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에게 선물한 ‘얼굴 리프팅·탄력 개선’ 뷰티 디바이스에 관심이 모아진다.
뷰티 디바이스는 국내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APR)의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부스터 프로 일월오봉도 에디션’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21개 회원국 정상 배우자 공식 기념품으로 채택되며 ‘K-뷰티 외교 아이콘’으로 떠오른 장치여서,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같은 맥락의 상징성이 재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펑리위안 손에 쥔 ‘K-뷰티 디바이스’ 정체
이재명 대통령은 1월 5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만찬 직후 시진핑 국가주석 내외에게 한국산 뷰티 기기, 기린도, 칠보 노리개 등을 선물했다. 대통령실은 해당 뷰티 디바이스의 구체적인 제조사와 제품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얼굴 리프팅과 탄력 개선 기능”이라는 설명과 최근 APEC 협찬 이력 등을 근거로 에이피알 메디큐브 ‘AGE-R 부스터 프로’ 계열 제품을 유력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에이피알 측도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 때 각국 정상 부인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준비한 메디큐브 뷰티 디바이스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펑리위안 여사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며, 간접적으로 연관성을 인정했다. 당시 펑 여사가 APEC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 기념품을 받지 못했다는 점도, 이번 국빈방문에서 ‘뒤늦은 전달’이 이뤄졌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경주 APEC서 이미 검증된 ‘공식 선물’ 라인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AGE-R 부스터 프로 일월오봉도 에디션’은 2025년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21개 회원국 정상 배우자에게 공식 기념품으로 제공된 바 있다. 에이피알은 APEC 공식 협찬사로 참여해,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해 조선 왕실과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 문양을 디바이스 본체와 패키지 전반에 입혀 한국 전통미를 극대화했다.
‘부스터 프로’는 광채·탄력·볼륨·모공·진동·LED 등 6가지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결합한 에이지알 대표 디바이스로, 손으로 바르던 기존 스킨케어를 기기 기반 리프팅·탄력 관리로 확장한 홈케어 기기라는 점이 특징이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이 라인업은 LED 파장·마이크로전류·진동 자극 등을 복합 적용해 피부 흡수율과 탄력 개선 체감을 높였다는 점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숫자로 보는 ‘에이피알 효과’와 K-뷰티 위상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에이지알 디바이스를 앞세워 최근 2~3년 사이 실적과 글로벌 입지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277억원, 영업이익 8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11% 증가, 영업이익 202% 증가라는 폭발적 성장세를 입증했다. 같은 분기 뷰티 디바이스 부문 매출만 900억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32% 성장했고, 메디큐브 AGE-R 디바이스 국내외 누적 판매는 2025년 5월 기준 400만대를 돌파했다.
이 판매 추이는 이후 더 가팔라졌다. 2025년 10월 기준 에이지알 디바이스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500만대를 넘겼는데, 이는 2024년 말 300만대에서 9개월 만에 200만대가 추가된 수치로, 연평균이 아닌 ‘분기 단위 가속 성장’을 보여준다. 에이피알의 2024년 연간 매출은 70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했으며, 특히 2024년 4분기 디바이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한 1000억원을 기록, 이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68%까지 치솟았다.
중국·홍콩 등 중화권 시장도 빠르게 열리고 있다. 홍콩에서는 메디큐브 팝업 스토어 3곳과 전시 1곳을 운영하며 13일간 일 평균 약 1500개 제품을 판매했고, 이 여세를 타고 2024년 3분기 홍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2% 성장했다. 동시에 AGE-R 전용 모바일 앱은 2024년 11월 1주차 이후 홍콩 애플 앱스토어 건강·피트니스 카테고리 1위를 유지하며, ‘디바이스+앱’ 결합형 K-뷰티테크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펑리위안 ‘패션·미용 외교’와 K-뷰티 전략
펑리위안 여사는 그동안 각종 국제행사에서 전통과 현대 디자인을 조합한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중국 소프트파워의 얼굴’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한국 측이 이번 국빈방문 선물로 얼굴 리프팅·탄력 관리 디바이스를 선택한 것은, 펑 여사의 패션·미용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고려하는 동시에, 한·중 양국에서 모두 성장 중인 K-뷰티 디바이스 기술력을 상징적으로 알리려는 의도가 복합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제품이 APEC에서 이미 ‘21개국 정상 배우자가 받은 공식 K-뷰티 기념품’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중 양자 외교가 다자무대 외교의 연장선 위에 놓여 있다는 메시지도 자연스럽게 부각된다. 외교 선물 하나가 APEC, 국립중앙박물관, K-뷰티 테크, 한국 전통미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한 번에 엮어내는 구조라는 점에서, 단순 소비재를 넘어선 ‘문화·산업 복합 패키지’에 가깝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선물에서 시장으로”…중국 내 파급효과는
업계는 이번 선물이 중국 내 K-뷰티 디바이스 인지도 제고와 함께, 향후 한·중 라이브 커머스·오프라인 채널 확대에도 레버리지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메디큐브는 이미 중국계 플랫폼인 더우인(중국판 틱톡) 라이브 커머스와 홍콩 현지 채널을 통해 의미 있는 매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러한 데이터는 ‘정상급 인플루언서’인 펑리위안 효과와 결합할 경우 한층 가속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낳는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APEC 공식 선물이 베이징 국빈만찬 테이블에 다시 등장했다는 점, 그리고 그 중심에 한국 브랜드의 뷰티 디바이스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K-뷰티 외교’는 한 단계 진화했다"면서 "누군가의 눈에는 '얼굴 관리 기기 하나'겠지만, 그 안에는 한국의 문화유산, 첨단 뷰티테크, APEC 다자외교, 한·중 국빈외교가 겹겹이 포개져 있는 셈이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