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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랭킹연구소] 10대 그룹 美 생산법인 자산, 8년 새 7배로 '폭증'…삼성>SK>LG>현대차 順

한국 10대그룹 해외생산기지 中→美 '대이동'
국내 10대 그룹 해외 생산법인 자산, 2016년 209조원→2024년 491조원
해외 최대 생산기지, 중국서 미국으로…미국 비중 10%→32%
미국 생산법인 자산, 삼성>SK>LG>현대차 순…증가액은 SK가 삼성 제쳐
배터리·반도체·전기차 등 미래 전략 사업이 미국 내 생산 자산 견인
CEO스코어, 10대 그룹 해외 생산법인 자산규모 현황 조사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 이후, 국내 10대 그룹의 글로벌 생산기지 중심이 중국·베트남 등지에서 미국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자국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 심화로 국내 10대 그룹의 미국 내 생산법인 자산이 8년 새 7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반면, 값싼 인건비를 강점으로 그동안 국내 기업의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던 중국과 베트남 등은 미국에 밀려 증가폭이 급격히 둔화됐다.

 

10월 2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트럼프 1기 미 행정부 출범 직전인 2016년 말 대비 2024년 말의 국내 10대 그룹 해외 생산법인 자산 규모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해외 생산법인 자산 규모는 2016년 말 209조1608억원에서 2024년 말 490조7083억원으로 8년 만에 281조5475억원(134.6%)이나 급증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미국이 중국, 베트남 등을 제치고 국내 기업의 최대 생산기지로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강도 높은 투자유치 기조로 인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미 생산라인 투자를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10대 그룹의 미국 내 생산법인 자산은 지난 2016년 말 21조6957억원에 불과했지만, 8년이 지난 2024년 말에는 136조306억원(627%)이나 증가한 157조7263억원으로 폭증했다.

 

8년 전인 2016년까지만 해도, 국내 10대 그룹의 최대 해외 생산기지는 중국이었다. 당시 중국 생산법인의 자산규모는 91조7595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이 26조9316억원으로 2위, 미국은 21조6957억원으로 3위에 머물렀다.

 

 

그러던 것이 8년이 지난 2024년 말에는 미국 내 생산법인 자산이 157조7263억원으로, 중국을 제치고 국내 기업의 최대 생산기지로 급부상했다. 반면 중국은 116조6073억원으로 미국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고, 베트남이 52조890억원으로 3위에 그쳤다. 

 

또한 미국 이외에 헝가리(975.3%↑), 폴란드(733.5%↑), 독일(780.7%↑) 등 주로 국내 배터리 공장이 들어선 유럽 국가에도 국내 10대 그룹의 생산라인 투자가 급증했다.

 

미국 생산법인의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그룹은 삼성으로, 총 43조168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에 이어 SK가 40조421억원으로 2위에 올랐고, LG(38조8325억원)와 현대자동차(28조4154억원)가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들 4대 그룹의 미국 현지 생산법인 자산 규모는 10대 그룹 전체 합산액의 95.4%(150조4585억원)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롯데(4조2324억원), 한화(1조9943억원), HD현대(4209억원), GS(3924억원), 포스코(2043억원), 농협(236억원) 순으로 미국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기간 미국 생산법인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SK로, 8년 새 39조6098억원이나 폭증(9162.9%↑)하며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SK에 이어 삼성이 37조7904억원 늘어 2위를 차지했고, LG가 35조9424억원으로 3위, 현대자동차가 17조4953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이어 롯데가 3조1761억원, 한화 1조5385억원, HD현대 1838억원, GS 1688억원, 포스코 1163억원, 농협 93억원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미국내 전기차, AI(인공지능) 시장 확산과 함께, 배터리, 반도체, 전기차 등의 생산라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증가액 1위를 차지한 SK는 BlueOval SK(2022년 설립·18조343억원) , SK Battery America(2018년 설립·11조7703억원) 등 배터리 합작·단독 공장 신설이 자산 증가를 이끌었다.

 

자산 규모 1위인 삼성은 기존 오스틴 반도체 법인(Samsung Austin Semiconductor)의 자산이 22조6063억원 늘었고, 2022년 설립된 배터리 합작사 StarPlus Energy(7조6078억원) 등도 미국내 자산 증가를 견인했다.

 

LG 역시 Ultium Cells(2020년 설립·14조9002억원) , L-H Battery(2023년 설립·4조4338억원) 등 다수의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신설했고, 현대자동차는 2022년 설립된 전기차 공장 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4조6416억원)와 기존 Kia Georgia 법인 증설(3조3020억원 증가)이 눈에 띄었다.

 

한편, 10대 그룹의 해외 생산법인 자산이 특정 상위 그룹에 집중되는 현상도 뚜렷해졌다. 2016년 말 10대 그룹 전체 해외 자산 중 86.5%를 차지했던 4대 그룹(삼성·SK·LG·현대차)의 비중은 2024년 말 90.5%로 4.0%포인트 증가해 상위 4대 그룹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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