿐더러 이들은 대부분 초식성이다.

 

장수말벌과 사마귀의 경우 잠자리가 이기기 힘들다. 소형 사마귀들이라면 모르지만, 애초에 사마귀들은 잠자리의 사냥범위 안에 들어갈 만큼 비행을 오래, 높게 하는 곤충이 아니다.

 

잠자리 수컷은 배가 시작되는 부분, 즉 복부 제2마디에 부성기가 있고 배의 끝부분에 암컷의 목에 연결되는 부속기가 있다. 암컷의 배 끝에는 산란변이 존재한다. 교미(짝짓기)를 시작하면 수컷은 부속기로 암컷의 목을 휘어감고 암컷은 배 끝의 음문을 수컷의 부성기에 접촉해 정자를 받아들인다.

 

교미는 공중에서 단시간 내에 이뤄진다. 잠자리 두 마리가 하트(♡) 모양으로 연결되어 날아다니거나 앉아서 쉬는 것이 바로 교미장면이다. 특히 실잠자리의 교미는 다른 잠자리들보다 하트 모양이 잘 나온다. 꼬리가 가늘기 때문. 여담으로 러브버그도 교미하면서 비행한다.

 

교미 후 여러 가지 형태로 산란한다. 수면 위를 날면서 공중에서 알을 뿌리는 공중산란, 배 끝의 산란 변을 수면에 스치듯이 하며 산란하는 타수산란, 역시 비행하면서 진흙에 산란하는 타니산란, 물 옆에 앉아서 알을 흩뿌리는 유리성정지산란, 물에 산란변을 푹 담가 산란하는 접수정지산란, 진흙이나 모래에 산란변을 꽂아 알을 낳는 접니정지산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수컷이 암컷과 연결되어 함께 산란하는 경우도 있고, 수컷은 근처에서 감시하고 암컷이 단독 산란하는 경우도 있다.

 

고추잠자리가 아닌 꼬마잠자리는 문화재청이 2007년에 천연기념물로의 지정을 예고했으나 아직도 지정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노란잔산잠자리, 대모잠자리, 꼬마잠자리의 3종이 대한민국 환경부 지정 보호대상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2015년 12월에 대한민국 고유종인 노란배측범잠자리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IUCN 적색목록에 위기종(EN)으로 등재됐다.

 

근대화 이전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성체와 애벌레를 결핵, 천식 환자에게 약재로 썼으며, 일본의 내륙지방 역시 잠자리 유충을 모아 어린 아이의 감기약으로 사용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잠자리 연구의 권위자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활동한 이승모 박사가 있다. 현재 국내에서 잠자리를 연구하는 학자는 정광수 박사가 거의 유일하다. 정광수 박사는 잠자리 도감, 한국 잠자리 도감, 잠자리 나들이 도감, 한국 잠자리 유충 도감 등 수많은 책을 저술했으며, '한국의 잠자리'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 박은옥 씨의 동요 '윙윙윙'(1978년)

 

윙윙윙윙 고추잠자리 이리저리 놀리며 윙윙윙
윙윙윙윙 꼬마 아가씨 이리저리 쫓아가며 윙윙윙

 

◆ 조용필 씨의 '고추잠자리'(1981년)

 

가을빛 물든 언덕에
들꽃 따로 왔다가 잠든 나
엄마야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외로움 젖은 마음으로
하늘을 보면 흰 구름만 흘러가고
나는 어지러워 어지럼 뱅뱅
날아가는 고추 잠자리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니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싶지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슬퍼지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울고싶지

 

