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북한이 8,700톤급 핵추진 전략 유도탄 잠수함의 선체를 완성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시찰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 운반 능력을 해상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군비 경쟁이 더욱 격화될 조짐이다. 국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고위 관료들과 딸을 동반해 조립 홀에서 버건디색 선박을 둘러보는 사진을 공개했으며, 선체 전체 모습과 배수량 8,700톤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잠수함이 미국의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잠수함(7,800톤)보다 크고, 함교에 10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하는 등 기형적 구조를 지닌다고 분석한다. 이는 미국 본토에 대한 핵보복 능력을 과시하려는 전략적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북한이 ‘제2격 능력’을 갖추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국방부는 5,000톤급 이상의 핵추진 잠수함을 2030년대 중반 이후 4척 이상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핵연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미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한미 간 핵잠수함 협력 합의(2024년 11월)는 한반도 안보 유연성을 강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은 미국과 한국의 핵잠수함 협력을 “안보와 해양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공격적 행위”라고 비난하며, 해군력의 현대화와 핵무기화를 가속화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공격 잠수함(USS Greeneville)이 부산에 입항한 것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중대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북한의 군사력 고도화는 러시아와의 군사협력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 보고서는 러시아가 북한에 우주, 핵, 미사일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3~5년 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기술 협력을 받고 있으며, 양국의 군사협력이 심화되고 있다.
김정은은 최근 고고도 장거리 대공미사일 시험도 감독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00km 고도에서 미사일 시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21년 노동당 대회에서 핵잠수함 개발을 우선순위로 지정했으며, 내년 초 당 대회에서 군사적 진전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핵잠수함 공개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군비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한미 동맹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맞물리며,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각국의 군사적 대응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