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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내궁내정] '붉은 금' 구리, 사상 첫 1만3000달러 돌파…급등이유, 경제효과, ‘닥터 코퍼’ 유래, 수혜주?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국제 구리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톤(t)당 1만300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6일 한국시간 오전 10시20분 기준 구리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4.2% 상승한 1만303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만2000달러선을 돌파한 지 불과 6거래일 만에 새로운 고지를 점령한 것이다.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미국 사재기 폭증 유발


이번 랠리는 경기 회복 신호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미국 내 사재기 수요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관세 재검토 움직임이 공급 부족 우려를 키워 가격 프리미엄을 형성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상반기 구리 수입 관세 부과를 시사해 재고 비축 경쟁을 촉발했으나 7월 말 정제 구리를 면제하며 시장을 진정시켰지만, 최근 재검토 가능성으로 거래가 폭발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구리 수입량은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최근 6개월간 연간 수요에 맞먹는 물량이 몰려들었다.

공급 악재 겹쳐 투기 심리 자극

 

특히 칠레 만토베르데 광산 파업이 공급 측면 악재로 작용하며 투기 수요를 부채질했다. 캐프스톤 코퍼의 만토베르데 광산에서 1월 2일부터 노조 2번(전체 직원의 22% 해당)이 파업에 돌입해 생산이 정상 수준의 30%로 축소됐다.

 

마렉스 비철금속 전략가 알 문로는 “만토베르데 파업이 투기적 거래 심리에 불을 지폈다”며 시장이 투기 자금 주도로 움직인다고 평가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헬렌 아모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재고 역사적 증가가 글로벌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닥터 코퍼 별명 유래…붉한 금의 상징적 표현

 

구리 가격의 경제적 진단 능력으로 인해 '닥터 코퍼(Dr. Copper)'라 애칭이 따라 다닌다. 또 붉은색을 띠는 광석 특성 때문에 '붉은 금'으로 불린다.

월스트리트 금융권에서 붙은 '닥터 코퍼'는 구리가 실물 경제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건설, 전기차, 반도체, 전력망 등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구리 수요는 경기 확장 시 급증하고 침체기에는 줄어들어 가격 변동이 미래 경제를 '진단'하는 박사처럼 작용한다. 1920년대 대공황, 2008년 금융위기 등 과거 사례에서 하락세가 경기 둔화를 정확히 예고한 바 있다.

또 구리는 산화 시 붉은색을 띠는 '붉은 광석'으로 고대부터 귀중히 여겨졌으며, 금처럼 가치 있는 산업 금속으로 비유된다. 청동기 시대 무기·조각 제작과 현대 AI·재생에너지 필수 소재로 쓰여 '금속의 왕'이란 별칭도 얻었으나, 색상과 희귀성 때문에 '붉은 금'으로 불린다. 이는 구리 원소기호 Cu(라틴어 Cuprum, 키프로스産 유래)와도 연결된다.

상승 추세와 경제적 함의…인플레 전망과 정책 대응


구리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20% 급등했으며, 연간 상승률은 44%로 2009년 이후 최고를 경신했다. LME 3개월물은 1월 6일 1만3054달러(고점 1만3356달러)로 거래됐고, 미국 COMEX 선물은 파운드당 5.6400달러(약 1만2450달러/t)를 나타냈다.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는 건설·전기차·반도체 등 산업 전반에 필수적이어서 가격 상승은 제조업 투자 확대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번 랠리는 보호무역 불안이 주원인이다. UBS는 2025년 글로벌 정제 구리 시장이 잉여였으나 미국 관세로 수입이 왜곡됐다고 분석했으며, 중국 소비 비중(50% 이상)이 회복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구리 가격 급등은 한국의 전기요금과 제조업 생산비 상승을 통해 소비자 물가에 상향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한국은 구리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제 가격 변동이 직접적으로 국내 비용 구조에 반영되며, 특히 송배전망과 반도체·전선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 연구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10% 상승 시 CPI가 0.2%p 정도 오르는 효과가 관찰된다. 2025년 말 한국 CPI는 2.3%로 2% 목표를 상회하며, 2026년 1.9% 전망이나 구리 등 원자재로 2%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약한 원화와 맞물려 수입 인플레가 가중되며, 정부는 요금 동결로 대응하나 장기적으로 물가 안정화가 과제다.

 

전기요금 인상 압력…제조·수출 산업 비용 증가


구리 가격 상승은 한전의 송배전망 건설 비용을 키워 전기요금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력망 핵심 소재인 구리는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예산을 압박하며, 국민펀드 조성에도 불구하고 결국 요금 인상으로 귀결될 수 있다. 2026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kWh당 5원으로 동결됐으나, 산업용 전기요금은 이미 누적 인상으로 가계 요금의 1.15배 수준이며 추가 압력이 예상된다.

반도체·전선·가전 등 구리 집약 산업의 생산비가 상승해 제품 가격 전가가 불가피하다. 구리 원가 비중이 60~90%인 전선업체는 에스컬레이션 조항으로 판매가 인상되지만, 중소기업은 마진 압박을 받으며 인플레를 증폭시킬 수 있다. 한국 수출 가격 변동성과 구리 가격이 밀접해 CPI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구리값 '붉은 광풍'…LS·풍산·대한전선, 실적 폭등 수혜주 부상


국제 구리 가격이 톤당 1만3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국내 구리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LS그룹 지주사 LS와 비철금속 강자 풍산, 전선업체 대한전선 등이 재고평가이익과 가격 전가 효과로 최대 수혜자로 주목받는다. 구리 가격 10% 상승 시 이들 기업 영업이익이 5~15% 개선될 전망이다.

LS(006260)는 LS니꼬동제련(지분 50.1%)을 통해 국내 구리 시장을 장악하며 가격 상승의 직접 수혜를 입는다. 계열사 LS전선(LS Cable & System)과 LS일렉트릭(LS ELECTRIC)은 구리 기반 전선·전력기기 생산으로 매출 확대가 예상되며, 최근 주가는 급등해 6일 종가는 21만6500원을 기록했다. iM증권은 LS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상향하며 "구리 가격 연동 제품 비중이 높아 실적 개선 직결"이라고 분석했다.

풍산(103140)은 구리 합금 가공 전문으로 재고 평가이익과 판매가 인상으로 이익 폭발이 점쳐진다. 구리 가격 상승 시 저가 재고 활용으로 영업이익률이 12%까지 오를 수 있으며, 전기차 소재 확대가 추가 모멘텀이다. 이구산업과 KBI메탈 등 중소형주는 구리 제련·판매 구조로 최근 3.73% 상승하며 테마 대열에 합류했다.
 

대한전선과 대원전선, 가온전선은 구리 원가 비중 60~90%인 초고압 케이블 생산으로 가격 상승을 제품가에 즉시 전가한다. AI 데이터센터·전력망 투자 확대가 수요를 뒷받침하며, 2025년 영업이익 15% 성장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제련 효율화로 8% 수익 개선이 예상되며, 효성중공업 등 전력설비주도 동반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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