가을빛 물든 언덕에
들꽃 따로 왔다가 잠든 나
엄마야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외로움 젖은 마음으로
하늘을 보면 흰 구름만 흘러가고
나는 어지러워 어지럼 뱅뱅
날아가는 고추 잠자리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니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싶지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이지혜 "다시는 안 탄다"…하와이안항공 '가족과 분리 좌석배치' 불만 폭발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그룹 샵 출신 방송인 이지혜(45)가 하와이 여행길에서 하와이안항공(H항공)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지혜는 9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족과 출국하는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아이들 데리고 다시는 안 간다 하면서도 나는 또 여행을 계획했다”며 여행 계획을 전했다. 그러나 탑승 과정에서 남편과 두 딸과 좌석 배치가 분리되어 따로 앉아야 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지혜는 모델 겸 방송인 이현이의 남편인 홍성기 씨와 댓글 소통 중 "하와이안항공 다시는 안 탈 예정이다. 남편, 아이랑 헤어져서 탔다"고 밝혔다. 이에 홍성기가 “비행기 좌석 구조가 좀 이상하긴 했는데”라며 놀라움을 표하자 이지혜는 "정답"이라고 공감했다. 불편의 핵심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한 좌석에 모여 앉기 어려운 좌석 배치 시스템과 만석 또는 비상구 좌석 등 특정 좌석 제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지혜는 2017년 세무사 문재완 씨와 결혼해 두 딸(태리 8세, 엘리 5세)을 두고 있으며, 개인 유튜브 채널 '밉지 않은 관종언니'를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 중이다. 이번 여행은 시댁과 시누이까지 합류하는 대

[CEO혜윰] 침팬지의 어머니 제인 구달, 91세로 별세…자연과 인간의 경계 넘나든 실천하는 행동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침팬지들의 어머니’ 제인 구달(Jane Goodall)이 2025년 10월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별세했다. 향년 91세였다. 구달 박사의 별세 소식은 그녀가 설립한 제인 구달 연구소(JGI)와 CNN, BBC, 뉴욕타임스, 알자지라, 몽가베이, USC, 위키피디아 그리고 유엔 등 국제기구들까지 일제히 애도를 표하며 전 세계적으로 비중 있게 다뤄졌다. 혁신적 발견으로 뒤바꾼 인류와 자연의 경계 제인 구달은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동물에 대한 남다른 호기심을 보였다. 26세에 고인류학자 루이스 리키의 추천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현장연구를 시작하며 세계 영장류학 역사를 새로 썼다. 구달은 1960년 곰베 침팬지 집단에서 보름나무 가지를 도구로 가공해 흰개미를 채집하는 광경을 최초로 관찰,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한다’는 기존 학계의 통념을 연기처럼 날려버렸다. 구달은 또 침팬지가 복잡한 사회 구조와 뚜렷한 개성을 지녔으며, 집단 간 전쟁과 감정 표현, 육아 등 인간과 닮은 행동 양상을 보인다는 점도 체계적으로 밝혀냈다. 생애 최초로 개체명을 붙여

[공간혁신] "50m 밖 차량인지, 보행자 알림 AI횡단보도"…서초형, 총 16개 운영 "안전강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올해 ‘서초형 AI 횡단보도’를 서래마을 입구와 삼호가든쇼핑사거리 등 6곳에 8개 추가 설치해 보행자 안전을 강화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초형 AI 횡단보도’는 대형차량 등의 움직임을 교차로 50m 밖에서 인지하고 보행자에게 알리는 스마트 교통안전시설로 서초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7월 우회전 일시정지 제도 도입 후 복잡한 규정과 운전자 혼란 등 여러 문제점이 지적된 가운데 실질적인 사고 예방대책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고, 그해 하반기 성모병원사거리에 전국 최초의 AI 횡단보도가 설치됐다. 구는 이후 교육개발원 입구, 서초3동사거리, 사당역사거리, 남부터미널사거리 등으로 AI 횡단보도 설치를 확대했다. 특히 올해는 2024년 서울시 테스트베드 실증사업 과제로 선정된 「우회전 알림 시스템 구축」을 통해 AI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하여 현재까지 총 16개를 운영하고 있다. 2026년에는 양재시민의숲역, 방배역사거리에도 설치하는 등 AI 횡단보도를 서초구 전 지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는 이륜차 난폭운전과 차량 과속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6월 지역 내 주요

올 가을 극장 갈 이유가 생겼다 ‘메가박스 온리’ 10월 단독상영…워킹맨·어쩌면 해피엔딩·TXT·도쿄 리벤저스2: 결전·마작·감상과 이해·굿보이·베이비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메가박스(대표 홍정인, 남용석)가 오직 메가박스에서만 볼 수 있는 모든 단독 콘텐트 브랜드 ‘메가 온리(MEGA ONLY)’의 10월 라인업을 공개했다. 추석 연휴에 제격인 액션 영화부터 아티스트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VR콘서트 그리고 국제영화제를 휩쓴 화제작까지 가을 극장가 볼거리를 풍성하게 구성했다. 10월의 ‘메가 온리’ 단독 상영작은 ▲워킹맨 ▲어쩌면 해피엔딩 ▲도쿄 리벤저스2: 결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브이알 콘서트: 하트어택 ▲마작 ▲감상과 이해: 청산별곡 ▲굿 보이 ▲베이비걸 ▲아이돌리쉬 세븐 퍼스트 비트! 극장총집편 전편 총 9편이다. 가장 먼저 1일에는 제이슨 스타뎀의 시그니처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워킹맨’이 개봉한다. ‘비키퍼’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상사의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거대 인신매매 조직을 상대로 펼치는 리얼 액션 영화다. 북미 박스오피스 1위 기록 후 2주 연속 톱 10에 오르며 관객들에게 확실한 타격감을 선사했다. 이어 2일에는 동명의 뮤지컬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새롭게 재해석한 ‘어쩌면 해피엔딩’이 개봉한다. 대학로 뮤지컬에서부터 호흡을 맞춰온 신주협과 강혜인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신간] "조선건국부터 권력쟁탈까지" 472년 숨겨진 이야기…‘한 장면으로 시작하는 조선왕조실록 세트’ 출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씽크스마트 출판사(대표 김태영)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역사적 순간들을 생생하게 재현한 조민기 작가의 ‘한 장면으로 시작하는 조선왕조실록 세트'를 출간했다. 이번 신간은 조선 건국의 주역 이성계부터 왕자의 난을 일으킨 이방원,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까지 조선 초기 권력의 중심에 섰던 인물 3명의 이야기를 다룬 3권 세트다. 각 권마다 한 명의 인물에 집중해 그들이 역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을 '그날의 한 장면'으로 극적으로 재현하고,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사실을 바탕으로 인물의 전체적인 삶과 역사적 의미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특히 이 책은 기존의 역사서와 달리 소설적 기법을 활용해 역사적 인물들의 내면 심리와 갈등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고려의 명망 높은 장군이었던 이성계가 새 나라 건국을 결심하는 순간의 고뇌, 아버지의 뜻을 거슬러 왕위에 오르기 위해 동생까지 제거한 이방원의 냉혹함, 성군의 아들로 태어나 오랜 준비 끝에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의 야망 등이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 생생하게 펼쳐진다. 저자 조민기는 "역사는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살아있는 이야기"라며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그날의 한 장면을 통해 독자들이

[지구칼럼] 가을전령사 '잠자리'…악마의 바늘·고추잠자리=수컷·잠자리 눈의 교훈·비행능력 동급최강·H-13 기종 유사·승충(勝蟲)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가을전령사 '고추잠자리 날면 찬바람 난다'는 경북 지방의 속담이 있다. 고추잠자리가 가을철에 나타나기에 기온이 낮아져 날씨가 쌀쌀해지는 계절이 됐다는 의미다. 고추잠자리와 코스모스 그리고 뭉개구름은 홍어삼합처럼 최적의 환상궁합이다. 뭉개구름이 떠다니는 푸른 하늘과 무리를 지어 활짝 핀 코스모스 위를 낮게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는 시골 마을 추억을 아스라이 불러낸다. 입추 무렵부터 들리기 시작한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왠지 더 자주, 그리고 더 처량하게 들린다. 뿐만 아니라 하늘엔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있고, 그 아래 고추잠자리들이 한가롭게 날아 다닌다. 옛말에 처서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고 했다. 잠자리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미국 플로리다·하와이 등지에서 주로 서식한다. 1년 중 가장 좋은 날씨, 햇볕은 바삭, 바람은 선선한 가을에 우리에게 찾아오는 친숙하고 고마운 곤충이다. 실제로도 곤충이지만 가장 혐오감을 일으키지 않는 부류에 속한다. 꿈틀거림, 기어다님, 지나치게 기다란 더듬이, 몸에 달라붙는 행동, 미묘한 광택, 실내 침투, 특유의 울음소리 등 무엇 하나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